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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표현의 자유2

너희가 ‘실용 본색’을 아느냐 ‘자가당착’? 몰랐지, ‘World Wide’가 있다는 걸 현 정권의 통치를 지켜보고 있노라면 찬탄을 금치 못하는 바가 하나둘이 아니다. 상식(물론 여기서 말하는 상식은 ‘나의 상식’이다. 2009년의 대한민국에선 상식도 두 가지로 확연히 갈린다.)을 뛰어넘는 정책과 그 집행(때로는 지리멸렬한!) 앞에서 정권의 표정은 넉넉하기 짝이 없다. 여론이나 국민의 요구와는 좀 멀게 이루어지는 정책이나 제도라면 다소 민망스럽거나 난처한 표정이라도 지을 만한데, 집권당 의원은 말할 것도 없고 관료인 주무 장관의 표정은 늠름하기만 하다. 정책 혼선에다 문제의 핵심에 대한 이해도 섣부르기 짝이 없는데도, 이들의 얼굴은 그야말로 심상함 그 자체이다. 국민의 정부를 포함하여, 참여정부까지만 해도 여론이나 국민의 요구와는 거.. 2021. 4. 24.
‘봄’은 ‘밥’이고 ‘민주주의’다 이성부 시인의 시편 ‘봄’을 읽으며 유난히 지난겨울은 추웠다. 겨울은 겨울답게 추워야 하는 게 맞지만 고단하게 살아가는 헐벗은 사람들을 생각하면 지난겨울 추위는 혹독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영상의 기온을 회복하긴 했지만, 여전히 바깥바람은 차고 맵다. 입춘 지나 어저께가 우수, 그래도 절기는 아는지 어느새 한파는 고즈넉이 물러나고 있는 낌새다. 아직 봄을 느끼기에는 이르다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어느새 우리는 ‘지난겨울’을 이야기하고 있다. 겨울의 막바지에 서 있지만 우리는 정작 이날을 겨울로 느끼지 않으며, 우리가 서둘러 온 이른 봄 가운데 있다고 느끼는 것이다. 계절 가운데 ‘봄’만큼 다양한 비유나 상징으로 쓰이는 게 또 있을까. 일찍이 이 땅에서 ‘봄’은 빛과 희망이었고, 해방과 독립이었다. .. 2021. 2.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