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조영남3

조영남, 그리고 2009년 한국 1980년대 가수 조영남의 ‘전비어천가’ 이른바 ‘엔터테이너(entertainer)’가 주목받는 시대다. 단순히 ‘(흥을 돋우는) 연예인’ 정도로 번역되던 엔터테이너가 노래와 연기, 유머 등 여러 영역을 넘나들 수 있는 ‘복합 연예인’이라는 의미로 널리 쓰이면서 연예인의 ‘영역’을 따지는 게 우스꽝스런 시대가 되었다. 어떤 여자 아나운서가 연예인 못지않은 ‘끼’를 보여줘 본업 대신 ‘개그맨’으로 알려졌다는 얘기가 새삼스럽지 않을 만큼 요즘 연예계는 ‘영역의 경계’가 무뎌지는 추세다. 주말의 오락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연예인들의 활동 영역을 물어보면 아이들조차 머리를 갸웃하는 이도 더러 있을 정도다. 그러니 코미디언이나 배우, 가수가 TV나 라디오 프로그램의 진행자(MC)로 활동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 되.. 2021. 1. 14.
‘프라우드 메리(Proud Mary)’와 40년 세월 처음 만난 팝송 ‘프라우드 메리(Proud Mary)’와 소년 시절 원곡인 ‘프라우드 메리(Proud Mary)’를 먼저 알았는지 아니면 조영남이 부른 번안곡 ‘물레방아 인생’이 먼저였는지는 기억에 없다. 아마 비슷한 시기에 두 노래를 만났다고 하면 그리 틀리지 않을 듯하다. 원곡과 번안곡의 가사는 확연히 달랐지만 그게 별 대수겠는가. 1971년, 우리는 까까머리 중3이었다. 고등학교 입시가 코앞이었지만 뒤늦게 만난 친구들이 좋아서 날마다 내 자취방에 모여서 노는 데 미쳐 있을 때였다. 치기 만만했던 시절이었는데 그때 만난 친구 가운데 ‘진’이 있었다. 우리는 ‘문학’에 어정쩡하게 빠져 있었다는 점에서 코드가 같았다. ‘프라우드 메리’, 까까머리 시절의 노래 녀석은 시를, 나는 소설 쪽에 맘을 두고 있었.. 2019. 6. 8.
그 노래의 울림, 멕시코 민요 제비 멕시코 민요 ‘제비’, 카테리나 발란테와 냇킹 콜, 혹은 조영남 시방 슈퍼 태풍 ‘제비(Jebi)’가 일본을 강타했다는 소식이다. 제비는 2018년 발생한 태풍 중 가장 강할 뿐 아니라 일본에 상륙한 태풍으로도 25년 만에 가장 강한 태풍이란다. 제비는 우리나라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말 그대로 참새목 제비과의 여름 철새를 이른다. 제비는 우리 일상에서 가장 친숙한 조류 가운데 하나다. 우리는 시골에서 처마 밑에 진흙으로 만든 둥지를 만들고 살던 제비를 이웃하고 자랐다. 삼월 삼짇날에 강남에서 돌아온 제비는 중양절(重陽節)인 9월 9일에 날씨가 따뜻한 강남으로 돌아간다. ‘제비 오는 날’인 삼월 삼짇날이 길한 날로 여기는 것은 본격적인 봄의 시작을 알리기 때문이다. 제비, 혹은 이별의 상징, 멕시코 민요 인.. 2018. 12.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