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메꽃3

나팔꽃, 그 연파랑의 ‘겸양과 절제’ 나팔꽃(Morning glory)의 계절 *PC에서 ‘가로 이미지’는 클릭하면 큰 규격(1000×667픽셀)으로 볼 수 있음. 날마다 아침 식전에 다녀오는, 한 시간쯤 걸리는 걷기 운동 길에는 나팔꽃이 곳곳에 피어 있다. 나팔꽃은 동네의 담벼락에, 볏논 가장자리에, 탱자나무 울타리에, 산짐승의 출입을 막으려 세운 밭 울타리에 연파랑 꽃잎을 매달고 새초롬하게 피어 있다. 나팔꽃은 말 그대로 꽃잎이 나팔 모양으로 생겼다. 짙은 남색이나 연보라, 연파랑 등의 산뜻한 색상으로 피어나는 나팔꽃은 수더분하거나 넉넉함과는 거리가 멀다. 뭐라 할까, 나팔꽃은 마치 제 할 일을 맵짜게 해치우고 앙큼하게 시치미를 떼고 있는 계집아이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가끔 요즘 들면서 나팔꽃이 흔해졌나 싶기도 하지만, 내가 만나는 나팔.. 2022. 8. 27.
‘고자화’, 메꽃은 그 이름이 억울하다 토종 야생화 ‘메꽃’ 나팔꽃 이야기를 하다가 메꽃 이야기를 곁들인 게 2009년 가을이다. 출근하는 길가 언덕에는 꽤 오랫동안 ‘아침의 영광’ 나팔꽃이 피어 있었다. 초등학교 때 배운 동요 ‘꽃밭에서’를 부르면서 만났던 그 꽃을 날마다 지나치면서 처음으로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관련 글 : 나팔꽃과 동요 ‘꽃밭에서’] 메꽃, 토종의 야생화 곁들여 메꽃 이야기도 했지만, 주변에서 메꽃을 만나기는 쉽지 않았다. 그리고 4년. 요즘 출근길에서 메꽃을 만난다. 일주일에 두어 번쯤 버스를 타고 출근하는데 버스 정류장 옆의 음식점 화단과 주변 공터에 메꽃이 피어 있기 때문이다. 메꽃은 화단을 가득 메운 아이비의 군락 속에 화려하지 않으나 청초한 모습으로 피어 있다. 버스를 기다리면서 요모조모 꽃의 자태를 뜯어보다가.. 2020. 6. 23.
나팔꽃과 동요 ‘꽃밭에서’ 나팔꽃의 계절과 동요 ‘꽃밭에서’ 바야흐로 ‘나팔꽃의 계절’이다. 주변에서 나팔꽃을 일상으로 만나게 된 건 요 몇 해 사이다. 걸어서 출근하다 보면 두 군데쯤에서 새치름하게 피어 있는 나팔꽃을 만난다. 한 군데는 찻길에 바투 붙은 커다란 바위 언덕이고 다른 한 군데는 주택가의 축대 위다. 굳이 ‘새치름하다’고 쓴 까닭은 굳이 설명할 일은 없을 듯하다. 때를 맞춰 활짝 무리 지어 피어난 꽃은 ‘흐드러지다’고 표현하지만 이른 아침, 산뜻한 햇살을 받으며 꽃송이를 여는 나팔꽃을 ‘흐드러지다’고 묘사하는 것은 아이들 말마따나 ‘에러’기 때문이다. 나팔꽃은 말 그대로 꽃잎에 나팔 모양으로 생겼다. 짙은 남색이나 연보라, 연파랑 등의 산뜻한 색상으로 피어나는 나팔꽃은 수더분하거나 넉넉함과는 거리가 멀다. 뭐라 할까.. 2019. 9.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