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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두음법칙2

‘법률’과 ‘선율’- 왜 ‘률’과 ‘율’로 다르게 표기하나 [가겨찻집] 한자어 ‘렬’과 ‘률’의 표기 최근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사망 증가율’이 ‘사망 증가률’로 표기된 기사를 적지 않게 발견했다. ‘렬’과 ‘률’의 발음은 꽤 까다롭다. 그러나 증가율은 ‘-률’이 아니라 ‘-율’로 발음되는데 왜 그렇게 표기했을까. 하긴 그걸 [증가률]로 발음하는 게 불가능한 게 아니긴 하다. 한자음 가운데에는 우리 말과 달리 ‘ㄹ 음으로 시작하는 소리가 드물지 않다. 이 발음에 관한 규정이 “한글맞춤법” 제11항이다. 내용은 “한자음 ‘랴, 려, 례, 료, 류, 리’가 낱말의 첫머리에 올 적에는, 두음 법칙에 따라 ‘야, 여, 예, 요, 유, 이’로 적는다.”라는 규정이다. 한자음 ‘량(良)’은 두 번째 음절에 오면 본음대로 ‘선량’으로 쓰이지만, 낱말 첫머리에 올 때는 ‘ㄹ’.. 2020. 12. 28.
‘작열’과 ‘작렬’ 사이-우리말 발음 이야기 우리말 발음 - ‘작열’과 ‘작렬’ 창피한 이야기다. 오래전에 온라인 서점에서 운영하는 블로그에 글을 쓰면서 ‘살육(殺戮)’을 ‘살륙’으로 쓴 적이 있다. 명색이 국어를 가르치는 처진데 그런 잘못을 저질러 놓고 틀린 줄도 모르고 있었다. 어떤 이웃이 ‘초면에 미안’하다면서 ‘살육’이 아니냐고 반문하는 덕분에 잘못을 바로잡았다. ‘살육’과 ‘도륙’ ‘사람을 마구 죽임’의 뜻으로 쓰는 ‘살육’에 쓰인 한자는 각각 ‘죽일 살’, ‘죽일 육’이다. 여기서 ‘戮(육)’은 원음이 ‘륙’이다. 살육에선 ‘육’으로 읽지만 ‘사람이나 짐승을 함부로 참혹하게 마구 죽임’의 뜻을 가진 ‘도륙(屠戮)’의 경우에는 ‘륙’으로 읽으니 잠깐 헷갈렸던 모양이다. 인터넷 지면에 흔히 쓰이는 낱말 중에 ‘작열(灼熱)’이 있다. ‘사를 .. 2020. 4.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