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방1 [2018 텃밭일기 1] 작물은 절로 자라는 줄 알았다 글쎄, 간간이 짬을 내어 돌보아 온 텃밭에 불과하긴 하나 그간 햇수로 치면 우리 내외의 농사는 여러 해 연륜(?)을 쌓았다. 어쨌거나 심고 가꾸고 수확하는 과정에서 적지 않은 기쁨과 안타까움을 맛보면서 농부의 마음도 얼추 헤아리게 되었다는 건방을 떨 정도였으니 말이다. 2018년 텃밭 농사를 시작하다 해마다 농사일을 시작할 때를 미루고 늦추다 간신히 모종을 심고 시작하는 텃밭 농사, 올해도 예외는 아니었다. 겨우내 거의 찾지 않았던 텃밭을 찾은 게 4월 중순께다. 3월에 아내가 뿌려둔 상추가 겨우 싹을 내밀고 있는 묵은 밭은 그나마 깨끗했지만, 유채를 뿌려두었던 새밭은 유채 대와 웃자란 풀로 무인지경이었다. 한 시간 남짓 대와 풀을 뽑아내고 장모님이 남긴 마지막 퇴비 네 포대를 풀었다. 퇴비 뿌리고 일주.. 2021. 5. 2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