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 달러화1 복거일의 ‘남성유전자 보존론’ 수상한 ‘보수 논객’ 복거일의 마초이즘 ‘보수 논객’이라는 복거일을 나는 소설가로 만났다. 그가 80년대에 발표한 장편소설 를 통해서였다. 스스로 ‘대체역사(代替歷史, alternative history)라고 말하는 이 소설은 1909년 하얼빈에서 있었던 안중근 의사의 암살 기도가 실패로 끝나 이토 히로부미가 부상만 하였다는 가정 아래 쓰였다. 작품성이나 감동과는 별개로 나는 이를 매우 흥미로운 시도로 받아들였다. 자국의 역사는 물론 민족적 정체성조차 잃고 일본인으로 살아가는, 완전히 일제에 동화된 식민지 조선인이 민족적 정체성에 눈떠가는 과정을 매우 충격적으로 그리고 있는 이 소설을 나는 ‘중간소설’이라는 관점에서 읽었던 것 같다. 복거일, ‘대체역사’ 소설가에서 ‘영어공용화론자’로 뒤에 1988년에 .. 2021. 3. 3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