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울 수 없는 노래1 사랑은 ‘잉여’ 아닌 ‘결핍’에서…김정환 시 「가을에」 사랑은 ‘진귀함과 고귀함’이 아니라 ‘상처와 아픔’으로 채워진다 어제 상주에 다녀왔다. 시를 쓰는 선배가 뒤늦게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여 스케치 전시회를 한다고 해서다. 오랜만의 외출이어서 피곤했던가 보았다. 5시께 돌아와 저녁을 먹고 나서 9시 안 돼 고꾸라졌다. 실컷 잤다 싶어 깨어나 시간을 보니 새로 1시였다. 두어 시간 잠들지 못했다. 거실에 나와 하염없이 앉아 있다가 베란다 문을 여니 자욱한 빗소리가 뛰어 들어왔다. 창에 머리를 바투 붙이고 바깥을 내다보았다. 앞과 옆 동에도 여럿 불 켜진 창이 보였다. 지금도 잠들지 못한 이들이 있는가 하다가 머리를 흔들었다. ‘아직’ 새벽 1시인 것이다. [시 '가을에' 읽기] 김정환의 시 ‘가을에’가 떠오른 건 그때다. 이 시를 만난 건 1990년대 막바지였.. 2020. 11. 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