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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주술호응2

‘주어의 생략’을 ‘주어가 없다’고 말할 수는 없다 [가겨 찻집] 문장성분의 부당한 생략 ① 주어 “그러나, 주어는 없었습니다.” 2007년 12월, 제17대 대통령 선거 중에 당시 한나라당의 나경원 대변인이 ‘눈 하나 깜박이지 않고’ 뇌었다는 그 ‘불후’의 논평이다. 이 논평은 정치적 위기를 넘기기 위해 국어 문법을 불러낸 흔치 않은 사례로 사람들의 입길에 널리 오르내렸다. 그해 대선에서 BBK 주가조작 사건이 문제가 되었는데, 이명박 후보는 그 회사가 자신과 무관하다고 줄곧 주장하고 있었다. 그러나 대선 직전에 결정적인 증거, 그가 “BBK라는 금융 자문회사를 설립”했다고 발언한 동영상이 공개되었고, 문제의 논평은 이때 나온 것이었다. “전 요즘 다시 한국에 돌아와서 인터넷 금융 회사를 창립을 했습니다. 금년 1월달에 BBK라는 금융 자문회사를 설립을.. 2021. 7. 29.
임신 중 음주는 태아의 기형이나 유산을 ‘저해한다’? 서술어, 함부로 생략해선 안 된다 술병에 붙이는 음주 경고문이 21년 만에 바뀌었는데 이 문구가 문법에 맞지 않은 비문(非文)이었다. 결국 논란 끝에 보건복지부를 이를 다시 바꾸기로 했다고 한다. 문제의 문구는 주어와 서술의 호응이 되지 않는 비문이라는 것이다. [관련 글 : ‘주어의 생략’을 ‘주어가 없다’고 말할 수는 없다] 사람들이 술을 마시면서 술병에 붙은 ‘과음 경고 문구’를 읽어보는 일은 거의 없지만 ‘흡연 및 과음 경고 문구 등 표시내용’은 고시로 지정된 의무사항이다. 소주든 맥주든 국산이든 외국산이든 모든 주류용기에는 지정된 경고 문구를 표시해야 한다. 이번에 개정된 고시의 경고 문구는 세 가진데 그 중 ‘임신 중 음주’의 위험성을 경고한 문구가 잘못 쓰였다. 해당 문구는 문장 안에 세 가.. 2020. 9.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