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평중리 이팝나무1 이팝나무, ‘가로수’의 진화 구미시의 이팝나무 가로수 ‘가로수’라고 하면 맨 먼저 떠오르는 건 어린 시절 고향의 신작로 길 양옆에 나란히 서 있던 버드나무다. 그것은 황석영의 단편 ‘삼포 가는 길’에 나오는 ‘차도 양쪽에 대빗자루를 거꾸로 박아 놓은 듯한 앙상한 포플러’였다. 여름이면 이 버드나무는 무성해진 가지에 매미의 합창을 끼고 살았다. 일제 강점기 때 심은 게 분명한 버드나무 가로수는 지금은 흔적도 없다. 길은 더 넓어졌고, 단단하게 포장되었으며 선명한 교통표지판과 가로등 따위가 가로수를 대신하고 있다. 시골길에서 가로수가 사라지기 시작한 게 언제부터였는지 잘 모르겠다. 가로수, 연봉 6천 원으로 세운 ‘도심의 녹색 댐’ 농작물에 그늘을 지운다, 가로수 때문에 교통사고의 피해가 치명적으로 커질 수 있다는 등의 이유로 미운털이.. 2020. 5. 1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