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계장터3 ‘농무(農舞)’의 시인 신경림 선생 별세 시인 신경림(1935 ~ 2024. 5. 22.)시인 신경림(1935~2024) 선생이 돌아가셨다. 별세 소식은 어젯밤 텔레비전 뉴스에서 들었지만, 정식 부음 기사는 오늘 아침에 확인했다. 보도에 따르면, 선생은 22일 오전 8시17분께 경기 고양시 국립암센터에서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89. 89라는 숫자에 잠깐 눈길이 머물렀다. [관련 기사 : ‘농무’ 신경림 시인 별세…민중시로 우리의 마음 울리고] 지난 4월 초에 벗의 모친이 89세로 세상을 버리셨고, 2002년 가을에는 나는 어머니를 여의었는데, 그때 어머니의 향년이 89였다. 그러고 보니 어머니 가신 지 어느덧 20년이 넘었다. 향년이 89라면 장수했다고 할 수도 있긴 한데, 요즘은 워낙 구순을 넘기는 이가 많으니 아쉬워하는 마음도 적지.. 2024. 5. 23. 목계나루와 신경림의 ‘목계장터’ 충주시 엄정면 목계리, 남한강 강변의 내륙 포구 목계리어제 우연히 목계 나루터를 다녀왔다. 원주의 토지문학공원을 거쳐 법천사·거돈사 등 절터를 돌아오던 귀갓길에서였다. 원주도 초행이었고 내비게이션이 안내하는 대로 들어간 충주 쪽도 낯설기는 매일반이었다. 오후 내내 날씨는 찌푸린 채였고, 네 시가 넘으면서 비가 찔끔찔끔 뿌려대기 시작할 무렵이었다. 강변을 끼고 달리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남한강이었던가. 오른쪽으로 제법 큰 다리 하나를 흘낏 스쳐보았다고 느꼈는데, 눈앞에 ‘목계나루터’라 새긴 거대한 돌비가 튀어 들어왔다. ‘목계’라……, 저게 신경림의 시 “목계장터”의 그 ‘목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고, 나는 반사적으로 브레이크를 밟았다. 내 짐작이 맞았다. 목계(牧溪)는 충주시 엄정면 목계리, .. 2020. 4. 26. 원주, 허물어진 절터를 찾아서 [지각답사기 ①] 원주 흥법사(興法寺)터와 법천사(法泉寺)터, 거돈사(居頓寺)터 애당초 길을 떠날 때의 목적이야 뻔하다. 답사다운 제대로 된 답사를 하겠다는 다짐도 다짐이거니와 미리 목적지 정보를 간추려 들여다보면서 머릿속이나마 챙길 것과 버릴 것을 가늠해 놓는다. 그러나 막상 길을 떠나 목적지에 닿으면 이런 다짐과 계획은 어긋날 수밖에 없다. 답사하고자 한 유적지가 언제나 내 뜻대로 나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미리 파악한 정보가 유적의 변화를 담고 있지 않을 때도 있고, 작정하고 수십에서 수백 장의 사진을 찍지만, 촬영 결과가 썩 마음에 들지 않을 때도 많다. 무엇보다 돌아와서야 빠뜨린 풍경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의 실망은 오래 마음에 앙금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지각답사기’를 쓰게 하는 .. 2019. 6. 1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