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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갈대6

억새와 코스모스 밭의 체육공원에도 ‘맨발 길’이 생겼다 [사진] 구미 낙동강체육공원의 맨발 산책길과 그 초가을 풍경 *PC에서 ‘가로 이미지’는 클릭하면 큰 규격(1000×667픽셀)으로 볼 수 있음.구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낳은 도시다. 그래선지 지방 정치인이나 단체장들은 유난히 ‘박정희’에 방점을 찍고 싶어 한다. 그러나 정작 구미 시민들은 박정희(6.4%)보다 금오산(34.6%)을 구미의 ‘브랜드 상징’으로 인식한다. 단체장들이 끊임없이 박정희 추모 사업에 골몰하지만, 시민들의 냉소적인 반응을 넘지 못하는 이유다. [관련 글 : 구미시, ‘죽은 자의 제사상’보다 ‘산 자들의 삶’을 돌보라] 시민들이 꼽는 ‘금오산’ 말고도 나는 ‘샛강과 체육공원’을 친다 경상북도의 도립공원일 뿐이니, 금오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산들만큼 풍광이 뛰어난 곳이라고 할 순 .. 2024. 9. 26.
‘농무(農舞)’의 시인 신경림 선생 별세 시인 신경림(1935 ~ 2024. 5. 22.)시인 신경림(1935~2024) 선생이 돌아가셨다. 별세 소식은 어젯밤 텔레비전 뉴스에서 들었지만, 정식 부음 기사는 오늘 아침에 확인했다. 보도에 따르면, 선생은 22일 오전 8시17분께 경기 고양시 국립암센터에서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89. 89라는 숫자에 잠깐 눈길이 머물렀다. [관련 기사 : ‘농무’ 신경림 시인 별세…민중시로 우리의 마음 울리고] 지난 4월 초에 벗의 모친이 89세로 세상을 버리셨고, 2002년 가을에는 나는 어머니를 여의었는데, 그때 어머니의 향년이 89였다. 그러고 보니 어머니 가신 지 어느덧 20년이 넘었다. 향년이 89라면 장수했다고 할 수도 있긴 한데, 요즘은 워낙 구순을 넘기는 이가 많으니 아쉬워하는 마음도 적지.. 2024. 5. 23.
잎 벗은 나무와 갈대…, 샛강의 가을 서둘러 잎 떨군 벚나무와 갈대, 가을 이미지 *PC에서 ‘가로 이미지’는 클릭하면 큰 규격(1000×667픽셀)으로 볼 수 있음. 지난 20일, 다시 샛강을 찾았다. 기온이 많이 내려간 것은 아니지만, 바람이 강하게 불어서, 체감 온도가 떨어졌다. 오랜만에 도로 아래쪽 강부터 돌기 시작했다. 바람이 세차서 몇 번이나 뚜껑 없는 챙 모자가 날아가려고 해서 나는 몇 번이나 모자를 새로 눌러써야 했다. 사흘 전 들러 버들마편초를 찍을 때만 해도, 그새 나뭇잎이 거의 다 떨어졌네, 하고 무심히 지나쳤었다. 바람이 몰아치는 둘레길로 들어서는데, 강을 삥 둘러싼 벚나무에 잎이 거의 붙어있지 않았다. 품종이 조금씩 달라서일까, 나는 머리를 갸웃했다. 요즘 매일 지나치는 동네 중학교 운동장의 벚나무도 한창 단풍으로 물.. 2023. 10. 23.
2023, 샛강의 연꽃 [사진] 2023년, 구미 지산동 샛강생태공원의 연꽃*PC에서 ‘가로 이미지’는 클릭하면 큰 규격(1000×667픽셀)으로 볼 수 있음.한동안 우기가 계속되어 집 안에만 머물다가 어제(21일) 텃밭에 갔다 오는 길에 샛강을 들렀다. 날이 개어 더할 수 없을 만큼 맑고 쨍한 날씨였다. 한여름인데도 성큼 높아 보인 하늘만 보면 마치 초가을 같았다. 그동안 어둡기만 했던 하늘에 뜬 구름도 맑고 시원했다.  아내가 샛강에 연꽃이 좋더라고 해서 올해 첫 연꽃을 구경한 게 지난 7월 5일이다. 광범위 줌렌즈(28~300)로 150컷 넘게 찍었는데 돌아와 확인해 보니 예상대로 핀이 나갔는지 초점이 잘 맞지 않아서 인제 그만 써야겠다는 생각을 굳혔다. 중고로 산 저가 렌즈인데 어느 날부터 초점이 흐트러진 듯했다. 병행.. 2023. 7. 24.
억새와 갈대, 아직도 구분하는 게 어렵다면 억새는 산이나 비탈, 갈대는 물가에… 같은 듯 다른 풍경 가을 들판에 바람에 누웠다 일어나는 억새를 편하게 ‘갈대’라고 부르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는 이름으로는 억새와 갈대를 구별하지만, 그 실물과 이름을 맞추지 못해서다. 둘을 혼동해도 불편하지 않은 건 그렇게 말해도 아무도 그걸 문제 삼지 않기 때문이다. 갈대는 산에서 자라지 않는다 사람들이 갈대와 억새를 구별하지 못하는 것은 그걸 일상에서 제대로 살펴볼 기회가 없어서가 아닌가 싶다. 억새나 갈대를 자기 집 화단에 기르는 이는 없으니, 그걸 만나려면 산이나 들로, 호숫가로 가야 한다. 그리고 억새와 갈대가 한자리에 있어서 눈여겨보고 어떻게 다른지를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그런 기회가 모두에게 있는 건 아니다. 농촌에서 자란 이에게 억새는 낯.. 2021. 10. 22.
억새와 코스모스-구미 낙동강 체육공원 구미 낙동강체육공원의 억새와 코스모스 강변 곳곳에 체육공원이 들어서기 시작한 것은 4대강 사업의 결과다. 개중에는 흉내만 내놓고 관리가 안 돼 흉물이 된 데도 있지만, 근처 주민들에게 생광스러운 체육과 여가 공간이 된 곳도 있다. 구미의 낙동강 체육공원도 그중 하나다. 구미 낙동강 체육공원은 2012년, 지산동과 고아읍 괴평리 일대 둔치에 2.11㎢ 규모로 조성된, 종합경기장과 축구장, 야구장, 족구장, 풋살경기장, 게이트볼장 등 전체 42면의 다양한 체육시설과 구미 캠핑장, 자전거대여소, 어린이 놀이시설 등을 갖춘 국내 최대 규모의 체육공원이다. 여유로운 공간은 봄에는 금계국 단지, 가을엔 핑크뮬리와 억새 등 계절 별로 다양한 꽃을 심어 장관을 연출한다. 2018년에 연간 이용객이 100만 명을 넘었다.. 2020. 10.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