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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하다’와 가톨릭의 ‘빛의신비’도 표제어로 올랐다

by 낮달2018 2026. 1. 2.

2025년 4분기 <표준국어대사전> 정보 수정 주요 내용

▲ 2025년 4분기에 국립국어원은 11건의 <표준국어대사전>의 정보 수정을 결정했다.

국립국어원에서는 지난 12월 12일, 2025년 제4차 국립국어원 국어사전 정보보완심의위원회를 열어 4분기 <표준국어대사전> 정보 수정을 결정했다. 이번에는 표제어 추가(한마디하다, 빛의신비), 뜻풀이 추가(나다01, 띄우다02, 음미하다01), 뜻풀이 수정(고급02, 저급01, 생수02, 인센티브, 측정01, 함몰02) 등 모두 11개 낱말에 대한 정보 수정이 이루어졌다.

 

표제어 추가

 

“짧고 간단하게 말하다”라는 뜻의 동사 ‘한마디하다’가 마침내 표제어로 사전에 올랐다. <다음 한국어사전>에는 “불편한 마음으로 언짢게 말하다”라는 뜻풀이로 진작에 오른 낱말이다. 우리는 대체로 <국어사전>들이 우리가 쓰는 낱말을 포괄할 것이라고 여기지만, 정작 사전에 오르지 않은 낱말들도 적지 않다. [관련 글 : 수입산해독약도 없다<표준국어대사전>의 배신]

 

가톨릭 용어로 “묵주 기도를 바치며 묵상하는 네 가지 신비 중 두 번째 신비”를 뜻하는 명사도 표제어로 사전에 올랐다. “빛으로 온 예수의 공생활에 대한 내용으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2002년 10월 16일 교황 교서를 통해 반포하였다”는 설명이 덧붙었다. 명사구의 형식이지만, 한 개의 낱말로 굳어서 띄어 쓰지 않고 붙여 쓴다.

 

뜻풀이 추가

 

동사 ‘나다01’은 “① 햇빛 따위가 나타나다, ② 사람 됨됨이나 생김새가 뛰어나다, ③ 밖으로 나오거나 나가다”라는 뜻에 새로 “④ 허가나 인가 따위가 내려지다”라는 뜻풀이를 더했다. 거기에 “¶ 허가가 나다. /새 가게 인가가 나서 곧 문을 연다./신축 건물 공사에 대한 허가가 났다” 등의 용례를 추가했다.

 

“물 위나 공중에 있게 하거나 위쪽으로 솟아오르게 하다”라는 뜻의 동사 ‘띄우다02’도 마찬가지. “파일의 내용이나 창 따위를 컴퓨터 화면 등에 나타나게 하다”는 뜻을 추가하고, 그 용례도 더했다. ‘음미하다01’도 마찬가지로 “음식의 맛과 향, 식감 따위를 천천히 즐기며 맛보다”라는 뜻을 더했는데, 이러한 풀이가 이번에 더해졌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다. ‘음미(吟味)’야 말로 음식의 맛과 직접 닿는 동사가 아니던가 말이다.

▲ 이번 정보수정에서는 '한마디하다', '빛의신비' 등 두 낱말이 표제어로 추가되었다.

뜻풀이 수정

 

뜻풀이를 수정한 낱말로 ‘고급02’와 ‘저급01’이 있다. 둘 다 “물건이나 시설 따위의 품질이 뛰어나고 값이 비쌈”과 “내용, 성질, 품질 따위의 정도가 낮음”이라는 뜻풀이를 각각 “내용, 품질, 등급, 수준 따위가 높음(낮음)”으로 수정했다.

 

‘생수02’도 “샘구멍에서 솟아 나오는 맑은 물”에서 “샘에서 솟아 나오는 맑고 깨끗한 물. 주로 식수로 사용하며, 페트병이나 유리병 따위에 담아 보관한다”로 수정했다. 그리고 변화한 시대상에 따른 용례도 여러 개 추가했다.

 

‘인센티브’도 “어떤 행동을 하도록 사람을 부추기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자극. 특히 종업원의 근로 의욕이나 소비자의 구매 의욕을 높이는 것을 이른다”라는 뜻풀이를 “~자극이나 보상”으로 바꿨고, 그에 따른 용례도 추가됐다.

‘측정01’도 “일정한 양을 기준으로 하여 같은 종류의 다른 양의 크기를 잼. 기계나 장치를 사용하여 재기도 한다”라는 뜻풀이를 “양, 무게, 길이, 거리, 정도 따위를 잼”으로 수정하였다. 재는 대상이 ‘크기’에서 ‘양, 무게, 길이, 거리, 정도 따위’로 바뀌었다.

 

‘함몰02’는 “물속이나 땅속에 빠짐”에서 “사물이나 신체의 일부가 아래나 안쪽으로 빠지거나 꺼져 내려앉음”으로 뜻풀이를 수정했다. 관련 용례도 ‘후두부의 함몰’을 추가했다.

▲ 2025년 4분기에는 표제어 추가 외에 뜻풀이 추가와 수정, 용례 추가 등의 정보수정이 이루어졌다.

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의 정보 수정은 사전적 의미를 넘어서는 언어 현실을 사후에 수용하고 규범에 반영하는 조치다. 따라서 대부분 언중은 이 정보 수정에 개의하지 않고 자신들의 언어생활을 영위한다. 사전적 의미는 현실의 변화와 함께 언중들이 주도하는 언어의 확장을 통해서 언어 변화로 이어질 것이다.

 

 

2026. 1. 2. 낮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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