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이 풍진 세상에 /가겨 찻집

뚝배기와 곱빼기

by 낮달2018 2022. 10. 9.
728x90

‘뚝배기’와 ‘곱빼기’의 발음과 쓰기

‘뚝배기’와 ‘곱빼기’는 둘 다 발음은 [-빼-]로 나지만, 쓸 때는 달라진다. 까닭은 우리말 맞춤법의 규정에 따라서 그 발음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쯤 되면 반드시 우리말 너무 어렵다는 하소연이 쏟아진다. 대체로 그렇지 않다, 영어 공부하는 걸 생각해 보라면서 눙치는 때가 많지만, 이땐 좀 답이 궁해지는 게 사실이다.

 

‘뚝배기’나 ‘학배기’(잠자리의 애벌레)와 같이 한 형태소(뜻을 가진 가장 작은 말의 단위) 내부에서 ‘ㄱ, ㅂ’ 받침 뒤에 [빼기]로 발음되는 경우는 ‘-배기’로 적어야 한다. 이는 한글 맞춤법 제5항(한 낱말 안에서 ‘ㄱ, ㅂ’ 받침 뒤에서 나는 된소리는 같은 음절이나 비슷한 음절이 겹쳐 나는 경우가 아니면 된소리로 적지 아니한다)의 규정을 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곱빼기’도 ‘ㅂ’ 받침 뒤에서 된소리가 나지만, 앞의 규정에 빨간 글씨로 쓴 부분과 같이 ‘같은 음절과 비슷한 음절이 겹쳐 나는 경우’(ㅂ+ㅃ)이므로 된소리 ‘-빼-’로 적는다.

 

그러나 다른 형태소 뒤에서 [-빼기]로 발음되는 것은 모두 ‘-빼기’로 통일하여 적도록 하고 있는데, 이는 한글 맞춤법 제54항의 규정을 따른 것이다.

 

여기 해당하는 예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고들빼기(국화과의 두해살이풀)

그루빼기(짚단이나 나뭇단 따위의 그루가 맞대어서 이룬 바닥 부분),

대갈빼기(‘머리’를 속되게 이르는 말)

머리빼기(머리가 향하여 있는 쪽을 속되게 이르는 말),

이마빼기( ‘이마’를 속되게 이르는 말)

재빼기(재의 맨 꼭대기. 잿마루),

코빼기(‘코’를 속되게 이르는 말)

 

 

2022. 10. 9. 낮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