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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풍진 세상에 /미디어 리포트

<뉴스타파> ‘시즌 3’ 시작하다

by 낮달2018 2022.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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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파> 새로운 시즌을 시작하다

▲< 뉴스타파 > 시즌 3에서는 전 MBC PD 수첩 팀의 최승호 PD 가 앵커를 맡았다 . ⓒ < 뉴스타파 > 갈무리

 

“안녕하십니까? 뉴스타파의 진행을 맡게 된 최승호입니다.

저희 뉴스타파는 시민 여러분의 지지와 성원으로 탄생했습니다.

1% 특권층을 위한 보도를 거부한 언론인들과

시민 여러분이 결합한 99%를 위한 언론입니다.

앞으로 저희 뉴스타파는 그 어떤 권력도 두려워하지 않는 방송,

오직 시민 여러분을 바라보는 방송이 되겠습니다.”

 

<뉴스타파(Newstapa)> 시즌 3, 첫 회분 방송(3월 1일)에서 최승호(전 MBC PD) 앵커가 한 여는 말(오프닝 멘트)다. 7천여 명이었던 후원회원이 무려 2만7천 명으로 늘어나는 등 독자들의 지지에 힘입어 <뉴스타파>는 마포에 새 사무실을 마련하고 본격적 독립언론으로 출발했다.

 

최근 신입 공채 기자와 AD 8명을 채용한 새로운 진용을 갖추었고, 한국방송을 사직한 전 KBS 탐사보도 팀장 김용진 기자가 데스크 겸 대표를 맡고 MBC에서 해고된 최승호 PD가 마이크를 잡았다. 동아일보 기자 출신인 권혜진 박사도 데이터 저널리즘 전문가로 뉴스타파에 합류했다.

▲ 전 KBS 탐사보도 팀장 김용진 기자가 < 뉴스타파 > 의 대표 겸 데스크를 맡았다 .

시즌 3의 <뉴스타파>의 방송 횟수도 주 2회로 확대된다. 매주 금요일에는 기존과 같은 형식의 방송이, 수요일에는 대담과 현장 구성 등을 활용한 매거진 형태의 시사 프로그램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한다. 권혜진 박사가 꾸려가는 데이터 저널리즘도 선보인다. 컴퓨터를 통한 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탐사보도’다.

 

시즌 3의 첫 방송은 지상파가 관심을 두지 않았던 이슈를 중심으로 꾸렸다. <뉴스타파>는 ‘국정원 여론 의혹 사건’을 파헤쳤고 예산감시 기획의 하나로 일반 국민은 쉽게 알 수 없는 ‘복지 예산의 허상’을 다루었다. 또 박근혜 정부의 장관 후보자들의 의혹 등을 집중취재했다.

 

다음은 시즌 3, 제1회 방송에서 다룬 내용들이다.

 

뉴스타파 시즌 3 - 1회 (2013.3.1)

 

1. 2012년 4월 총선 때도 인터넷 여론조작 있었다

2. 국정원 사건, “일주일이면 끝낼 수 있는 수사다”

3. “댓글 활동이 대북 심리전이라는 국정원 주장, 어이없다”

4. 순간, 세상 - 66일

5. 박근혜 정부 장관 후보자, 반포아파트 투기 의혹 잇달아

6. 학자·교수 출신 장관 후보자 5명 중 4명 논문 중복 게재, 용역보고서 짜깁기 의혹

7. 예산감시기획 “내 세금 어떻게 쓰이나?”

1편 : 복지 예산 100조 시대의 허상

- 공적연금, 주택 부문 지출 빼면 50조에 불과

 

[뉴스타파 바로가기

 

<뉴스타파> 누리집 http://www.newstapa.com/

<뉴스타파> 유투브 채널 http://www.youtube.com/user/newstapa

<뉴스타파> 다음 TV팟 http://tvpot.daum.net/pot/newstapa

<뉴스타파> 비메오 채널 http://vimeo.com/newstapa

▲ < 뉴스타파 > 취재진은 인터넷 여론조작 의혹이 지난해&nbsp; 4 월 총선에서 있었음을 밝히고 있다 .
▲ 박근혜 정부의 장관 후보자로 추천된 학자 5 명 가운데 4 명이 논문 중복게재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
▲정부는 올해 복지 관련 예산이 100 조 원을 넘었다고 하지만 실질 복지 예산은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

첫 꼭지는 대선 막바지를 달구었던 국정원 직원의 인터넷 여론조작 의혹 사건이다. <뉴스타파>는 자체 조사 등을 통하여 이러한 여론조작이 지난해 4월 총선에도 있었음을 밝히면서 관련 수사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또 대선 기간에는 ‘여성 인권침해’를 강력하게 주장하던 여당이 대선 이후 새로운 사실이 드러나는데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공식적 입장을 한 번도 밝히지 않고 있다는 사실도 꼬집는다.

 

또 ‘1주일 안에 끝낼 수 있는 수사’가 경찰의 늑장 수사 등으로 지지부진하다는 사실도 지적한다. 또 <뉴스타파>는 국정원 여직원의 인터넷 사이트 여론조작 의혹을 처음 공론화시킨 전직 국정원 직원을 처음으로 공개 인터뷰했다. 얼굴과 실명을 공개하고 카메라 앞에 선 그는 “원세훈 국정원장이 앞뒤가 맞지 않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라면서 국정원이 말하는 대북 심리전은 대북·대공을 앞세운 정권 홍보활동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뉴스타파>는 또 박근혜 정부의 장관 후보자들 가운데 상당수가 강남의 아파트를 수시로 사고판 사실을 지적하면서 이들의 부동산 투기 의혹을 제기한다. 이들 장관 후보자 가운데 세금탈루와 탈세 의혹이 제기되는 인사는 17명 가운데 10명이 넘는다. 이들은 실거래가를 낮추거나 등기 시점을 늦추어 양도소득세를 줄이거나 증여세를 줄이는 등 수법을 썼던 것으로 나타났다.

 

박근혜 정부의 장관 후보자로 추천된 학자들 5명 가운데 이동필, 서승환, 류길재, 방하남 후보 등 4명이 논문의 중복게재나 자기 표절 의혹이 있다는 사실을 다루었다. 그러나 당사자들은 이에 대해 ‘당시의 관행’이라며 직접 해명을 회피하고 있다고 전한다.

 

예산감시기획으로 보도한 제1편 ‘복지 예산 100조 시대의 허상’에서는 올해 정부가 복지 관련 예산이 100조 원을 넘었다고 발표했지만, 그것은 일종의 착시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복지 관련 예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공적연금(33조 1382억), 주택 건설 지출(17조 4733억)을 빼면 실제로 복지 예산은 53조 규모로 줄어든다는 것이다.

▲ '순간, 세상' 꼭지는 자살한 한진중공업 노동자 최강서 씨의 삶과 죽음을 영상과 자막으로 전해준다 .

이번 방송분의 네 번째 꼭지, ‘순간, 세상 - 66일’은 한진중공업 노동자 최강서 씨의 죽음을 자막과 영상으로 보여준다. 그의 짧은 생애를 일별하면서 독자들은 새삼스럽게 우리가 사는 세상이 사회적 약자들에게 얼마나 끔찍한 곳인가 하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될는지도 모른다.

 

최승호 앵커는 “이명박 정부가 후퇴시킨 역사를 바로잡아야 할 박근혜 정부가 역사 인식의 기본도 없는, 임명권자만 바라보는 해바라기 인사들로 채워지는 상황이 크게 걱정스럽다”라고 개탄한다. 그리고 “지금이라도 국민의 우려를 받아들여 문제가 많은 후보를 용퇴시키고 쓰러져가는 국민의 신뢰를 되살리기 바란다”라고 주문한다.

 

“이명박 정부 5년 동안 무너져온 대한민국입니다. 이제 더 이상의 실패는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더 이상 실패해서는 안 된다’라는 최승호 앵커의 ‘닫는 말(클로징 멘트)’은 매우 뼈아픈 지적이다. 그러나 그 의미가 그리 아프게 다가오지 않는 것은 지난 5년 동안, 그리고 다시 새로운 5년을 시작하는 들머리에서 보여준 집권 여당의 행태가 전혀 희망적이지 않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뉴스답지 않은 ‘낡은 뉴스를 타파’하고, ‘성역 없는 탐사보도를 추구’하며 이를 통해 ‘죽어가는 저널리즘을 복원한다”라고 출발한 <뉴스타파>는 시즌 3에서는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를 표방하고 있다. 동영상 뉴스 방송의 형태로 전달되는 이 유례없는 방식의 대안언론이 대중과의 소통을 시작한 것 자체가 현재 우리 언론의 현주소다. 그러나 <뉴스타파> 시즌 3이 새로운 ‘가능성과 희망’을 만들어 갈 수 있을지는 여전히 우리 사회의 과제로 남아 있는 듯하다.

 

 

2013. 3. 3. 낮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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