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이 풍진 세상에 /미디어 리포트

친일·독재 찬양방송 저지 비대위 ‘KBS 김인규 사장 퇴진 서명 운동’

by 낮달2018 2021. 7. 18.
728x90
SMALL

‘땡전 방송’에서 ‘국민의 방송’으로 컴백한 KBS, 다시 권력 앞에 납짝 엎드리다

 

한때는 ‘땡전 방송’으로 전락해 국민에게 버림받았던 KBS가 ‘국민의 방송’으로 ‘컴백’한 것까지는 좋았다. 그런데 신뢰도와 영향력 1위의 이 공영방송이 권력 앞에 납작 엎드리는 데 필요한 시간은 얼마 되지 않았다. 대통령 후보의 특보를 지낸 자사 출신의 사장이 부임한 이래 KBS는 그간 회복한 국민의 신뢰를 아주 간단히 까먹어 가고 있다.

 

평판을 얻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정작 그것을 잃는 데는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은 사람뿐 아니라 조직에도 고스란히 해당하는 얘기다.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인 ‘도청 의혹’ 문제는 사실로 확인되면 KBS의 존립 기반을 뒤흔들 수 있는 사안이다.

 

음모인지 아닌지는 나로선 알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6·25 특집방송으로 친일파 백선엽을 ‘전쟁영웅’으로 기리고 8·15를 앞두고 독재자 이승만을 ‘건국의 아버지’로 미화하려는 KBS가 선 자리가 아슬아슬하다는 느낌은 분명하다. ‘국민의 방송’이 권력의 방송으로 탈바꿈하는 데는 경영진 1명으로도 충분했던 모양이다.

 

88개 독립운동ㆍ시민ㆍ사회ㆍ언론단체가 ‘친일·독재 찬양방송 저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KBS 김인규 사장 퇴진 서명 운동이 시작된 것은 그래서다. 비대위 측은 이런 일련의 움직임을 “해방 때 청산됐어야 할 조국 분단의 원흉인 친일 인사들을 미화하며 우리 역사를 되돌려, 궁극적으로 내년 대선에 앞서 뉴라이트 세력을 결집하고 보수층의 표를 끌어내기 위한 방안”이라 주장한다. [관련 기사 : 백선엽·이승만 미화 방송은 정권 재창출 위한 공모]

 

거리 서명과는 별도로 온라인에서도 서명이 진행되고 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의 친일·독재 찬양방송 저지 비상대책위원회 누리집에서는 백선엽과 간도특설대에 관한 자료도 자세하게 살펴볼 수 있다. 7월 18일 오후 7시 27분 현재 서명 인원은 1,067명이다.


백선엽 : <친일 인명사전>에 실린 내용

 

▲ 백선엽(白善燁)(1920&sim;&nbsp; &nbsp;)

1920년 11월 23일 평안남도 강서에서 태어났다. 1939년 3월 평양사범학교를 졸업했다. 만주국이 초급장교를 양성하기 위해 펑텐(奉天,봉천)에 세운 중앙육군훈련처(봉천군관학교)에 1940년 3월 입학해서 1942년 제9기로 졸업하고 견습관을 거쳐 1943년 4월 만주국군 소위로 임관했다.

 

자무쓰 부대를 거쳐 간도특설대를 근무했다. 1943년 12월 러허성(熱河省)에서 간토 특설대 기박련(기관총, 박격포 중대) 소속으로 팔로군 공격작전에 참가했다. 일제 패망 시 만주국군 중위였다. 간도특설대는 1938년 만주국 젠다오성(間島省) 성장 이범익의 건의를 받아들여 옌지(延吉)현 특무기관장 겸 젠다오 지구 고문 오고에 중좌가 주도하여 만든 조선인 특무부대다.

 

일본인 군관 7명, 조선인 위관 9명과 조선인 사관 9명을 먼저 선발하여 옌지현 명월구에서 같은 해 12월 15일 제1기 지원병 입대식을 열었다. 모두 7기까지 모집한 간도특설대는 총인원 740여 명 중에서 하사관과 사병 전원 그리고 군관 절대 이상이 조선인이었다.

 

간도특설대는 일제의 패망으로 해산할 때까지 동북항일연군과 팔로군에 대해 모두 108차례 토공(討共) 작전을 벌였다. 이들에게 살해된 항일 무장세력과 민간인은 172명에 달했으며, 그 밖에 많은 사람이 체포되거나 강간, 약탈, 고문을 당했다. (이하 생략)

 

간도특설대

 

▲ 간도특설대의 훈련 모습

간도특설대의 설립은 일제가 조선인 밀집 지역인 간도 지역을 “조선인으로 조선인을 다스린다”는 정책의 산물이었다. 그 목적은 백두산지구의 동북항일연군을 토벌하고 반만(反滿) 항일투쟁을 진압하여 일제의 식민지통치를 공고히 하려는 것이었다.

 

간도특설대는 1940년대에는 중국 러허성, 허베이성(河北省) 일대까지 진출하여 이 지역 항일투쟁을 진압하는데도 종사했다. 간도 특설부대는 일본 침략자의 직접적인 지휘하에 전문적으로 항일연군, 팔로군 그리고 재만 조선인의 반일 운동을 탄압하는 가장 악질적인 조선인 친일 군사 조직이다.

 

총인원 740여 명 중에서 하사관과 사병 전원, 그리고 군관 절반 이상이 조선인이었다. 간도특설대는 매년 1기씩 7기까지 모집했는데 총인원 740여 명 중에서 하사관과 사병 전원, 그리고 군관 절반 이상이 조선인이었다

 

간도특설대는 성립된 날로부터 해산될 때까지 일제 패망 때까지 일본군과 합동 또는 단독으로 간도(연변)지구, 러허성 지역, 허베이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동북항일연군과 팔로군에 대해 모두 108차례나 되는 토벌을 감행하였다. 매달 평균 한 번 이상 ‘토벌’에 나간 셈이다.

 

그들이 잔혹하게 살해한 항일전사와 무고한 민간인은 도합 172명에 달하며, 이것은 특설부대 인원 4사람당 한 사람씩 살해한 것과 같다. 그들에 의해 체포된 자와, 강간, 약탈, 고문당한 자는 이루다 헤아릴 수 없다.

 

<비대위 누리집>에서


 

2011. 7. 18. 낮달

 

*** 13년 전의 KBS 상황이다. 이 상황은 지난해 정부 여당이 KBS이사회를 접수하여 박민 사장을 임명하면서 다시 재현되고 있다. 앵커와 출연자 교체가 예고 없이 시행되고, 사랑받던 프로그램도 합당한 이유 없이 폐지되고, 사장은 1천억 예산 감축을 공언하고 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연출되는 이 지저분하고 끔찍한 소극은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가.

반응형
LIST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