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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이 풍진 세상에 /함께 읽기

너무 많다! ‘대통령의 업적’

by 낮달2018 2021. 6.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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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박퇴진] 알고 보면 이명박도 잘한 일이 엄청 많습니다

 

- 알바들을 대거 고용해서 실업자 구제에 앞장서신 점

- 미국산 쇠고기의 위험성을 촛불의 힘을 빌려 전 세계에 널리 알리신 점

- 잊혀져 가던 고소영과 강부자를 슈퍼스타로 만들어 주셔 문화·예술 진흥에 앞장서신 점

- 불타버린 국보 1호 숭례문을 대신해서 눈 깜짝할 사이에 명박산성을 쌓아올리신 점

- 모르고 있었던 컨테이너의 기발한 용도를 세계만방에 알리신 점

- 양초와 종이컵, 우비 등 영세사업을 육성하셔 경제발전에 이바지하신 점

- 조·중·동의 해악을 전 국민에게 알려주신 점

- 조·중·동에 광고하면 기업이 망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닫게 해주신 점

- 우리에게 매일매일 숙제를 내주시어 기업들을 칭찬하게 해주신 점

- 뉴라이트 실체를 밝혀주셔 전 국민을 경악하게 해주신 점

- 뉴라이트가 열사들의 집합체란 걸 알려주셔 국민들을 감동시켜 주신 점

- 공영방송의 소중함을 국민들이 깨닫게 해주신 점

- 영혼 없는 공무원들이 얼마나 많고 위험한지를 여실히 알게 해주신 점

- 경찰들의 산수 실력이 얼마나 형편없는지 국민들이 알게 해주신 점

- 인터넷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우리 스스로 알게 해주신 점

- 한 번의 잘못된 선택이 나라를 망하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을 각인시켜준 점

- 한나라당이 친일파 정당이란 것을 전 국민에게 광고해주신 점

- 촛불을 들게 하셔 망국적인 지역감정마저 잠재워 주신 점

- 초딩부터 8순 어르신까지 촛불로 하나 됨을 알게 해주신 점

- 아고라를 정치인과 기자들도 배우고 가는 토론의 성지로 만들어 주신 점

- 유모차와 예비군복이 올여름 최첨단 빠숀으로 자리 잡게끔 밀어주시는 점

- 까스통의 또 다른 용도를 알려주신 점

- 소화기가 꼭 불 끄는 데만 쓰이는 게 아니란 걸 알려주신 점

- 수다쟁이 아줌마들도 정치에 관심 갖게끔 이끌어 주신 점

- 이 나이 먹어서 민주주의를 다시 공부하게끔 향학열을 불태워 주신 점

- 전 국민이 설치류를 박멸코자 동물도감을 공부하게끔 만드신 점

- 다양한 쥐 캐릭터들을 개발케 하시어 미술 강국의 초석을 다지신 점

- 지난 10년이 행복했음을 뼈저리게 느끼게 해주신 점

- 일부 개신교 목사들의 진면목을 확실히 알게 해주신 점

- 시청 앞과 청계천이 전 국민 축제의 장이 되도록 정비해주신 점

- 삼양라면이 맛있다는 것을 새삼 알게 해주신 점

- 섣부른 민영화와 대운하가 얼마나 멍청한 짓이란 걸 초딩들도 알게 해주신 점

- 우리들의 지구력도 박지성급이란 사실을 우리 스스로 알게 해주신 점

- 취임 백일만에 한 자릿수 지지도 추락이라는 유일무이한 세계신기록을 세우신 점

- 한국산 방패와 물대포, 군홧발의 위력을 세계만방에 알리시고 국위를 선양하신 점

- 저녁 7시만 되면 무의식적으로 촛불 들고 시청 앞으로 나가게끔 최면을 걸어주신 점

- 국민들에게 투표의 소중함을 뼈저리게 느끼도록 해주신 점

 

요즘 바야흐로 뜨고 있는 82쿡닷컴의 자유게시판에서 길어온 글이다. 인터넷을 통한 ‘조중동 광고주 압박 운동’과 관련해 <조선일보>가 ‘사이버 테러’, ‘업무 방해’에 대한 사과 요구 공문을 보내면서 이 요리 전문 사이트 ‘82쿡 닷컴’(www.82cook.com)은 단박에 뉴스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 2021년 현재의 82cook

잔뜩 열 받은 이 사이트의 회원 아줌마들은 <조선일보>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선일보>의 사과를 요구했다고 한다. 노컷뉴스의 기자회견 동영상을 붙였다.

 

요즘 짬이 나면 이 사이트에 들러 동정(?)을 살피는 재미가 쏠쏠하다. <조선일보>의 협박성 공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회원들은 ‘숙제’에 열심인데, 요즘은 ‘농심’이 표적이 된 듯하다. 당연히 농심 대신 이들은 ‘삼양라면’을 즐겨 먹게 되었다나…….

 

이 글은 ‘웃음소리’라는 분이 올린 글이다. 일부 맞춤법과 띄어쓰기만 바로잡았다. 새로운 저항의 문화에 ‘익살’과 ‘즐김’은 중요한 지표처럼 보인다. 원문은 아래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08. 6. 22. 낮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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