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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장애인4

역시 ‘사람값’보다는 ‘집값’? 사회적 약자에 대한 차별과 배제로도 집값은 지켜야 한다? 오늘자 에 “지적 장애인에 이사 강요한 주민들 ‘실형’”이라는 기사가 실렸다. 수원지법이 같은 아파트에 사는 지적 장애인 가족에게 이사를 강요한 혐의로 기소된 아파트 부녀회장과 노인회장에 대해서 각각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는 소식이다. 장애인 쫓아낸 아파트 자치회 간부 실형 기사에 따르면 이들 피고인이 장애인 가족에게 저지른 짓은 끔찍하다. 원고인 지적 장애인과 주민 사이에 폭행 사건이 있은 뒤부터 이들 가족을 찾아가 해당 장애인이 “알몸으로 아파트 단지를 돌아다니는 등 주민들에게 위험이 되고 있다”라며 이사를 가라고 요구하기 시작했다. 피고인들은 이들 장애인 가족에게 이사를 강요하고 주민들이 보는 앞에서 불러주는 대로 각서를 받아쓰.. 2021. 9. 22.
사회적 약자, 공익 제보자와 대한민국 공익 제보와 사회적 약자 2, 30년 전의 이야기다. 장애인 150여 명이 생활하는 서울의 한 재활원이 너무 좁았다. 이사를 가기로 하고 부근의 다른 지역에 집을 짓기로 했다. 그런데 이 사실을 알게 된 마을 사람들이 온갖 방법으로 건축을 방해하기 시작했다. 장애인과 시설이 들어오면 마을의 주거 환경이 나빠진다는 이유에서였다. 그 때 신축 재활원 건물에서 오십여 미터 떨어진 곳에 있는 어떤 중학교 교장은 주민 대표라고 하는 사람들 앞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사람보다 ‘돈’이 더 대접받는 나라 “우리 학생들과 같이 한창 감수성이 예민한 나이의 학생들이 장애자들을 자주 보게 되면 교육적 측면에서 나쁜 영향을 받게 될 것입니다.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라는 말이 있듯이 수많은 장애자들이 학교 바로 앞에서 .. 2021. 9. 11.
중소상인이 ‘맛없는 빵을 만드는 장애인’이라고? 홈플러스를 운영 삼성테스코 이승한 회장의 망언 기업형 슈퍼(SSM)가 영세 중소상인들의 생존권을 위협하기 시작하면서 이에 대한 규제가 정치권의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지도 한참 됐다. SSM은 슈퍼 슈퍼마켓(Super Super Market)의 약자다. 말 그대로 슈퍼마켓보다는 크고 대형 할인점보다는 작은 소매점을 이른다. 현재 문을 열고 있는 기업형 슈퍼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롯데슈퍼, GS 슈퍼마켓, 신세계 에브리데이 등이다. 이들은 대형 마트에 이어 하나씩 점포를 늘려 가면서 지역의 골목 상권까지도 노리는 포식자로 등장했다. 당연히 중소상인들의 반발은 거세다. 상인들만이 아니다. SSM이 무엇인지 아는 대부분 국민의 뜻도 다르지 않다. 최근의 여론조사에서 SSM을 ‘적극적으로 규제’해야 한다는 국민.. 2020. 10. 17.
말에 담긴 ‘차별과 편견’ 넘기 국립국어원 펴냄 말 속에 ‘차별’이 담겨 있음은 두루 아는 일이다. 직업이 직업인지라 나는 늘 그런 것을 의식하고 사는 편이다. 생각 없이 흘린 말도 뒤에 되짚어보면 그게 어떤 ‘차별’로 이어지지 않나 싶어 기분이 찜찜할 때도 많다. 글을 쓰는 것은 그나마 성찰할 여유가 있어 낫지만, 말은 주워담을 수 없는 것이니 더욱 그렇다. ‘불가능한 일을 억지로 하려고 힘쓰는 것을 비유하는 말’로 ‘앉은뱅이 용 쓴다.’라는 속담이 있다. 이 속담은 우리 국어사전에서는 잘 검색되지 않는다. 일본 속담에 ‘멸치의 이 갈기’와 함께 ‘앉은뱅이 용쓰기’가 있는데 이로 미루어보면 이 속담은 일본에서 들어온 말일 수도 있겠다. 부모님 세대로부터 이 말을 들으며 자란 나는 저도 몰래 그 속담을 인용하는 경우가 꽤 있다. 원뜻보.. 2019. 2.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