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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이정재2

영화 <암살>, 혹은 역사에 대한 성찰 최동훈 감독의 (2015) 누적 관객 800만을 넘겼다는 영화 을 본 것은 개봉 다음 주 월요일이었다. 지난 1월에 임시정부 노정(路程)을 답사하느라 상하이와 항저우를 다녀왔고, 몇 달에 걸쳐 답사기를 쓰느라고 진을 뺐지만 나는 임정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이 영화에 대해선 달리 특별한 ‘무엇’을 기대하지 않고 있었다. 역사는 허구보다 때론 훨씬 비루하다 와 을 연출한 감독이니 그의 솜씨를 의심할 수는 없는 일이다. 무엇보다 감독의 시나리오가 여러 해를 넘겨서 묵힌 곰삭은 것이었다는 기사를 거듭 읽으면서 나는 그가 버무려 낸 이 영화를 의심할 일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특별한 무엇’을 기대하지 않았다고 한 것은 배경과 역사적 상황을 빌려왔을 뿐 영화가 한편의 잘 짜인 허구라는 것을 알고 .. 2019. 4. 5.
배우의 힘, 최민식의 <파이란> 송해성 감독의 (2001) 한국 영화의 질주가 심상찮다. 점유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일천만을 넘긴 영화가 줄을 잇는 등의 외부적 지표는 가히 ‘전성시대’를 떠올리게 할 정도다. 여전히 열악한 시스템이나 빈부의 양극화, 좋은 영화가 상영관을 잡지 못하는 문제 따위를 일단 접어둔다면 말이다. 영화의 힘, ‘배우’의 힘 설날 연휴에 모인 아이들과 영화 이야기를 꽤 오래 나누었다. 제 나름대로는 영화를 바라보는 관점이 탐탁한 부분도 있어 아이들과는 가끔씩 격의 없이 얘기를 나누곤 한다. 한국 영화의 성공 요인을 거론하다가 배우의 연기 이야기가 나왔다. 모두가 본 최신 영화는 단연 이었다. - 송강호는 역시 걸출한 연기자던데요. - 그렇데. 그가 대단한 배우라는 건 진작부터 알고 있었지만, 이번 에서 연기는 압권.. 2018. 12.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