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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이발소3

시골 ‘이발 요금’은 왜 도시보다 더 비쌀까 시골 이발비 15,000원 유감 *PC에서 ‘가로 이미지’는 클릭하면 큰 규격(1000×667픽셀)으로 볼 수 있음. 가끔 머리카락이나 손·발톱은 노화와 무관하게 자라는가 보다 싶을 때가 있다. 머리는 3주쯤 지나면, 손·발톱은 그보다 더 짧은 주기로 깎아주어야 해서다. 수염은 젊을 때보다 더 왕성하게 자란다. 군대 있을 때는 이발할 때 외에 수염을 깎아 본 기억이 없고, 제대하고 나서야 전기면도기를 쓰기 시작했으니 말이다. 다행히 전기면도기로 다스려도 될 만큼이어서 면도날을 쓸 일은 따로 없었다. 그러나 노년에 접어들면서 이틀에 한 번 깎는 거로도 감당이 안 되는 이유는 양도 많아졌지만, 하얗게 센 놈을 그냥 두면 갑자기 수년은 더 늙어 보이기 때문이다. 집 밖 나들이가 있으면, 수염부터 밀기 시작하게.. 2024. 2. 26.
이발소와 종편 채널, 그리고 ‘박근혜’ 동네 이발소를 피해 먼 이발소를 이용하는 까닭 가까운 미용실을 이용하다가 아니다 싶어서 인근의 이발소를 다니게 되었을 때다. 60대 후반의 이발사는 과묵한 데다 이발 솜씨도 좋아서 한 1년쯤 거기서 머리를 깎았다. 어느 날부터 이발소에 주인 친구들이 모이기 시작했고, 텔레비전은 늘 종편에 고정되어 있었다. [관련 기사 : ‘이발소’로의 귀환] 종편과 이발소 머리를 깎는 시간이야 30여 분에 불과하지만, 앵커인지 선동꾼인지 모를 자칭 언론인들이 진행하는 억지와 왜곡, 고성과 비약으로 일관하는 뉴스를 듣는 게 여간 고역이 아니었다. 한두 번도 아니고 …, 어느 날 나는 그 가게에 발을 끊었다. 50대 초반의 얌전한 이발사가 드라마나 틀어놓는 학교 앞 이발소로 옮긴 것이다. 가끔 종편이 박근혜 정권을 떠받치는.. 2020. 4. 16.
‘이발소’로의 귀환 다시 이발소로 찾다 어제 이발을 했다. 여느 때처럼 동네 미용실에서가 아니다. 동네에서 한 마장쯤 떨어진 도서관 앞 골목에 있는 이발소에서다. 거기 그런 이발소가 있는 줄 몰랐었다. 꽤 반듯한 슬래브 건물에 간판도 얌전하게 달렸다. ‘○○이용소’. 마치 잊고 있었던 이웃을 만난 것처럼 반가웠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줄지은 다섯 개의 빈 의자 저편에 텔레비전을 보고 있던 주인이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나 들릴 듯 말 듯 인사를 했다. 과묵해 뵈는 인상의 60대 이발사였다. 의자에 앉자 그는 익숙하게 내 목에 수건을 감고 보자기를 씌웠다. “오래……, 하셨습니까?” “예.” “손님이 많은가요?” “뭐, 그럭저럭.” ‘이발소’로의 귀환 대화는 짧게 끝났다. 역시 이 양반은 말수가 적다. 나이가 나이니 별로 친절하.. 2020. 4.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