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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외고2

‘수학 교사’가 되겠다고? ‘의사’가 아니고? 수학 선생님이 ‘꿈’이라는 재미동포 명문대 합격 3관왕 며칠 전 읽은 일간지 기사 두 개가 자꾸 눈앞에 어른거린다. 하나는 외고의 대학입시를 다룬 기사고 다른 하나는 가 보도한 의 기사다. 두 기사 사이의 거리는 나날이 벌어져가는 이 나라의 양극화만큼이나 멀어 보인다. 의 기사는 전국 외고 30개교를 분석한 결과다. 외고의 교육과정은 인문 사회과정임에도 불구하고 수험생 중 상당수가 자연계 과목을 선택하거나 일부 학교에서 자연과정 반을 편법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는 모두 의대를 가기 위한 선택으로 안양외고에서만 올해 53명이 의대와 한의대에 입학하였다고 한다. ‘외국어 영재나 외국어에 능숙한 인재를 양성한다’라는 외고 설립 목적이 무색해지는 대목이다. 이 나라의 고등학교가 출세가 보장된 대학을 가기 위한 .. 2021. 4. 4.
다시 ‘외고’를 생각한다 강고하여라, 우리 사회의 ‘기득권’이여… 블로그에 ‘외고’ 관련 글을 쓴 것은 내가 에 쓴 기사 때문이었다. 본 의도와는 달리 그게 첨예한 쟁점이 되었던지 블로그가 제법 북적댔다. 백 개가 넘게 달린 댓글을 통해 나는 사람들 생각의 향방을 잠시 가누어보기도 했다. 댓글뿐 아니라, 쪽지를 통해서 의견을 보내준 분들도 여럿 만났다. 특히 자신의 고민을 숨김없이 드러내면서 의견을 밝히는 낯선 이들의 글을 받으면서 나는 반은 농으로 ‘현대인들은 무척 외로운가 보다’ 고 말했다. 그랬더니 딸애가 거기에 자기 의견을 덧붙여 주었다. “우리 모두가 그렇듯 자신의 고민과 내면을 나눌 만한 마땅한 상대가 없는 게 아닐까요? 삶 가운데서 그런 의견을 나눌 기회도 많지 않을 테고요…….” 나는 머리를 끄덕였다. 그랬다. 내.. 2020. 2.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