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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안동시 안기동 천주교 공원묘지2

‘바다 같았던 사람’, 숲사람 김창환 선생 10주기에 ‘진심으로 사람을 바라보고 마음을 나눈 사람’ 김창환 선생 23일 오전 11시 30분, 경북 안동시 안기동 천주교 공원묘지, 선생의 유택 앞에서 ‘숲사람 고 김창환 선생 10주기 추모식’이 베풀어졌다. 안동을 물론이거니와 대구와 경북의 각 시군에서 달려온 60여 명의 교사,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은 10년 전에 세상을 떠난 선생을 추모하며 세월의 덧없음을 되뇌었다. 당신의 ‘부드럽고 강한 힘’ 추모식에 온 이들은 저마다 다른 기억과 이미지로 선생을 떠올리겠지만, 그가 늘 ‘진심으로 사람을 바라보고 마음을 나눈 사람’이라는 믿음과 교감을 공유한 이들이었다. ‘숲사람’으로 불리길 원한 선생은 “한 그루의 나무가 되라고 한다면 나는 산봉우리의 낙락장송보다 수많은 나무들이 합창하는 숲속에 서고 싶”다고 한 신영복 .. 2023. 2. 24.
그가 간 지 30년……, 팩스 한 장으로 되돌려진 ‘법외노조’ 고 배주영 선생 30주기를 추모하며 지난 19일은 배주영(1963~1990) 선생의 30주기였다. 1990년 2월 19일 아침, 경북 청송의 자취방에서 영영 깨어나지 못했을 때 그는 스물일곱의 처녀였다. 그리고 30년이니 그가 산 삶보다 더 많은 세월이 흘렀다. 19일 오후 2시에 안동시 안기동 천주교 공원묘지에 모인 초로의 교사들을 회한에 잠기게 한 것도 그 세월이다. 배주영 선생 떠난 지 30년 1989년 5월 28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는 ‘법외노조’로 출범했다. 당시 노태우 정권은 단지 노조를 탈퇴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그해 8월까지 교사 1600여 명을 학교에서 쫓아냈다. 거리로 쫓겨난 교사들 중에는 조직의 상근자로 남은 이들이 많았다. 간부와 주요 활동가가 모두 교단에서 배제되었어도 전국 .. 2020. 2.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