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화1 <산문에 기대어>의 송수권 시인 떠나다 송수권 시인(1940 ~ 2016. 4. 4.) 원로 서정시인 송수권 선생이 돌아가셨다. 시인은 지난 4일 낮 12시 40분, 폐암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1940년생이니 우리 나이로 일흔일곱이다.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문학을 가르치면서 나는 해마다 선생의 대표작 ‘산문에 기대어’를 가르쳤지만, 선생이 나보다 16년이나 연상이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갓 스물에 만났던 시인 선생을 한 번도 뵌 적은 없지만 나는 1975년, 집에서 구독하고 있던 월간 에서 그의 대표작 ‘산문(山門)에 기대어’와 함께 그를 처음 만났다. 그때, 나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갓 스무 살의 문학도였다. 한 면 전체에 실린 신인상 수상 시인의 모습을 보면서 나는 그의 나이를 가늠해 보았을까, 말았을까. 그때 나는 ‘산문’이란 낱.. 2020. 4. 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