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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박영희3

[오늘] 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가동맹(KAPF) 해산 [역사 공부 ‘오늘’]1935년 5월 20일, 카프 해산1935년 5월 20일, 뚜렷한 목적의식을 강조하는 프롤레타리아 문학을 표방하며 활동해 오다가 일제의 탄압, 자체 내의 내분과 전향 등으로 휘청이던 사회주의 문학단체 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가동맹이 자진 해산했다. 이날, 서기장 임화(1908~1953)가 동대문경찰서 고등계에 카프 해산을 신고함으로써 1925년 8월 결성되었던 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가동맹은 역사 저편으로 사라졌다. 카프의 활동은 1931년과 1934년에 이어진 일제의 1·2차 검거를 통한 극심한 탄압으로 허물어지기 시작했고, 이어진 일제의 탄압과 조직 내부의 갈등으로 인한 조직원들의 전향 등을 극복하지 못하고 마침내 해체에 이른 것이었다. 사회주의혁명을 위한 문학가들의 실천단체.. 2024. 5. 20.
박영희, 문학도 이데올로기도 모두 잊힌 문인 달빛이 가장 거리낌없이 흐르는 넓은 바닷가 모래 위에다 나는 내 아픈 마음을 쉬게 하려고 조그만 병실(病室)을 만들려 하여 달빛으로 쉬지 않고 쌓고 있도다. 가장 어린애같이 빈 나의 마음은 이때에 처음으로 무서움을 알았다. 한숨과 눈물과 후회와 분노로 앓는 내 마음의 임종(臨終)이 끝나려 할 때 내 병실로는 어여쁜 세 처녀가 들어오면서 —당신의 앓는 가슴 위에 우리의 손을 대라고 달님이 우리를 보냈나이다.— 이때로부터 나의 마음에 감추어 두었던 희고 흰 사랑에 피가 묻음을 알았도다. 나는 고마워서 그 처녀들의 이름을 물을 때 —나는 ‘슬픔’이라 하나이다. 나는 ‘두려움’이라 하나이다. 나는 ‘안일(安逸)’이라고 부르나이다.— 그들의 손은 아픈 내 가슴 위에 고요히 닿도다. 이때로부터 내 마음이 미치게 된.. 2021. 12. 19.
[오늘] 97년 전 오늘, ‘낭만주의의 화원’인 <백조> 창간 [역사 공부 ‘오늘’] 1922년 1월 9일, 문예 동인지 '백조(白潮)' 창간호 발행 1922년 1월 9일, 홍사용(1900~1947), 박종화(1901~1981), 나도향(1902~1927), 박영희(1901~?) 등의 동인들이 참여한 순수 문예 동인지 창간호가 발행되었다. 편집인은 홍사용, 발행인은 일제 검열을 피해 미국인 선교사인 배재학당 교장 아펜젤러(H. D. Appenzeller, 1889~1953)가 맡았다. 는 휘문의숙 출신의 박종화·홍사용과 배재학당 출신의 나도향·박영희 등 문학청년들의 교제에서 비롯되었다. 3·1운동의 실패로 절망에 빠져 있던 이들은 젊은이들이 모여 문예와 사상을 펼 수 있는 잡지를 만들고자 하였다. 마침 김덕기·홍사중(홍사용의 육촌 형)과 같은 후원자를 만나 출판사 .. 2019. 1.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