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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로마3

퇴직 기념 나라 밖 여행 퇴직 기념으로 나라 밖 여행을 다녀오다 아내와 함께 7박 8일 동안 국외 여행을 다녀왔다. 몇 해 전부터 장거리 국외여행으로 퇴직을 기념하겠다고 생각해 온 것을 실행에 옮긴 것이다. 이른바 직판여행사를 통한 패키지 상품으로 파리와 스위스, 그리고 이탈리아를 도는 여정이었다. 한동안 나라 밖 여행은 ‘남의 일’이었다 고기도 먹어 본 사람이 많이 먹는다는데 여행도 마찬가지인 듯하다. 집을 떠나서 낯선 고장을 다니고 거기서 새로운 문물을 만나는 것을 즐기는 편이지만 나는 국외 여행에 비교적 덤덤했다. 무엇보다 그걸 쉽게 결정할 수 있을 만큼 생활에 여유가 없었던 게 가장 큰 이유였다. 국외여행이 일이십만 원으로 치러낼 수 있는 일이 아니니까 말이다. 해외여행은 우리가 학교를 떠나야 했던 1989년에 자유화되었.. 2019. 8. 23.
[유럽여행-바티칸]초보 여행자, 바티칸에서 길을 잃다 [처음 만난 유럽 ⑥]초보 여행자, 바티칸에서 길을 잃다 *사진은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음. 여행기를 이어 쓰면서 퇴직을 즈음하여 아내와 같이 유럽을 여행한 것은 지난해 4월이었다. 15일부터 22일까지 이어진 8박 9일의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한숨 돌린 뒤 바로 여행기를 쓰기 시작했다. 인터넷을 뒤져 미리 여행지 공부를 하긴 했는데 정작 돌아와 사진을 뒤적이며 복기한 여행의 기억은 뒤죽박죽이었다. 당연히 찍힌 사진은 시간 순서에 따른 것이었는데도 그 기억의 앞뒤가 헛갈렸다. 그게 로마였는지 피렌체였는지가 헛갈리는가 하면 찍은 사진의 유적이 무엇이었는지 모호한 경우가 적지 않았던 것이다. 만약 기억조차 헛갈리는 사진만으로 여행을 그대로 복기하라고 했다면 나는 나자빠졌을 것이었다. 그러나 때는 인터넷 시대.. 2019. 5. 3.
[유럽여행-로마]‘빵과 서커스’, 로마 말기엔 한 해의 반이 축제였다 [처음 만난 유럽④] 로마 ① 제국의 영광, 고대 로마 유적들 *사진은 클릭하면 큰 규격(1280×848)으로 볼 수 있음. 넷째 날 밤, 우리는 로마 외곽의 낡은 호텔에서 묵었다. 유럽에 머무는 동안 아내는 늘 어두운 실내를 못 견뎌 했다. 대낮에도 들어가는 방마다 등부터 켜고 보는 사람이니 침침한 조명은 곤욕 자체였던 것이다. 게다가 욕실의 거울은 또 왜 그렇게 높게 달려 있었는지……. 로마, 제국의 영광과 쇠락 이튿날 아침, 우리는 로마(Roma)로 향했다. 로마는 현시점에선 이탈리아의 수도에 지나지 않지만, 세계사의 맥락 속에서 그 의미는 매우 중층적이다. 로마는 로마제국의 수도이면서 로마 가톨릭교회의 중심지로 서양 문명을 대표하는 도시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유럽에서 로마를 ‘세계의 머리’, ‘영.. 2019. 5.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