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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김석기2

용산참사, 기억의 투쟁 용산참사 7주기, 기억의 투쟁 용산참사 유족들이 참사 당시 경찰 책임자였던 현재 경주 국회의원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등록한 김석기 전 서울경찰청장에 대해 ‘살인 진압 책임자’라며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는 기사를 읽으면서 내일(20일)이 참사 7주기라는 사실을 알았다. 그간 거의 잊고 있었던 그날을 떠올리며 이른바 나는 ‘기억의 투쟁’을 생각한다. 물리적 시간은 속절없이 흘러가지만, 시간의 경과는 문제의 해결을 담보해 주는 대신 사람들의 기억에서 그 고통과 진실을 바래게 한다. 하여, 기억의 투쟁은 흐르는 시간 속에서 진실을 망각하지 않으려는 싸움이다. 세상은 사람들에게 잊어버리라고 권한다. 일상으로 돌아가라고 권한다. 기억한다고 해서 달리 무슨 방법이 있겠느냐며 잊어버리고 한다. 희미해지는 기억만큼 그 .. 2024. 1. 19.
접시론(論), 접시야 깨지면 그뿐이지만…… ‘접시 깨기’와 ‘알아서 기기’ 사이 김국환이란 대중가수가 부른 ‘우리도 접시를 깨자’라는 노래가 크게 히트한 것은 제법 오래전의 일이다. 이 노래는 이를테면 남편 동지의 ‘가사 노동’ 분담에 관한 ‘캠페인성 가요(?)’다. 익숙하지 않은 설거지를 하다가 접시 한두 개쯤 깨는 게 무어 대수냐고 가수는 반문한다. 그렇다. 난공불락의 요새 같았던 ‘근엄한 가부장 문화’를 깨는 데 접시 두어 개쯤 상하는 일은 그저 남는 장사다. 접시가 아니라, 가정 안에서 고착화한 성역할이 깨어진다고 해서 ‘세상이 깨어지’는 일은 결코 없다. 남편의 설거지로 아내가 따낸 시간을 ‘저야 놀든 쉬든 잠자든’이라면서 휴식으로 한정하거나 ‘거울 볼 시간’으로만 풀이하는 건 아쉽긴 하지만. 서울경찰청장 ‘접시 깬 게 아니라 집 태워 .. 2021. 2.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