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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김남수3

‘풍산 트로이카’ 세 명 중 그에게만 서훈이 비켜갔다 [사회주의 독립운동가④] 조선공산당 중앙집행위원 이준태(李準泰, 1892~1950)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이 세상에 나온 것은 1848년 2월이었고, 69년 뒤인 1917년 러시아에서 세계 최초의 공산주의 혁명이 성공했다. 식민지 치하에 조선공산당이 창립된 것은 1925년 4월이었다. 조선공산당은 ‘조선혁명’의 과제를 민족해방혁명, 반제국주의 혁명으로 규정하고 있었다. 그것이 자기 과업을 수행하면서 독립운동에도 헌신한 이유였다. 그러나 이들은 해방 후 38도선 이남에 친미 반공 국가가 세워지면서 잊히기 시작했다. 일제의 가혹한 탄압 아래서 이들이 벌인 계급투쟁도, 반제국주의 민족해방 투쟁도 이념 저편에 묻혀 버린 것이었다. 조선공산당 창당을 전후한, 이 잊힌 혁명가들의 삶과 투쟁을 돌아본다. 풍산 오미마을.. 2023. 7. 4.
권오설, 살인적 고문 견디고 ‘6·10만세’를 지켜냈다 [사회주의 독립운동가②] 조선공산당 산하 고려공산청년회 책임 비서 권오설(1897~1930)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이 세상에 나온 것은 1848년 2월이었고, 69년 뒤인 1917년 러시아에서 세계 최초의 공산주의 혁명이 성공했다. 식민지 치하에 조선공산당이 창립된 것은 1925년 4월이었다. 조선공산당은 ‘조선혁명’의 과제를 민족해방혁명, 반제국주의 혁명으로 규정하고 있었다. 그것이 자기 과업을 수행하면서 독립운동에도 헌신한 이유였다. 그러나 이들은 해방 후 38도선 이남에 친미 반공 국가가 세워지면서 잊히기 시작했다. 일제의 가혹한 탄압 아래서 이들이 벌인 계급투쟁도, 반제국주의 민족해방 투쟁도 이념 저편에 묻혀 버린 것이었다. 조선공산당 창당을 전후한, 이 잊힌 혁명가들의 삶과 투쟁을 돌아본다. 19.. 2020. 12. 30.
‘칠군자’ 마을에 항일 지사의 빗돌이 외롭다 안동 군자마을 기행 이 땅 어느 고을인들 저 왕조시대 양반들의 자취가 남아 있지 않겠냐만, 유독 안동 땅에는 그들의 흔적이 두텁고 깊어 보인다. 여기는 이른바 ‘양반의 고장’, 그것도 꼬장꼬장한 ‘안동 양반’의 땅이다. 엔간한 마을이라도 들어가기만 하면 만만찮은 옛집과 정자가 고색창연하게 펼쳐지는 것이다. 당연히 길가에는 ‘문화재’나 ‘유적’을 알리는 표지판이 줄지어 서 있다. 안동에서 산 지 10년을 훌쩍 넘겼으니 내 발길이 인근의 이름 있는 마을, 고택, 정자 따위를 더듬은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그런 내 여정을 두고 ‘농반진반’으로 ‘양반들 흔적이나 찾아다니는 일’이라며 마뜩잖아하는 벗이 있는 것 역시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나는 예나 지금이나 ‘양반’을 이미 화석이 된 전근대의 신분적.. 2020. 1.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