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1 ‘조율시리(棗栗枾梨)’의 으뜸 ‘대추’ 이야기 주력(呪力) 갖춘 , 제수 과일의 으뜸 ‘대추’ 한가위에 처가에 갔더니 마당 한쪽에 심어놓은 대추나무에 대추가 푸지게 달렸다. 아직 어린나무인 데다 잔뜩 달린 대추 무게 때문에 가지가 휘어질 만큼. 많이 달린 대신 씨알은 잘다. 장모님께선 붉은빛이 돌면 따내야 한다고 하셔서 꼭지 주변이 불그죽죽하게 익기 시작하는 걸 달려들어 얼마간 따 왔다. 마을을 빠져나오는 길섶에도 대추나무가 이어졌다. 관리를 제대로 해서인지 씨알로 굵은 놈은 실팍하다. 역시 아직 익으려면 얼마간의 햇볕이 더 필요한 듯했다. 집에 가져온 대추는 대그릇에 담아서 베란다에 내놓았다. 대추 볼 붉은 골에 밤은 어이 떨어지며, 벼 벤 그루터기에 게는 어찌 내리는고. 술 익자 체 장사 돌아가니 아니 먹고 어이하리. 대추나무 가지가 휘도록 달린.. 2019. 9. 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