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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군위4

2022, 대구·경북 대선, 변한 것과 변하지 않은 것 2022년 제20대 대선, 대구와 경북 상황 제20대 대통령선거가 끝났다.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 드러난 대로 선거는 국민의 힘 윤석열 후보의 승리로 마감되었다. 밤새 피 말리는 개표 상황을 지켜보느라 밤을 홀딱 새운 이들은 얼마나 될까. 어떤 사람은 환호했을 터이고, 또 어떤 사람은 열패감으로 몸을 떨었을지도 모른다. 이 선거를 두고 이런저런 규정과 정의가 줄을 잇겠지만, 이 선거가 어쨌든 ‘정권교체’를 바라는 유권자들의 승리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또 사상 최소의 표 차이로 승패가 엇갈린 이 선거가 ‘혐오와 배제’를 기반으로 한 나쁜 선거 전략을 선택한 정당이 이겼다는 사실도 부정할 수 없다. 나는 현 정부의 실정에도 불구하고 만만치 않은 후보 역량이 주권자들의 지지를 받는다면 민주당이 정권을 재창출할.. 2022. 3. 10.
경북 군위에도 ‘작은 공룡능선’이 있다 [가을 나들이 ①] 경북 군위군 고로면 아미산(峨嵋山) 지난 7일은 입동(立冬)이었다. 비가 올 거라는 일기예보에 미루었던 나들이를 이날 나선 것은 전혀 비가 올 것 같지 않을 것처럼 날이 맑았기 때문이었다. 지난해부터 간다 간다 하다가 끝내 이루지 못했던 아미산을 드디어 찾았다. 경북 군위읍에 사는 벗의 경차를 타고 고로면 석산리로 향했다. 군위에서만 30여 년째 살고 있는 벗은 익숙하게 꼬불꼬불한 지방도로를 여유롭게 달렸다. 도중에 인각사(麟角寺)와 일연공원을 들렀다가 군위댐(화북댐) 근처 음식점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 군위(軍威)는 경상북도 한가운데쯤에 있는 조그만 고장이다. 남으론 팔공산과 대구광역시에 닿고, 동으로는 청송군·영천시와, 서로는 구미시와 칠곡군, 북으로는 의성군과 접경하고 있다. .. 2020. 11. 10.
두 부음에 부쳐- 목순옥과 이윤기 천상병 시인의 부인, 전통 찻집 ‘귀천’의 주인 목순옥(1935~2010. 8. 26.) 한 여인이 세상을 떠났다. ‘목순옥’(1935~2010)이라고 하면 갸웃하다가도 천상병 시인의 부인이라면 모두가 머리를 끄덕일 것이다. 서울 인사동에 있다는 전통 찻집 ‘귀천’의 주인이다. 숱한 시인 묵객들의 명소가 되었다는 그 찻집을 나는 이름만 들었지 가보지 못했다. 천상병(1930~1993)의 시를, 그의 시 ‘귀천(歸天)’을 가르치면서 나는 가끔 그이의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해 주곤 했다. 1967 동백림사건으로 중앙정보부에 끌려가 고문을 받아 폐인이 된 채 행려병자로 떠돌던 천상병 시인을 구한 이가 그이였다고. 지극정성으로 간호해 그를 살려내고 그의 반려가 되었던 여인……. [시 전문 텍스트 보기] 1935년.. 2020. 8. 27.
‘신공항 유치 반대’ 그는 ‘참 의성 군민’이 될 수 있을까 귀촌인이 바라본 대구 경북 통합 신공항 유치 지난 1월 21일 경상북도 의성군과 군위군에서 각각 시행한 ‘대구 경북 통합 신공항 이전지 선정을 위한 주민투표’ 결과를 전해 듣고 나는 잠깐 헷갈렸다. 투표 결과, ‘군위 소보·의성 비안 공동후보지’(투표율 88.69%, 찬성률 90.36%)가 ‘군위군 우보 단독후보지’(투표율 80.61%, 찬성률 76.27%)를 앞질렀다. 주민투표까지 마쳤지만 신공항 이전, 갈 길이 멀다 이튿날 새벽, 군위군은 투표 결과를 뒤집고 국방부에 단독후보지로 유치 신청을 감행했다. 그러나 국방부는 공동후보지인 ‘군위 소보’와 ‘의성 비안’을 대구 신공항 이전지로 정해 선정위에 안건을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후보지별 주민투표 찬성률(50%)과 투표율(50%)을 합산해 점수가 높.. 2020. 2.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