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선의 실천1 내가 일할 때는 아내가 차마 요구하지 않았던 일 [퇴직 이후, 생활의 복원] 재활용 쓰레기 배출 아파트 단지 안에서 종량제 쓰레기봉투를 들거나 재활용 쓰레기를 가득 담은 수레를 밀고 가는 남자들을 만나는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출근 시간에 쓰레기봉투를 쓰레기장의 폐기물 보관 용기에 서둘러 집어넣고 종종걸음을 치는 젊은 남자를 보는 일도 드물지 않다. 이제 더는 집안일이 여자 몫이 아니라, 부부가 함께하는 일이 된 것이다. 퇴직하기 전에만 해도 내가 쓰레기를 버리는 일은 많지 않았다. 아내가 바빠서 손이 모자라거나, 내가 하던 작업을 정리하느라고 가끔 쓰레기장에 들르는 일이 고작이었다. 음식물 쓰레기를 손수 버린 기억은 따로 없다. 뒷날, 아내는 '종일 일하다 들어온 이한테 그거까지 해 달라고 하기가 거시기해서' 차마 요구하지 않았다고 말해 주.. 2020. 7. 1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