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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텃밭 농사3

[2024 텃밭 농사] ① 다시 텃밭을 일구며 한 달 전 심은 감자 싹이 텄고, 새로 고추·가지·호박을 심다 *PC에서 ‘가로 이미지’는 클릭하면 큰 규격(1000×667픽셀)으로 볼 수 있음. 애당초, 아내와 난 올 농사는 생각도 말자고 약속했었다. 무엇보다도 병충해와 싸우는 일, 이를테면 병들어 시들고 타들어 가는 작물을 바라보는 게 너무 힘이 들어서였다. 소꿉장난 같은 농사라도 그걸 따지는 게 무리이긴 하지만, 들인 비용으로 사 먹는 게 백번 낫다는 걸 거듭 확인하면서였다. 그러나 해가 바뀌고 농사철이 다가오자, 아내가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텃밭은 어떻게 해, 놀리나? 하긴 그렇다. 비록 열 평도 되지 않는 공간이지만, 무언가 씨라도 뿌려놓지 않으면 풀만 자욱해질 것이다. 나는 파종만 해 놓고 버려둘 수 있는 작물 몇을 떠올리다가 지지난해처.. 2024. 4. 18.
[2021 텃밭 농사 ⑧] 고추 농사, 스무 근 수확 이루고 접었다 우리 집 고추농사 기록, 스물두 근을 땄다 8월 중순에 고춧가루 9근을 건졌다는 얘기는 지난번에 썼다. 8월 24일에 새로 따 말린 고추를 빻아 3.8kg(6.5근)을 얻었다. 합해서 15.5근인데, 4.5근만 더 수확하면 작년과 같아진다며 우리는 흡족해했다. 다음날(8.25.)에 밭에 들러 갈라진 고추[열과(裂果)]를 따왔다. 그것도 잘만 말리면 얼마간 보탬이 되는 것이다. [관련 글 : 2021 텃밭 농사 ⑦ 세 차례 수확으로 고춧가루 아홉 근을 건지다] 올 고추 농사, 고춧가루 스물두 근을 이루다 8월 30일에 이어 9월 8일에 사실상 마지막 수확을 했다. 여름이 막바지에 이르며 병충해가 온 밭에 번졌다. 이때 딴 고추를 말려서 빻으니 4근쯤 나왔다. 반 근이 모자라는 스무 근이 된 것이다. 이제 .. 2021. 10. 3.
[2021 텃밭 농사 ④] 거름주기와 약 치기 사이… 1. 거름주기와 수확(6월 28일) 첫 수확을 하고 엿새 뒤다. 이제 우리 고추밭은 제법 꼴을 갖추기 시작했다. 시원하게 낸 고랑을 사이에 두고 고춧대는 열매를 다닥다닥 달고 있다. 밭 주인의 눈에는 마치 딱 벌어진 어깨를 자랑하는 실팍한 장정의 모습이다. 무엇보다 거기 달린 고추의 크기나 굵기가 예사롭지 않다. 풋고추로 먹으려고 한 줌을 따 집에 와 재어 보니 15cm 가까이 되었다. 아마 20cm 가까이 자라는 건 문제가 아닐 것이다. 지난해 우리가 고춧가루 스무 근을 이룬 것은 전적으로 이처럼 크고 굵은 고추의 품종 덕이다. 이게 장모님이 지은 부촌 고추가 아닌가 싶다. [관련 글 : 장모님의 고추 농사] 내가 건성으로 밭을 둘러보며 사진기를 가져가지 않아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는 동안, 아내는 알.. 2021. 7.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