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경1 '진정한 우주인, 여덟 살'은 어떻게 '지구인'이 되어 가나 [서평] 최은경 지음 초등학교 1학년 시절을 구체적으로 기억하는 이들이 과연 있기는 할까. 아무도 갓난아이 시절을, 또는 취학 이전 시기를 몇 개의 단편적 장면이 아니라, 구체적인 경험으로 기억하지 못한다. 초등학교도 다르지 않다. 초등학생들이 자아와 세계에 대한 기억을 체계적으로 형성하려면 적어도 3, 4학년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학교에 가서 글자와 그림을 배우고 노래를 익히며, 동무들과 놀다 다투면서 자라긴 하지만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에게 그 시기의 기억은 단편적으로만 존재한다. 교사 최은경이 “말도 안 통하고, 하고 싶은 건 많은 초등 1학년. 툭하면 물이랑 우유를 쏟아 바닥에 그림을 그리고, 책으로 우주선을 접는 녀석들. 와와 외계어로 떠들던 아이들”을 ‘진정한 우주인, 여덟 살’이라고 부르.. 2018. 12. 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