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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어려운 한자어2

외교부의 일본대사 초치? ‘불렀다’라고 하면 될 것을 [가겨 찻집] 행정용어도 낯선 한자어 대신 편한 우리말로 지난 17일 오후, 텔레비전 뉴스 화면에 뜬 ‘일본대사 초치’라는 자막을 보면서 고개를 갸웃한 사람이 적지 않았을 것이다. 기사는 우리 외교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부적절한 발언을 한 소마 히로히사 총괄공사 문제와 관련해 주한 일본대사를 불러 강하게 항의했다는 내용이었다. ‘초치’와 ‘부르다’ 물론 모든 매체가 ‘초치’를 쓴 건 아니다. 낯선 ‘초치’라는 용어 대신 는 우리말로 ‘불러들여’로 썼고, 공중파 중에선 가 ‘불러’로 썼다. 와 를 비롯하여 , 등과 대부분의 일간지에서는 ‘초치’를 썼다. ‘초치(招致)하다’는 “불러서 안으로 들이다”라는 뜻의 동사다. 이 낱말은 잘 쓰지 않는 한자어일 뿐, 무슨 전문 외교 용어는 아니다. ‘초(招)’는.. 2021. 7. 23.
‘노력을 경주하다’는 인제 그만, ‘기울이다’로 쓰자 일상에서 쓰이는 어려운 한자어, ‘우리말’로 바꿔 쓰자 얼마 전 뉴스를 보다가 오랜만에 ‘경주하다’라는 낱말을 들었다. 홍남기 부총리가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에 쓴 글에 "~ 노력을 최대한 경주해 나가겠습니다"로 나왔는데, 워낙 커다랗게 화면에 띄워 주어서 한참 들여다봤다. 하, 아직도 저걸 쓰는구나, 하고 감탄하는데 문득 40년도 훨씬 지난 내 20대 병영 생활이 떠올랐다. 나는 보병 부대의 ‘상벌계’에 해당하는 보직인 대대 행정서기병으로 근무했다. 징계와 포상 관련 업무가 주 임무였는데 둘 다 머리를 여간 짜내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었다. 정기적인 포상 시기가 되면 대대의 해당 사병과 장교들의 공적서를 쓰는 게 보통 고역이 아니었다. 아직도 쓰이는 어려운 한자어들 글쎄, 주어진 업무를 열심히 하는.. 2021. 2.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