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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약용2

2023년 가을의 산수유 산수유, ‘봄의 척후’에서 고혹의 붉은 열매가 되다 *PC에서 ‘가로 이미지’는 클릭하면 큰 규격(1000×667픽셀)으로 볼 수 있음. 우리 아파트 담장 가에는 산수유 여러 그루가 심겨 있다. 그중 세 그루는 공동 현관을 나서면 바로 왼쪽에 있어 가장 먼저 봄소식을 전해준다. 2월 중순이 지나면 서서히 벙글어 꽃망울을 터뜨리는 산수유꽃은 그걸 가까이 지켜보는 내게 계절의 순환을 깨우쳐 주는 것이었다. 산수유는 층층나무 목 층층나뭇과에 속하는 낙엽성 소교목이다. 줄기는 높이 5~12m, 가지가 많이 갈라진다. 꽃은 3~4월에 잎보다 먼저 피는데, 꽃대 끝에 20~30개의 많은 노란 꽃이 우산살처럼 피어난다. 빨갛게 익는 타원형의 열매는 약재로 쓰인다. 산수유 열매는 그 주산지 농민에게는 생광스러운 수입원.. 2023. 10. 16.
도라지, 도라지꽃, 도라지 고갯길 도라지꽃의 계절 요즘 일주일에 서너 번은 아파트 뒷산을 오른다. 시간은 대체로 오전 6시부터 9시 사이다. 좀 빠른 걸음으로 내달으니 숨이 가쁘고, 오르막도 단숨에 오르기 때문에 무릎에 부담을 느끼기도 한다. 그래도 그런 방식을 버리지 않는 것은 그래야 운동 효과가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것은 체력 때문에 내 속도를 따라오지 못하는 아내가 따로 평지를 걷는 이유이기도 하다. 산길 어귀마다 부지런한 주민들이 일구어 놓은 손바닥만 한 밭뙈기가 흩어져 있다. 거기 얼마 전부터 도라지꽃이 활짝 피었다. 그 하얀빛과 보랏빛의 꽃을 바라보는 것도 산행이 주는 즐거움 중 하나다. 그런데 요즘 주변을 둘러보면 곳곳에 도라지꽃이다. 산 아래에 난 길옆, 지난해 출퇴근하던 숲길 주변의 좁은 도로 옆은 말할 것도 없고, .. 2019. 7.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