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울림소리1 ‘만만하지’는 왜 ‘만만치’로 주는데 왜 ‘생각하지’는 ‘생각지’가 되나? [가겨찻집] - ‘-하다’에서 ‘-하’의 줄임에 관하여 오늘 외출했다 돌아오는 길에 아파트 현관 승강기 옆에 놓아둔 구미시 시정 소식지 를 집어왔다. 가져와도 알뜰히 읽는 일이 드물어서 굳이 가져오지 않는 편인데, 오늘 그걸 집어든 것은 표지가 눈길을 끌었기 때문이다. 표지에 실린 사진은 국보 130호 구미 죽장리 오층석탑의 야경이다. ‘짐작하게’를 줄이면 ‘짐작게’ 승강기를 타고 오르면서 표지를 넘기니, 뒷면은 해평면 금산리에 있는 상어굴 사진이다. 베틀산이라는 산에 커다란 상어가 입을 벌리고 있는 모양의 굴인데, 상어굴이라는 이름이 붙은 건 베틀산이 아득한 옛날엔 산 아닌 바다였음을 짐작게 한다고 씌어 있다. 내가 눈을 번쩍 뜬 것은 베틀산 상어굴 때문이 아니라, ‘짐작하게’가 준 형태인 ‘짐작게’를.. 2020. 11. 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