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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신사임당2

우리 지폐에 ‘독립운동가’가 없는 까닭 왜 우리 지폐 도안 인물에 ‘독립운동가’가 없을까 마침 때가 되었다. 평소에는 입에 올리지 않는 ‘독립’이니 ‘운동’이니 하는 낱말이 줄줄이 소환되고 관련 논의의 밑돌을 까는 때 말이다. 2019년은 3·1운동 100돌,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다. 일제 식민지 치하, 망명지에 ‘가(假)정부’ 하나 세운 거지만 어쨌든 1910, 경술년에 나라가 망한 뒤 처음으로 ‘왕정’(대한제국)에서 ‘공화정’(대한민국)을 선포한 해니, 그 100돌의 의미가 예사롭지 않은 것이다. 우리 지폐엔 독립운동가가 없다 온 나라가 이 100돌을 기념하는 행사로 분주하다. 어저께는 2·8독립선언 기념식이 서울과 도쿄에서 동시에 열렸고, 20일 뒤면 3·1운동 100주년 기념일이다. 4월 11에는 임시정부 수립 100돌이.. 2019. 2. 11.
다시 난설헌을 생각한다 ‘현모양처’가 아니라 당대의 시대적 모순을 비판적으로 그려낸 위대한 문인 허난설헌 신영복 선생의 ‘난설헌 생각’ 고액 종이돈에 실릴 인물 선정과 관련된 논란이 어지러웠다. 신사임당이 고액권 지폐의 도안 인물로 선정되었다는 소식을 들으면서 나는 엉뚱하게 동시대의 여성 허난설헌을 생각하고 있었다. “비극은 그 아픔을 정직한 진실로 이끌어 줍니다.”란 글에서 신영복 선생이 그랬던 것처럼. 애일당 옛터에서 마음에 고이는 것은 도리어 그의 누님인 허난설헌의 정한(情恨)이었습니다. 조선에서 태어난 것을 한하고 여자로 태어난 것을 한하던 그녀의 아픔이었습니다. 그러나 허난설헌의 무덤을 찾을 결심을 한 것은 오죽헌을 돌아 나오면서였습니다. - “비극은 그 아픔을 정직한 진실로 이끌어 줍니다.” 중에서 선생은 오죽헌을 .. 2019. 2.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