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열기1 열혈 여성 독자들, 조선 후기사회를 흔들다 [서평] 이민희 지음 ‘소설’은 무엇인가, 아니 좀 더 쉽게 얘기해 보자. 대체 ‘이야기’란 무엇인가. 처음으로 소설이 유통되던 조선조 후기사회에서 그것은 어떤 느낌으로 독자들에게 다가갔을까. 그들에게 소설은 어쩌면 극적으로 구성된, 그리고 남몰래 들여다보는 ‘타인의 삶’ 같은 건 아니었을까. 완고한 성리학의 세계관과 규범 아래서 억압적 일상에 묻혀 있던 18세기의 조선 사람들, 특히 사대부가의 부녀자들에게 소설은 마치 ‘상상으로만 저지르는 염문’ 같은 것은 아니었을까. 그리고 그것은 임진왜란 이후 조선 사회를 달구었던 소설 열풍을 설명할 수 있는 실마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처음으로 소설을 만나 그 낯선 세계에 코를 박았던 초등학교 적의 어느 날, 그 조바심의 시간을 기억하며 이민희(아주대 교양학부 .. 2019. 10. 2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