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환 세월이 가면1 지금도 마로니에는 피고 있겠지 박건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1969) 초등학교 4학년 때, 이미자의 ‘섬마을 선생님’이 내가 태어나 처음 만난 대중가요였다. 그리고 그 노래가 주제가였던 라디오 드라마 ‘섬마을 선생님’은 내 일상에 충격으로 다가온 ‘서사(敍事)’의 세계였다. 말하자면 이미자의 노래는 내 유년 시절에 처음으로 열린, 낯선 세계로 열린 창이었던 셈이다. 초등학교를 졸업 후 막 ‘마포종점’이나 ‘소양강 처녀’ 따위로 유행가에 입문하면서 나는 고향을 떠났다. 나는 인근 대도시의 중학교 전기 입시에 실패하고 후기의 한 공립 중학교에 합격한 것이다. 나는 신암동 산동네의, 삼륜 화물차 한 대를 부리던 맏형 내외의 단칸방에 얹혀살게 되었다. 까까머리 시절에 만난 박건의 노래들 그때, 라디오를 통해 익힌 대중가요가 박건의 노래.. 2020. 10. 1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