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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풍진 세상에 /길 위에서

그래, 우리는 소비도 ‘이념적’으로 한다

by 낮달2018 2022.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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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 정용진의 질문에 부쳐

▲ 우리 지역의 이마트. 유일한 대형 마트다.

‘이마트 피자’' 사건 이래 9년이 지났다. ‘강산이 변한다’는 10년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유통업계에도 괄목할 만한 변화가 있었다. 이른바 ‘꺾기와 후려치기’로 획득한 가격 경쟁력으로 영세 상권을 잠식해 온 대형 마트 업계 1위인 이마트가 올 2분기에 창사 후 첫 적자를 기록했다는 소식 말이다.

 

이른바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에 주가가 곤두박질치자, 이마트 쪽은 일시적 실적 부진이라며 표정을 관리하고 있지만, 그게 만만하게 볼 만한 수준은 아닌 모양이다. 쿠팡 등 전자상거래 업체와 힘겨운 출혈경쟁을 벌이면서 이마트는 SSG닷컴을 통해 새벽 배송 시장에도 뛰어들었고, 이마트24와 삐에로쇼핑, 스타필드 등에도 적잖은 투자를 하고 있지만, 이들이 단기간에 큰 수익을 내기는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라는 것.

 

정용진은 쑥스러울지 모르겠지만 이 역시 ‘고객의 선택’임은 분명하겠다. 그가 말한 ‘마트의 진화’에도 불구하고 상황은 그의 발밑까지 치고 들어온 것이다. ‘그가 걱정하는 만큼 고객을 그를 걱정해 줄까’.

 

오늘 자 <한겨레> ‘강준만 칼럼’의 제목은 ‘쇼핑이 투표보다 더 중요하다’다. 강준만은 9년 전 이마트의 정용진과 누리꾼의 설전을 환기하면서 이념적·정치적·윤리적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소비를 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전한다.

 

그런 이념적, 집단적 소비 행위를 ‘정치적 소비자운동’이라고 하는데, 영국의 정치적 소비자 운동가들은 “쇼핑이 투표보다 더 중요하다.”는 슬로건을 들고나왔단다. “정치가 불신과 혐오의 대상이 된 가운데 특정 제품의 소비를 거부하거나 지지하는, 보이코팅(boycotting)이나 바이코팅(buycotting)이 세상을 바꾸는 데에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그는 말한다.

 

최근 일본의 경제보복 행위에 대한 시민들의 자발적 ‘노 재팬(No Japan)’ 운동도 민족주의 코드를 빼면 비슷한 성격의 소비자운동으로 볼 수 있겠다. 1990년대 말 구제금융 시대는 ‘각자도생이 살길’이라는 비정을 가르쳤지만, 오늘날 시민들은 어려움을 이겨 나가는 데 필요한 것이 ‘공감과 연대’, 그리고 ‘애련(哀憐)’이라는 지혜를 시나브로 깨닫고 있는 것이다.

 

 2019. 8. 21.

 

시골에 살다 보니 이마트에서 피자를 판다는 소문은 미처 듣지 못했다. 물론 이 지역에도 두어 해 전에 문을 연 이마트가 인근 시군의 소비자를 끌어모으며 목하 성업 중이다. 한 중소 마트를 임대해 문을 열었지만, 시골 소비자들을 싼값으로 후려치지 못한 롯데슈퍼센터(이른바 롯데의 SSM, 슈퍼슈퍼마켓이다)가 여전히 고전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이마트는 롯데에 실망한 소비자까지 끌어당기고 있는 듯하다.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즉석 피자’가 소비자의 호응을 얻으면서 ‘동네 영세 피자가게’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는 소식을 나는 <프레시안>에서 읽었다. [☞기사 바로 가기] 기사에 따르면 이 비판은 품질 좋은 물건을 싸게 공급한다는 업계의 주장과 부딪쳤고, 신세계그룹의 정용진 부회장과 누리꾼 사이의 설전으로 번졌다고 한다.

 

누리꾼들과 신세계 정용진의 설전

 

신세계에서 3월에 출시한 피자는 8월 한 달간 성수점에서만 6천 개 이상 팔려 7천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한다. 모르긴 몰라도 이마트의 매출이 인근 피자가게에 직격탄으로 돌아갔으리라는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대형 피자점에 맞서 값싼 피자를 파는 동네 영세 피자가게들의 영역에 대형 마트가 숟가락을 얻는다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신세계는 소상점들 죽이는 소형 상점 공략을 포기해 주기 바란다. 자영업자들 피 말리는 치졸한 짓이다.”
“장을 직접 보는가?”
“그렇다. 재래시장과 작은 슈퍼도 함께 살아가야 하지 않겠는가.”
“많은 분들이 재래시장 이용하면 그 문제는 쉽게 해결된다. 어차피 고객의 선택이다.”
“지난 9년 동안 기업형 슈퍼마켓(SSM)은 2.9배 늘어난 반면, 일반 슈퍼마켓은 30% 감소했다.”
“그것이 소비자의 선택이다. 본인은 소비를 실질적으로 하나, 이념적으로 하나?”
“소비를 이념적 소비와 실질적 소비로 나눌 수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소비자가 원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SSM의 경우 아예 선택의 여지가 없어지는 것이 아닌가.”
“한국이 OECD 국가 중 기업형 유통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작다. 요즘 마트 가면 떡볶이, 오뎅, 국수, 튀김 등 안 파는 게 없는데 피자만 문제인가? 유통업의 존재를 부정하나?”
“동네 슈퍼와 대형 마트의 생태계는 달라야 한다. 독점 자본의 잠입은 옳지 못하다.”
“소비를 이념적으로 한다. 당신이 걱정하는 만큼 재래시장은 당신을 걱정할까?…… 마트의 진화를 부정하는 듯 들린다. 우리도 살아남으려면 끊임없이 변해야 한다.”

 

기사에 나온 복수의 누리꾼들과 정용진이 트위터로 나눈 대화를 거칠게 정리하면 위와 같다. 정용진은 트위터 등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로 소비자들과 소통하는 대기업 CEO로 꽤 알려졌고, 이 소통은 긍정적 평가를 받아 왔다. 지엄하신 재벌 사주가 갑남을녀 격인 소비자와 시시콜콜 의견을 나눈 것을 감읍해 하기에는 여전히 입맛이 쓰다.

 

나는 누군가 ‘이념적인(!)’ 논객이 나서서 가문의 기업을 세습한, 이 운 좋은 젊은 오너를 된통 쥐어박아 주기를 은근히 기다렸다. 어저께 같은 매체에 쓴 우석훈(2.1 연구소 소장)의 칼럼 “이마트 피자 사건과 ‘거머리’”는 “‘이념적 소비’? …정용진 부회장에게 답한다”는 제목에 썩 어울리는 글이라고 보기에는 좀 아쉬운 글이었다.

 

오해는 없도록 하자. 여기서 ‘아쉽다’고 한 것은 그의 논조가 부족하다는 뜻은 전혀 아니다. 적어도 내가 정서적으로 기대한 것은 ‘세상 물정 모르는 이 40대의 재벌 상속자를 식힐 만한 초식 한 방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경제학자 우석훈은 매우 담담하게 이 문제를 풀어나갔다.

 

오독이 있을지 모르겠다. 내가 읽은 우석훈의 칼럼[☞ 기사 바로 가기]은 그랬다. 우석훈은 우선 대형슈퍼에서 술을 살 수 없었던 호주 시드니에서의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유사한 경험이 스위스 취리히에서도 있었다고 말한다. 모두 자영업자를 보호하기 위한 ‘사회적 합의’가 작동한 예들이다. 일명 ‘월마트 논쟁’이라고 하는 이 논쟁의 핵심은 ‘소상인과 자영업자들이 모두 무너진 국민경제가 건전한 경제 생태계를 유지할 수 있는가?’이다.

 

우석훈이 떠올리는 또 하나의 장면은 시대적 흐름에 따라 품질경영, 환경경영, 윤리 경영, 상생경영 등 기업의 패러다임도 변화해 왔다는 사실이다. 이는 기업들도 최대한 자신들이 윤리적 책임과 사회적 책무를 수행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한다는 것인데 이런 흐름은 소비자 쪽에서도 비슷하게 진행된다고 그는 말한다.

 

제삼세계 생산자에게 이득을 보장하는 ‘공정 무역’, 대기업의 횡포를 견제하겠다는 ‘윤리적 소비’, 관광지의 주민들과 생태계에 되도록 피해를 주지 않겠다는 ‘책임 관광’ 등이 그것이다. 우석훈은 이런 흐름을 겹쳐 바라보면서 “‘이마트 피자 사건’은 신세계라는 회사가 너무 옛날 방식으로 ‘박리다매’ 그리고 ‘문어발식 독점’으로 회귀하고 있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고 말한다.

 

경제학자 우석훈의 답

 

그러면서 우석훈은 이 사건이 “대기업 특히 최근 문제를 일으키는 유통 자본들이 한국의 국민들과 어떠한 관계를 가질 것인가에 대한 철학적 질문”이라고 규정한다. 이 질문에 신세계가 ‘싸고 맛있는 피자만 주면 되는 소비자’가 아니냐고 답한다면 “매출은 약간 늘지도 모르지만, 신세계라는 기업은 ‘반사회적 집단’이라고 근본적으로 등을 돌리는 국민들이 더 많아지게 된다.”라고 그는 말한다.

 

그는 피자를 싸게 팔 수 있었던 이유를 신세계는 ‘혁신’을 통해서 만들었다고 주장하고 싶겠지만 “원료를 대량 구입하면서 생산자에게 '꺾기'를 통해서 후려치고, 더 많은 비정규직의 임금을 쥐어짜서 싸게 만든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고 환기한다.

 

우석훈은 “피자 한 판을 놓고도 그 상품의 생산과 유통을 둘러싼 사회적 관계와 임금 관계 그리고 지역 상인들의 삶을 고민하는 존재가, 이미 한국에서도 하나의 유행처럼 등장하기 시작하는 현명한 소비자 개념”이라고 주장한다. 마지막으로 우석훈은 신세계가 이러한 문제를 ‘함께 고민해 보자’고 말하지 않고 ‘한 번 먹어보고 말하시라’는 식으로 응대하는 것은 현명한 소비자들이 기대하고 있는 답변이 아니라고 주장하면서 다음과 같이 글을 맺는다.

 

이마트 피자 사건은, 신세계에 '거머리'라는 이미지를 뒤집어씌울 위험이 있는 사건이다. 잘 생각해보기 바란다, 국민과의 '지속 가능한 관계'를 원한다면….

 

기실, 신세계 정용진의 반박에 대한 우석훈의 답변은 그것 자체로 완벽할지도 모르겠다. 그는 흥분하지도 그렇다고 문제의 핵심을 비켜 가지도 않았다. 그는 상대에게 바로 ‘들이대는’ 방식이 아니라, 시종 조곤조곤 내용을 따졌다. 그는 상대방을 코너에 몰기보다는 ‘코너에 몰릴 수 있다’고 넌지시 경고하는 방식을 선택했던 것 같다.

 

그러나 나는 우석훈의 반박이 성이 차지 않는다. 앞서 밝혔듯 나는 더 원초적이고 더 즉물적인 대응으로 정용진을 몰아붙이길 원했던 것이다. 우석훈이 시종 차분한 태도를 유지한 것은 그가 경제학자이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는 이마트가 어떤 상품을 팔든 그것은 시장의 선택이라고 보았던 것일까. 이마트가 피자를 팔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그가 공부한 ‘경제학’에 어긋난 일인지도 모른다.

 

‘상식의 눈’으로 바라보자

 

그러나 나는 다행히도(!) 경제학도 경영학도 알지 못한다. 나는 그런 학문적, 전문적 식견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게 아니라 시정인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이다. 그래서 나는 논리가 아니라 내 몸과 마음이 시키는 대로 세상을 보는 것이다.

 

나는 소비도 이념으로 하느냐는 정용진의 반박에 분노했다. 한 누리꾼이 대형 할인 마트가 마땅히 지켜야 할 금도를 지적한 것에 대해 40대 초반의 젊은 시이오(CEO)는 터무니없이 ‘이념 소비’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응대했다. 미루어 짐작하건대 그의 논리에서 ‘이념’은 ‘실질’과 상반되는 개념이다.

 

그는 이마트의 피자 판매가 영세 피자 업체를 죽이는 ‘치졸한 짓’이니 ‘재래시장과 작은 슈퍼’도 함께 살아가도록 이마트가 양보해야 한다는 누리꾼의 제안에 대해서 ‘고객의 선택’이라는 방패 뒤에 숨는다. 우석훈은 지나쳐 갔지만 내가 보기에 정용진은 비겁했다.

 

아니, 그 전에 그는 ‘장을 직접 보는가’를 물음으로써 누리꾼의 문제 제기가 그의 표현처럼 ‘실질’에서가 아니라 ‘이념’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라는 예단을 여지없이 노출한다. 아마 누리꾼이 이 질문에 부인했다면 그는 ‘소비자가 피부로 느끼는 물가’와 ‘선택의 불가피성’을 강변했으리라.

 

그러나, 그의 답변은 같은 논리의 궤도를 질주한다. 역시 ‘고객의 선택’이다. “많은 분들이 재래시장 이용하면 그 문제는 쉽게 해결된다.”다. 그러나 이건 끝없이 순환하는 ‘닭이냐 달걀이냐’의 문제가 결코 아니다. 그가 배운 잘난 경제학에서는 어떤지 몰라도 이건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소비자들이 대형할인점과 영세슈퍼 사이에서 실질적 선택을 한다는 것은 형식적으로는 그럴듯할지 몰라도 내용으로는 사실이 아니다.

 

훨씬 낮은 가격으로 소비자를 유인해 놓고 ‘많은 분들이 재래시장을 이용하면…’이라고 되받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우월한 자본을 바탕으로 대량구매와 '꺾기'를 통해서 만든 ‘싼값’을 기초로 영세 상인들과 경쟁하면서 ‘선택’을 강변하는 것은 대기업답지도 공정하지도 않다. 경쟁이 불가능한 조건에서 ‘선택’이란 가능한 일이 아니다. 그리고 그걸 선택이라고 우긴다면 그 선택은 강제된 것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정용진의 논리는 그가 세습한 부, 즉 재산과 경영권, 가치관의 성채 위에 우뚝 서 있다. 그는 반문한다. 도대체 뭐가 문제란 말인가. 우리는 가격을 낮추었고, 소비자는 싼 가격을 찾아 우리에게 온 것 아닌가. 이게 시장이고, ‘경쟁’이 아닌가. 이런 경쟁을 통해서 자본주의는 꽃을 피우는 것이다…….

 

그는 기업형 슈퍼마켓(SSM)이 느는 대신 일반 슈퍼마켓이 감소했다는 통계로 반박하는 누리꾼에게 그것 역시 ‘소비자의 선택’이라고 맞받았다. 그리고 ‘소비도 이념적으로 하냐’면서 그예 자신의 왜곡된 인식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그는 자신의 기업관에 도전해 온 누리꾼들이 이 땅의 ‘말 많은 좌파’ 가운데 일부라고 여겼음이 틀림없다.

 

그렇다. 우리는 더러 소비도 ‘이념적’으로 한다. 정용진은 그걸 마르크시즘 쯤으로 예단했지만, 기실 우리의 소비에다 굳이 이념의 이름을 붙이자면 ‘휴머니즘’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우리는 소비를 할 때, 그가 말하는 어려운 경제 관련 이론이 아니라 동시대를 살아가는 이웃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한다.

 

영세 상인의 몰락 딛고 선 이마트가 승자일까

 

그걸 굳이 이념이라고 우긴다면 좋다. 우리는 이념에 입각해 소비한다. 정용진은 소비 행위를 단순히 ‘화폐로써 상품과 서비스를 교환하는 행위’라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소비 행위의 결과가 어떤 형식으로 이루어지는지를 염두에 두는 소비를 한다. 같은 소비라 하더라도 우리는 우리의 소비가 생산자를 도울 수 있는 쪽을 선택한다. 이른바 ‘윤리적 소비’다.

▲ 윤리적 소비도 현대 소비자 운동의 한 축을 담당한다.

우리는 기업의 부당한 횡포나 비윤리적 경영에 대한 비판과 응징으로서 ‘불매운동’을 벌이는데, 그것도 그가 말하는 이념의 일부일 수 있겠다. 결국, 소비자의 소비 행위는 어떤 형식으로든 이념적 지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소비자들에게 ‘이념적 소비’를 힐난했지만, 정작 그 자신의 경영관 역시 자본의 논리를 따르고 있다는 사실을 그는 잊고 있다.

 

그는 ‘실질’을 외면하는 우리의 ‘이념적 소비’를 조롱했지만, 그와 이마트가 추구하는 ‘실질’은 반윤리적 경영의 다른 이름이고, 그것 역시 강자 독식의 신자유주의 이념의 일부라는 점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그의 ‘실질 숭상’은 이마트의 매출을 늘리고 ‘기업형 유통’과 ‘마트의 진화’에는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영세 상인의 몰락 위에 홀로 선 이마트가 과연 승자일까. 그 자랑스러운 승리로 이마트는 ‘국민경제’에 얼마나 이바지하게 될까.

 

그는 ‘살아남으려면 끊임없이 변해야 한다’고 비장하게 말했다. 그의 ‘비장’은 대형할인점과 SSM으로 몰락하는 영세 상인들의 비명 앞에 마치 조롱처럼 들린다. 그러고도 그의 오지랖은 끝이 없다. “당신이 걱정하는 만큼 재래시장은 당신을 걱정할까?”

 

우리는 필요하면 언제든 이념적 소비를 한다

 

우리는 그의 뒷말을 너끈히 짐작할 수 있다. “재래시장의 상인들은 물건을 팔면서 소비자를 걱정하기나 할까?”이다. 그러나 걱정 마시라. 그에게는 ‘기브 앤 테이크’, 걱정도 주고받는 교환의 개념일지 모르지만 우리에겐 그것은 동시대인들끼리 나누는 ‘공감과 연대’의 일부니까 말이다.

 

미국의 유수한 명문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정용진은 경제학의 제반 이론과 논리는 뚜르르 꿰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추수를 끝내고도 이삭을 죄 걷어오지 않고, 감나무에 까치밥 몇 개를 남길 줄 아는 우리 조상들의 여유와 애린(愛隣)의 정서를 죽었다 깨어나도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사람들은 ‘눈먼 돈’이라고들 하지만 우리는 우리가 쓰는 돈이 ‘공감과 연대’로 돌고 돌기를 원한다. 우리는 ‘마트의 진화’나 생존을 위한 ‘부단한 변화’는 모르지만, 오늘 우리와 삶이 들판의 이삭과 까치밥이 보여주는 ‘애린’의 그것과 전혀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다시 한번 말해 둔다. 우리는 필요하면 언제든 이념적 소비를 한다. 재래시장이 우리를 걱정해 주지 않아도 괜찮다. 우리는 합리적 소비를 지향하지만 옳다고 여기는 일에는 몇 닢의 가격 차이쯤이야 얼마든 뛰어넘을 수도 있다. 몇 닢의 돈으로는 '공감과 연대'를 결코 살 수 없다는 걸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2010. 9. 27. 낮달

 

그날의 댓글들

올리브 2010/09/27 14:39
마지막 문단, 공감합니다.
특히 '우리는 필요하면 언제든 이념적 소비를 한다'.
시원스럽게 잘 짚어주셨습니다.^^

낮달 2010/09/28 07:50
고맙습니다.
논리가 아니라 분노의 감정을 싣고 싶었는데
역부족이었습니다.
어제 아침에는 조국 교수의 글도 한겨레에 실렸더군요... 역시 <이념적 소비 하자!>였습니다.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440976.html

플라치도 2010/09/27 17:20
이념적으로 소비를 해야지요.
아! 자본은 싫어. 자본을 넘어, 인간해방의 세계로~

낮달 2010/09/28 07:52
옳습니다! 삼성 물건을 피해서 소비하는 것도 그리 쉽지만은 않네요.^^
2년 약정이 끝난 휴대폰 엘지 걸로 갈았습니다.

해를그리며 2010/09/27 20:05
대기업 유통업체의 납품업체에 대한 행포와 노동자들의 착취로 인한 싼 물건가격은 묻어두고 싼 가격을 내세워 소비자를 유혹하고서는 그 모든 결과가 소비자의 선택일 뿐이라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하네요.
그의 입장에서는 모든 것을 소비자 탓으로 돌리는 것이 가장 편한 방법일 것입니다.
소비자도 싼 가격에 현혹되지 말고 '공정한 소비'를 해야 겠습니다.
우리는 우석훈의 교과서에 나오는 글 같은 글 말고 이런 글이 시원하지요. ㅎ

낮달 2010/09/28 07:55
정용진은 미국 브라운대학에서 경제학을 공부했다는군요. 다 좋은데, 그가 배운 것은 단면의 경제학이 아닌가 싶습니다.
뭐, 좀 점잖은 어조로 욕을 하고 싶었는데 역부족이었습니다.^^

이념적 소비 2010/09/27 20:57
"우리는 이념적 소비를 한다" 가 아니라, " 이념적 소비를 해야 한다" 가 맞는것이 아닌지요

낮달 2010/09/28 09:07
'한다'는 현재이고, '해야 한다'는 당위지요.
우리는 현재 그렇게 하고 있고, 모두가 해야 하겠지요?

Bong 2010/09/27 20:57
0. 합성 피자 치즈를 범벅해놓고 천연 치즈 쓴다고 거짓말을 일삼고, 싸구려 저질 상품을 만들어 놓고 말도 안되는 가격을 받는 저질 동네 피자집들에 대한 통제에 대한 고민은 해 보셨는지.
0. 그런 저질 피자집을 (아무런 정보도 없는) 소비자가 혼자서 알아서 피해서 소비해야 하는 번거로움보다는 이마트 같은 품질관리의 실체가 있는 상품을 편리하게 소비할수 있는 소비자의 권리에 대한 고민은 해 보셨는지.
0. 많은 언론에 의해 식재료 재사용의 문제등 위생 관념을 상실한 많은 이들에 의해 사회 문제가 붉어 진 것 처럼 현재 소식당 자영업자들의 행위가 부도덕한 상인의 행위를 '동시대인들끼리 나누는 공감과 연대의 일부'라고 미화 할수 있을 만큼 사소한 것이라 생각 하시는지.

낮달 2010/09/28 08:01
이마트는 그래서 고급의 재료를 써서 작은 이익을 남기고 소비자에게 봉사하는 훌륭한 가게라는 생각이 드시는지
이마트는 영세 업체에는 없는 품질관리를 해내는 그래서 소비자의 권리를 잘 지켜주는 업체라고 생각하시는지
이마트는 다른 부도덕한 영세 가게와 달리 매우 도덕적인 업체라고 여기는지.

천상, 이마트를 이용하지 않을 도리가 없어보이는 듯.^^

Bong 2010/09/28 15:24
이마트나 동네 피자 가게나 둘다 당연히
최고급 재료를 쓰는 곳이 아님.
어차피 이마트나 동네 피자를 사먹는 소비자수준은
최고급식재료를 사용하여 만든 음식의 주 소비층이
아니므로, 논의 대상이 아님.

다만, 중저가 재료로 만드는 식품의 경우, 얼마나
소비자에게 피해가 덜 가도록 상품 품질 관리를
해낼 역량이 있느냐가 관건인데,
풍부한 인적 자원과 법률적 시스템에 의해 운용
되는 이마트쪽에 손을 들어 주어야 한다고 판단됨.

실제로, 동네 피자집이나 치킨 집이 불법적이면서도
비위행적이어 식중독 위험이 큰 생맥주 배달을
일삼고 있으며, 이 행위에 법률적, 위생적인
문제가 있다는 사실 자체를 인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임. 알고 하는 경우도 많음.

다른 것을 차치하고 두더라도, 특정 소비자가
운이 없어 불량한 식품을 소비하게 되는 경우,
(혹시라도 선한)
개인 자영업자의 손해 배상 의지 여부를 떠나
규모의 영세성에 의하여
피해자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수준의
물질적 손해 배상을 해낼 역량이
되지 않을 확률이 훨씬 높다고 판단됨.

반면, 이마트와 같은 대기업은
개인이 대기업을 상대로 호소해야 한다는
상대적인 어려움은 있으나,
사회적/법률적 시스템에 의해 결정 되어지는
배상 책임 실행 자체의 능력은 부재하다고
판단 되지는 않음.

동네 피자가게가 이러한 소비자의 의구심을
해소하고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이마트 욕하기 보다는 본인들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먼저 돌아 보려는 성찰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됨.

첨언하여, 애초에 (별로 궁금하지 않으시겠지만)
본인은 개인적으로 피자와 같은 unhealthy food 는
취향이 아니라 이마트 피자도 이용하지 않을것임. ^^

낮달님께서도 이번 기회에
피자라는 상품이
콜레스테롤 풍부해서 동맥경화 유발할 확률이 높고
지방이 풍부해서 비만 및 각종 성인병을 유발하며
염분이 많아 심장질환 유발 확률이 높은
음식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시고,
건강한 식생활을 위하여 업자들이 좀더 관심을
갖고 어떤 상품을 만들어야 하는지에 대하여
고민해 주시면 감사 하겠음. ^^

댓달님 2015/04/28 13:45
블로거 주인은 글을 되게 있는듯이 써놨는데, 정작 리플에서 개털리고 밑천 다들어나네. 상대가 질문을 하면 거기에 대답을 해야지 할말 없으니까 말장난 하는 꼴이...ㅋㅋㅋ 댁같은 분들 덕분에 정용진이 살아나는 듯ㅇㅇ

이 새끼 똘아이네... 2010/09/27 22:13
이마트가 죽으면 재래시장이 살 것 같냐? 홈플러스나 GS마켓 들어온다. 마트를 왜 가는데??? 주차 편하고 카트 끌고 다녀서 좋고 여름에 시원하고 겨울에 따뜻하고....이명박 대통령처럼 재래시장 앞에 주차할 수 있게 고민해야지 정용진만 까대면 이 나라가 달라지냐??? 하여간 별 잡것들의 글을 메인에 배치하는 개마이의 수준이란....

turbid 2010/09/28 03:56
이 분은 왜리히 욕을할까요? 이마트가 죽으면 재래시장이 사는지 안사는지는 아무도 모르겠죠..다른 마켓이 들어오는지는 저도 모르겠어요. 왜냐면 이마트가 나갔는데, 다른 마트가 들어올라 할까요? 들어올지도 모르죠? 왜 그렇게 욕을 하세요? 그것에 답변 부탁드립니다. 참, 블로그 하시는 분도 불쌍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생 욕을 듣고 사시네요..ㅎㅎㅎ그냥 웃습니다.

낙화암 2010/09/28 08:39
총칼로 권력을 강탈한 군부구데타 세력을 유산처럼 물려받은 차떼기당과 전과 14범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어째서 저잣거리의 시정잡배들처럼 단체로 욕을 하는지...
참 아무리 생각해도 연구대상이얌ㅡ.ㅡ;;;

<뱀발 >
내 집에 찾아온 손님을 위해 주인이 밥상을 차렸는데 그 손님이 먹지 않고 그냥 가면 그 밥상은 결국 주인이 먹어야 하는 것을...
개새끼 똘아이 운운한 더러운 욕지거리는 걍 당신이 처 드시삼

백일홍 2010/09/27 22:18
필요한데 안주면 언제나 뺏는다

최 흥선 2010/09/27 23:46
삼성도 삼성 '상회'부터 시작했고, 그래서, 근 50년 동안, 어떻게 큰 것인지 사람들이 많이 알게 되었는데, 그 '상회'가 기특하게 미제 상회나 일제 상회나 중국 상회의 횡포나 국내 독점을 막도록 하는 것은 유효하지만, '아직도 상회'인 동네 상회를 제 주제 파악 못하고 거꾸로 잡아 먹으려 드는 행위가, 반독점 규제의 근간이고, 핵심입니다. 애국하겠다는 것 안 말리는데, (턱 밑부터 쏴서 뚜껑 날아간 총기 자살자처럼) '총대를 거꾸로 잡아서' 애국을 하겠다니까, 국민들로부터 욕을 쳐먹고 있는 것이지요.

낮달 2010/09/28 08:03
동감입니다.
개구리 올챙이 적 모른다는 삼성은 1등을 말하기 전에 글로벌 스탠다드부터 지키는 게 우선이지요...

코코 2010/09/28 02:28
여기 마트에 애호박 하나가 4000원. 시금치 주먹만한 한단이 그와 같은 가격.
한 참을 걸어 재래시장가니 그 반가격. 그런데, 주차를 어떻게 해?
그래 요즘 야채 사기를 좀 기다리고 있죠. 너무 비싸니까.
그런데,
한편 피자 얘기하셨나요? 이마트 피자는 안사먹어봤어요. 그렇다고 우리동네 피자도 안시켜먹어요.
- 맛이 없으니까! - 치즈도 고무줄같고. 토핑도 우습고.
그러니 네임있는 피자, 전화로 시켜먹지요!
수퍼가서 뭐하러 피자 먹습니까? 그쪽 이마트엔 피자밖에 없습디까?
재래식 튀김 먹거리도 많은데. 뭐 코스트코 가면 피자 먹기도 하지. 맛있으니까!
맛있고, 가격에 부합하면 되는거에요.

낮달 2010/09/28 08:04
맛일고 가격에 부합되면 되는 거라면
거기서 계속 사 먹으세요.
네임있는 피자를 먹든 이마트 피자를 먹든 그건 본인의 선택이니까!

안티노 2010/09/28 10:51
본인의 선택이라고 하면서 이마트 피자 파는걸 못마땅하게 얘기하네. . . 아마 삼성계열이 아닌 곳에서 팔았으면 별 얘기 없었겠지? 뭐든지 본인의 선택이야 니덜이 떠들던 말던 . .

turbid 2010/09/28 03:53
안녕하세요. 외국에 살다보니 갑자기 세어나오는 이마트 피자얘기에 무슨 소린가 했습니다. 이 글 덕분에 많은 정보 얻고, 공감했습니다. 부족하지만, 제 의견도 있습니다. 저는 소위말하는 선진국에서 살고 있고, 한국인은 한명도 없는 작은 도시에 살고 있습니다. 얼마전에 제가 일하는 곳의 앞에 있는 샌드위치 가게가 문을 닫을 위기에 쳐했습니다. 손님이 없지요,,,완전 논밭 한가운데 있는 가게입니다. 어느날부턴가 우리직장에 있는 사람들이 학교행사나 파티가 있는경우 그곳에서 대량으로 주문을 하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물건을 인터넷으로 주문할 수 있도록 웹사이트를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우리 동네도 대형마트가 있습니다. 그 대형마트에 싸우는 사람들은 가게 주인이 아닌 손님들이었습니다. 감히 말씀드리는데, 한국인들도 이런 단체행동으로 동네 구멍가게를 살릴 수가 있을까요...부디 그러기를 빕니다.

낮달 2010/09/28 08:05
깨어 있는 시민 이야기는 교과서 속이 아니라 주변에 있었군요.
어느 시기가 되면 우리도 그들을 닮아갈 수 있을지요...

풍경과 시 2010/09/28 08:30
정용진 자신도 이미 자신의 이념(자본만능. 시장만능. 자유방임. 자기중심.)에 빠져 있으면서 상대만 이념없이 소비하기를 원하네요...

낮달 2010/09/29 07:53
그러게 말입니다. 그들은 참 편리하지요. 고객의 선택에 적당히 숨기만 하면 되니까요...

낙화암 2010/09/28 08:48
제가 사는 도시의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라자 매출액이 구미 상권의 80% 이상 서울로 올라간다는 기사를 읽은 뒤 저는 대형마트를 이용하지 않습니다
저는 시골출신이자 오리지널 서민이니만큼 재래시장이 제 정서와 잘 맞구요.
옷은 구미나 동네시장에서 공산품은 동네마트에서 농축산품은 동네 5일장에서 구입해도 아무 불편없습니다
고작 주차 편리하다고 대형마트 팔아줘봐야 대기업 배불려주며 지자체에서 세금만 더 내야 하는 것을....
덕분에 얼마전 이마트 이벤트에 응모했더니 이마트 고객이 아니라고 거절을...ㅎㅎㅎ
낮달 2010/09/29 07:54
그렇지요? 가끔씩 내가 늘 부자들 가게에만 돈을 갖다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지요. 그래서 이웃 슈퍼에도 가고, 재래시장에도 가고, 영세 카센터에도 가는 버릇을 들이고 있는 중입니다.^^

정운현 2010/09/28 08:53
이런 일이 있었군요.
자본가의 기고만장한 꼴을 대면하는 기분입니다.
'이념'이라는 게 이런 데서도 등장하는 군요.
낮달님의 반박글, 좋았습니다. 잘 보았습니다...

낮달 2010/09/29 07:55
소비자들이 생산자의 적정가격을 보장하는
공정무역 따위가 여전히 이 땅에선 생소합니다.
그런 가운데 자신의 계급과 무관하게 다른 계급의 사고를 하고 있는 사람들 덕분에 기득권의 성채는 더욱 높아지고 있고요...

자유인 2010/09/28 09:56
의식적인 소비행위가 없는 한 그들은 바뀌지 않습니다.

욕하면서 대기업제품을 구매하는 우리의 행위가 결코 합리화 될 수 없는 현실입니다.

작은 행동 하나 실천하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

헌데, 대기업-재벌-애덜에게 궁금한 것은 지들이 경쟁우위라고 하는데... .

남의 등 처먹는 것도 경쟁우위인지??

낮달 2010/09/29 08:00
백배 동감!

이마트 2010/09/28 11:49
같은 경우야 소비자가 마음만 독하게 먹으면 안가면 그만이죠. 하지만 스마트폰이나 TV, 메모리, 가전제품, 자동차의 경우는 어떨까요? 요런 거는 선택의 여지가 없이 대기업 제품을 사용하는 수 밖에 없겠죠.
윗글의 취지는 충분히 공감이 가지만 결국은 본인의 이익에 반할 수도 있는 이념적 소비를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되는지가 관건이겠네요. 말로 백날 떠들어봐야 말짱 도루묵이라구요.

제3부문 2010/09/28 13:24
'소비자의 판단'은 사실 벗어날 수 없는 현재의 문제입니다.
재래시장과 소점포를 우리가 이념적 소비를 하자고 해도, 그것은 많은 다수가 아닐 것입니다.
즉, 떠들고 외쳐도 재래시장과 소점포를 살릴만한 규모의 소비자들이 '이념적소비'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 듭니다.

저도 이념적 소비에 대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위에서 말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이마트는 주차가 편리하고, 어떤 계절에도 따뜻하고,
다양한 물건이 깔끔하게 디스플레이 되어 있습니다.
좋은 물건이 합리적가격에 깔끔하게 패키지 되어있다는 느낌, 재래시장과 비할 수 없습니다.
경제구조나 이러한 사안에 관심이 없는 대다수의 소비자들은 당연히 이마트를 선택할 수 밖에 없겠지요..

이렇기 때문에, 국내의 재래시장과 개인상점을 어떻게 하면
MASS적 비교가 아닌, COMPACT하고 전문적인 느낌으로 리모델링 할 수 있느냐.가
깊게 고민되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념적소비'와 병행이 되면 더 좋겠네요.

그럼 가장 좋은 방법은
'이념적소비'를 확산할 수 있는 사회확산운동과,
점포를 보다 소비자지향적이고 전문적으로 리모델링할 수 있는 전략방안을
같이 모색하면 좋을 것이라 판단됩니다.

낮달 2010/09/29 08:01
동의합니다.
시간의 문제일 뿐, 이런 운동은 확산되리라 믿습니다.

청산이 날 부르거든 2010/09/28 13:27
이념적으로 소비하는 사람들로부터 맛 좀 봐야겠습니다^^
이런 사람이 노동을 알기나 할까요.

낮달 2010/09/29 07:56
맛을 보이기 위해서는 더 많은 사람의 힘이 필요한데, 그게 쉽지 않아 보입니다.^^

자유 2010/09/28 13:36
저두 피자판매를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부의 축척이 한 곳(대형마트)으로 집중 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못한것 같습니다. 골고루 돌아갈 수 있는 시장구조가 돼야하지 않을까 합니다
또한 이마트의 피자판매는 마치 시청 광장에 분수대에 주로 어린이들이 뛰어노는데 왠 커다란 어른이
좋다구 마구 뛰어노는 꼴이나 다름없지요.

낮달 2010/09/29 08:02
적절한 비유~

신세계이마트 2010/09/28 14:18
신세계이마트 뿐만 아니라 최고 자본가들의 무식한 식탐이 원인입니다.롯데 신세계 홈플러스
자기들 이익만 생각하지 남을 절대 생각하지 않습니다. 삼성 현대 LG 늘 애국심 부르다가
도요타 애플 한테 당하지 않았습니까? 지들 불리할 때는 애국심 지들이 절대 권력자에 있을 때는
최고 만족도 대기업들이 사회에 잘 해 주는 것도 있지만 솔직히 정떨어지죠.ㅉㅉ

낮달 2010/09/29 08:06
식탐의 끝은 급체지요!!

장인범 2010/09/28 14:30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제 머리와 가슴에 숨어 있어, 찾아 꺼내기 힘든 말들을 속 시원하게 써주셨네요. 덕분에 다른 좋은 글까지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낮달 2010/09/29 08:07
고맙습니다. 비슷한 느낌을 가지셨다니 반갑네요...

없음 2010/09/28 16:21
'싸고 질 좋은...', '먹기 싫으면 안 먹으면 된다.'... 자본주의의 천민들이 이념을 알까요?

낮달 2010/09/29 08:07
그러게 말이여~

흰흰산 2010/09/28 16:46
이런 생각을 해 봅니다. 지금 채소값이 금값인 것은 이마트나 홈플러스 등
이른바 거대 유통산업자본이 지금 채소밭을 밭째 독접하고 풀지 않기 때문이라는 걸.
이들은 싸게 판다고 팔지만, 그것이 농민과 어민들에게 대량 구입 또는 구입하지 않겠다는 것을
이유로 헐값으로 넘겨 받고.. 매석하고 있다가...홍수나 폭염이나 때없는 혹한이나 이럴 경우
값을 올린 다음 조금조금 팔아서 이윤을 남기는 거죠.
이마트와 홈플러스가 올 여름 가격 하락 경쟁을 벌였던 쇼!
음모였다고 생각합니다. 녀석들이 가격 하락을 통해서 영세자본 판매상과 재래시장을
죽여나가면서,,, 이럴 때 매석했던 물건들을 슬슬 풀어서 돈 버는 것이죠.
도대체 서민을 위한다는 이 놈의 정부는 무얼 하는 건지!
같은 경제잡범놈들이니까... 나쁜놈들!

낮달 2010/09/29 08:05
시간이 갈수록 이런 현상은 일반화되리라는 것을 우울하게 전망할 수밖에 없는 무력감이 아프네요...
그러나 소비자들도 변화하리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강력한 소비자연대가 비열한 거대 공급자들의 횡포를 막아낼 수 있겠지요...

흰흰산 2010/09/29 17:10
총리 검증하고 있는데, 채소값 폭등과 유통자본의 매점매석의 상관관계 등도 파헤쳐 질문이 쏟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생산자와 소비자의 직거래가 더욱 활성화되겠지요.
씁쓸하지만 목돈이 필요한 생산자들은 유통자본이 선금으로 계약을 하자면 넘기지 않을 도리도 없겠지만요.

흰흰산 2010/09/29 17:12
아무튼 세종시가 빨리 건설되면 물류 비용이 줄어들어서 생산자 소비자 연대가 더 활성화되리라고 믿습니다. 경기도 인근은 서울과 가까운지라 물류 비용이 적게 들고 물류 속도도 빠른지라 농민들이 상대적으로 낫지요. 세종시가 건설되고 인구가 이동하면 지금보다 나아질 것을 기대합니다.
낮달 2010/09/29 17:26
유통과 관련해서 아는 게 없습니다만,
채소값이나 농산물값이 단지 유통의 문제로만 해결될 수 있는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직거래나 유통경로를 줄이는 대안 타령을 해 온 것도 거의 수십 년이 아니던가요...
어떤 형식으로든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해마다 되풀이되는 풍흉에 따른 희비도 쉽게 넘길 수 없을 듯합니다...

콩나물대제국 2010/09/28 22:00
필요할 땐 서로 돕고 살아야한다고 난리를 치지요.
자본주의의 두 얼굴을 보게 됩니다.

낮달 2010/09/29 08:06
글쎄, 말입니다.
한쪽에는 영세 상인을 사지에 몰면서 다른 쪽 손으로 이웃돕기 자선의 손길을 내미는 이들, 뜻밖에 사람들을 잘 속고 있고 있지 않을까요...

더불어 2010/09/29 15:59
북쪽에 3대 세습이라고 언론에 난리군요.
우리나라 천민자본 재벌들이 3~4대 세습하는 것은 당연한 일인가? 반문해 봅니다.
우리나라가 공정한 사회라면 정상적으로 상속하고 법대로 상속세 내고,
경영권 참여는 주주자격으로 행사해야 할 것입니다.

편법 상속으로 경영권 세습하는 재벌의 문어발 사업을
확장하는 한 우리사회는 불공정 할 수 밖에 없지 않을까요.

낮달 2010/09/29 17:24
글쎄 말이우~
명색 공화국에서 왕국으로 바뀌고 있는 북쪽이나 권위주의시대로 퇴행하고 있는 남쪽이나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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