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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풍진 세상에 /길 위에서

한 외고 졸업생의 편지에 대한 답신

by 낮달2018 2019. 7.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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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 가진 성숙한 시민으로 성장하길

▲ ‘영어 몰입교육’은 계급구획의 표지로서 영어가 기능한다는 사실을 확인해 주었던 듯하다.

내가 쓴 기사 “토플 만점 여중생 반대편엔 ‘루저’가 우글 - 특수 사례를 보편적 사례로 포장하는 언론 보도”가 나간 건 지난 11월 16, 17일 이틀에 걸쳐서다. 머리기사 바로 아래 자리를 잡은 데다가 예민한 영어 문제 탓이었는지 조회 수가 십만을 넘어버렸다. 댓글도 근 스무 개 달렸고 소액이나마 오랜만에 ‘좋은 기사 원고료’를 보내 준 독자도 있었다. 고마운 일이다.

나는 내 기사가 그렇게 예민하게 받아들여지리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댓글도 그랬지만, 쪽지로 내게 자신의 의견을 전해오는 이는 두 갈래였다. 내 의견에 동의한다는 쪽이 하나요, 그런 부정적인 생각에 동의할 수 없다는 의견이 나머지였다.

몇 편의 시선을 끄는 의견 가운데서 유독 장문의 편지가 하나 끼어 있었다. 외국 유학 중이라는 21살의 여학생이다. 이 학생은 내 기사를 읽고 ‘예전부터 마음속에만 담아두고 있었던 생각을 꼭 말씀드리고 싶’어서 내게 편지를 썼다고 했다. 붙인 문서 파일은 A4 세 쪽이나 되었다.

다음 글은 이 학생에 편지에 대한 나의 답신이다. 학생은 내 기사에 대해 부정적이었지만 자신의 의견을 펴면서 시종 정중한 어투로 잃지 않았다. 나는 아주 간단히 답을 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세 쪽의 지면에 담긴 그의 의견을 읽으면서 피차간 소통에서 쉬 좁혀질 수 없는 간극이 존재한다는 걸 깨달았다. 나는 그에게 필요한 것은 의례적인 답신이 아니라 진지한 응대라고 생각했다.

이 학생은 서울의 어떤 외고를 나와서 현재 외국 유수의 대학교에 유학 중이라고 했다. 그는 내가 ‘편견을 가지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자신의 ‘실명과 가족 상황, 주거지, 그리고 공부 방법까지 상세하게 공개’한다고 했다. 나는 그가 원한 대로 편견 없이 이 기사와 그의 의견에 대한 내 생각을 밝힐 작정이다.

학생은 실명과 학교 등을 모두 공개했지만 나는 이를 모두 익명으로 처리한다. 답신이므로 그의 편지 원문을 공개하는 게 이해를 돕겠지만, 여기서는 최소한의 필요한 부분만 인용하기로 한다. 본인의 의사 확인 없이 원문을 공개하는 것도 사생활 침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리 양에게

 

보내 준 편지를 잘 받았습니다. 대수롭지 않은 기사에 대한 의견을 장문의 편지에 담은, 나리 양의 마음은 미루어 짐작할 만합니다. 무엇보다 그 내용과 무관하게 시종 정중한 태도로 문제를 제기해 준 것에 대해서도 고맙게 생각합니다. 예절이란 때로 불편한 것이라고도 하지만, 그걸 다함으로써 나리 양은 내가 진득하게 그 글을 다 읽도록 만들었으니까요.

 

우선 그간 나리 양이 이룩한 성취를 치하해야겠습니다. 편지에 드러난 바를 보면 영어 공부를 위해 나리 양이 들인 노력은 가히 초인적이지 않았나 싶네요.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영어를 “거의 모르는”(이하 편지 인용은 모두 “”로 처리함) “평범한 사업가”, “가정주부”일 뿐인 부모님 아래서 오직 ‘스스로의 힘’으로 영어 공부를 계속해 온 나리 양의 성취는 칭찬받아야 마땅해 보입니다.

 

나리 양이 이룬 ‘성취’는 축하할 만합니다

 

영어 성경책과 테이프, 자막을 가린 영화, 영어 만화책 등을 통해서 나리 양은 영어를 공부했고, 그 결과는 놀랄 만하네요. “토익 950점(990점 만점), 토플 106점(120점 만점)의 성적”과 고교 때는 프랑스어를 전공해서 “프랑스에서 주관하는 능력 시험 DELF B1”도 갖고 있다니 그건 외국어에 문외한인 내게는 경이롭기까지 합니다.

 

다만 “영어교육에 매우 열성적”인 어머니의 배려만으로 이러한 성과를 거두었으니, 요즘 말로 나리 양은 ‘자기 주도적 학습’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하겠습니다. 더구나 “어머니께 사달라고 요청하기 죄송”하여 보고 싶은 영어책이나 영어 만화책을 “서점에 가서 쭈그려 앉아 읽곤” 한 결과이니 나리 양의 성취를 바라보는 부모님께서도 무척 흐뭇하셨겠습니다.

 

나는 지금 일반계 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현직 교사입니다. 당연히 나는 아이들의 ‘영어 공부’에 대한 고민을 잘 알고 있고, 교사로서 그런 아이들을 돕지 못하는 것을 매우 안타깝게 여기고 있습니다. 그러나 나는 유감스럽게도 나리 양이 선택한 방식을 아이들에게 권하지는 못할 듯합니다. 왜냐하면, 저마다 다른 수준과 조건의 아이들에게 일률적 방식을 적용할 수는 없을 테니까 말이지요.

 

먼저 나는 몇 가지 사소한(그러나 매우 중요한!) ‘오해’를 정리해야 할 필요를 느낍니다. 나리 양은 내 글을 상당히 심각한 수준에서 ‘잘못’ 읽은 듯합니다. 그 ‘오독(誤讀)’은 단순히 글을 급하게 읽었거나 몇몇 문장에 대한 인식의 차이에서 비롯한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것은 어쩌면 우리가 선 입장의 차이, 달리 말하면 우리가 서로 다른 계층(계급)의 이해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기자님께서 김현수 양의 사례(토플 만점 받은 중학생)를 부정적으로 일반적인 사람들의 경우와 비교하신 글을 보고, 혼자서 공부해서 외국어 실력을 쌓은 사람들은 얼마나 억울해할지, 특히 혹시라도 김현수 양이 (정말로 자기의 힘으로 그 경지까지 다른 것일 경우) 이 글을 보게 된다면 얼마나 억울해할지 단 한 번만이라도 생각해 주세요. 불가능한 일이 아닙니다. 제 메일을 보시고, 그 생각이 조금이라도 바뀌셨으면 좋겠네요.”

 

나리 양은 내 기사가 토플 만점을 받은 중학교 1학년 여학생의 성취를 폄하했다고 생각하고 있는 듯합니다. 그러나 분명히 말하건대 나는 그 어린 여학생의 이룬 ‘토플 만점’을 ‘장하고 대단한 일’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중학교 1학년이면 열네 살, 솜털도 가시지 않은 어린 여학생이 어른들도 골머리를 앓는 영어 시험에 도전해 그런 믿어지지 않는 성적을 거둔 것은 축하할 일이지, 폄하하거나 무시할 일은 결코 아닙니다.

 

오독 1 : 토플 만점은 훌륭하나 그것은 특수 사례일 뿐

 

나리 양은 내가 김 양의 사례를 “부정적으로” 일반과 “비교”했다고 했는데, 그것 역시 오독입니다. 김양의 사례는 특수한 경우입니다. 그것은 원칙적으로 일반적 사례와 단순 비교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닙니다. 나는 김양의 성취를 놀라워하면서도 그 성취가 일반적 사례와는 다른 특수한 상황 변수의 산물이라는 것을 지적한 것일 뿐입니다. 따라서 “혼자서 공부해서 외국어 실력을 쌓은 사람들”이 억울해할 일은 없을 터입니다.

 

편지에 따르면 나리 양은 단지 “영어교육에 매우 열성적”인 어머니의 배려 외에는 어떤 부모의 도움 없이 일정한 성취를 이루었다고 구체적인 점수까지 밝혔습니다. 그러나 나는 나리 양의 영어 성적이 오직 나리 양, 자기 노력의 결과라는 데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 서울 영어마을

기사에서 밝혔듯이 우리 시대의 ‘수학능력’이란 학생의 능력뿐 아니라 부모의 경제력까지 포함하는 매우 확장된 개념입니다. 학생들의 학력이란 그 자신의 지능을 포함한 개인적 요소뿐 아니라, 그보다 훨씬 광범위한 변수들로 완성되는 것입니다. 그 변수란 부모의 경제력 등 사회적 지위, 사는 곳과 수학한 학교 등 가정환경, 갖가지 형태의 사교육과 해외연수의 경험 여부 등이라 할 수 있겠지요.

 

여느 사람보다 훨씬 집요하고 끈질기게 자기 성취를 위해 자신의 욕망을 다스려온 강인한 의지는 물론 나리 양 자신의 것이라는 것을 인정합니다. 그러나 토익과 토플 성적, 그리고 현재 외국 명문대에서 공부하게 되기까지 그 모든 과정이 나리 양의 개인적 선택이고, 개인적 역량의 결과물이라고는 결코 말하지 못할 것입니다.

 

하나의 현상은 단일한 원인으로 생성되지 않습니다. 그것은 개인의 삶이든 역사든 마찬가집니다. 나리 양은 여느 학생이라면 감히 꿈도 꾸어보지 못하는 명문 외고를 다녔고, 별 성과가 없었다고는 했지만 “3주간”의 “어학연수”를 받았고, “강남구 ○○동”에서 살 만큼의 여유 있는 부모님을 두고 있습니다. 선천적으로 타고난 지능(이 역시 부모님에게서 받은 것이긴 하지만)을 빼면 나머지 존재 조건들은 나리 양 개인의 역량과는 무관한 것들입니다.

 

그러나 이 조건들은 결국 나리 양의 성취를 가능하게 한 변수로서 유의미하게 작용해 왔지요. 또 그것들이 서로 상승·순환하면서 나리 양의 오늘을 있게 한 것이라는 사실도 부정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걸 부정하는 것은 좋든 싫든 나리 양이 몸담은 현실을 부정하는 일과 다르지 않으니까요.

 

영어를 바라보는 나리 양과 나의 서로 다른 태도는 앞서 말한 우리가 소속된 계층의 이해에서 비롯하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나리 양은 우리 사회의 영어 열기를 심상하게 받아들이고 거기에 발 빠르게 적응해 왔지만 나는 영어 능력이 계급을 결정해 주는 사회 시스템을 매우 비판적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하나의 사실을 바라보는 두 개의 다른 시선이 우리 사회의 현실이라는 것은 아무도 부인할 수 없겠지요.

 

내 주변에도 집안 형편 때문에 어학연수는커녕 ‘사교육’조차 받지 못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습니다. ‘영어교육’에 ‘열성적’이고 싶지만 고단한 삶 때문에 휴일에도 잔업이나 특근에 시달려야 하는 많은 노동자 부모들은 말할 것도 없고요. 우리 사회가 ‘부모의 직업과 경제적 능력이 자식들의 미래를 결정’하고 있다는 사실 앞에서 나리 양은 무심할지 모르지만 내게 그것은 매우 불편한 일입니다.

 

“제가 부모님을 잘 만나서 다행히 영어책들을 많이 사주신 건 맞지만, 여기서 짚고 넘어가자면, 전 요즘 세상에 돈이 없어서 영어 공부하기 힘들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대형 서점에 가서 쭈그려 앉아 책을 읽으면 누가 쫓아내기라도 하나요?”

 

‘돈과 영어 공부’와의 관계에 대한 나리 양의 항변은 농담으로 받아들이기로 합니다. ‘가난은 불편할 뿐, 부끄러운 것은 아니다’라고 하는 얘기는 60년대에나 먹힐 오래된 농담이지요. 가난이란 단순히 불편뿐 아니라, 한 인간의 존엄을 깃털처럼 가볍게 날려 버리기도 하니까 말이지요.

 

오독 2 : 승자의 논리…, 그러나 실패는 ‘노력 부족’의 결과가 아니다

 

나리 양의 두 번째 오독은 내 기사가 바라보고 있는 ‘지점’을 오해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달을 가리키는데 왜 손가락을 쳐다보느냐는 얘기를 덧붙이지는 않겠습니다. 나는 기사에서 지극히 ‘특수한 사례’에 불과한 이야기들을 ‘보편·일반적 사례’로 부당하게 바꾸어내는 보도나 성공담을 지적한 바 있습니다. 즉 나는 예의 보도 태도의 문제를 지적한 것이지, 토플 만점에 시비를 건 것은 아니었다는 얘기지요.

 

김양의 사례가 보편적인 일반 사례라고 보지는 않겠지요. 그것은 평균적인 학생과는 무관한, 어릴 적부터 ‘영어 신동’으로 자라 온, 전직 영어 교수를 어머니로 둔 어학적 재능이 아주 비범한 학생의 이야깁니다, 자신의 힘으로 사교육이나 어학연수의 도움을 받지 않고 오늘에 이른 나리 양의 예도 일반적인 사례라 하기는 어렵겠지요.

 

그리고 그런 ‘특수 사례를 보편·일반적 사례’로 포장하는 언론의 의도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 ‘승자의 논리’와 닿아 있습니다. ‘승자의 논리’란 말 그대로 그들이 거둔 승리가 ‘땀과 열정’, ‘미래를 내다보는 지혜와 비전’의 결과라고 여기는 것이고, 그것은 거꾸로 패자들의 그것이 ‘무능’과 ‘나태’의 ‘당연한 결과’라고 규정하는 것과 표리를 이룹니다.

 

기사에서 밝혔듯 우리 시대의 실패와 좌절은 99%에 못 미치는 ‘노력과 성실’ 때문이 아니라 이들이 승자들이 가진 다른 유효한 변수를 갖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노력’과 ‘성실’이 사업의 성패를 결정짓는다면 이 땅의 모든 서민들은 성공의 성채 위에 앉아 있어야 하겠지요. 그러나 ‘자본’이라는 변수는 힘이 아주 세답니다. 그것은 서민들의 실패를 매정하게 확정해 주면서도 치솟는 건물 임대료나 부동산 차액 등을 통하여 골프로 소일하는 유한계급의 부를 두터이 해 주는 것이니까요.

 

중언부언했습니다만, 내 말의 본뜻은 나리 양이 생각하는 것처럼 패자들의 실패가 반드시 노력이나 성실의 부족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승리자들이 열심히 일하고 싸운 결과로 승리했다면 패자들 역시 힘들여 일한 점에서는 승자와 다르지 않습니다. 단지 그들은 성공 대신 실패의 성적표를 받아들었을 뿐이지요.

 

실패한 이들을 향해 나는 ‘루저(loser)’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특별한 뜻은 없었습니다. 마침 어느 방송에서 ‘루저 논란’이 시끄러웠는데 나는 그게 우리 시대의 계급 고착화 현상에 대한 은유가 아닌가 하고 생각했던 거지요. 일정한 기준에 이르지 못한 이들을 ‘루저’라 한다면 영어 고득점에 실패한 이도 ‘루저’임에는 틀림이 없지요.

 

짐작했겠지만 나는 그 낱말을 ‘반어적 의미’로 썼습니다. 그러나 그 반어를 이해하지 못했던지 몇몇 분은 이의를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나리 양도 그랬던 것 같네요. 키 작은 사람을 루저로 부르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나는 영어를 못 한다는 이유로 결코 아무도 루저라 부르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 사회는 다르네요. 이 사회는 키 작은 루저 파동에서 드러난 것처럼 일정한 기준에 이르지 못한 이들을 패배자로 분류하는 듯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이 나라가 지금 지향하고 있는 저열한 시장주의에 따르면 합당한 분류가 되겠지요. ‘아무도 2등을 기억하지 않는다’라고 하는 명제는 이 땅에선 마치 신성불가침의 불문율처럼 보이니까요.

▲ 경기영어마을. 영어마을은 우리 사회의 영어 광풍을 드러내 준다.

나리 양이 내가 쓴 루저라는 말을 싫어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나는 나리 양의 아래 발언에 상처를 받았습니다. 그게 나리 양의 정직한 마음의 표현이라는 걸 이해하면서도 나는 그 문맥 속에 숨어 있는 ‘승자의 논리’가 가슴 아팠습니다.

 

“취업을 위해 스펙을 쌓으려고 미친 듯이 토익 준비들을 하고 있겠지요. 저도 공공 도서관에 갔을 때 수많은 대학생들이 ‘토익 700점 돌파하기’와 같은 책들을 끼고 씨름하고 있던 게 기억이 납니다. 그렇게 열심히 공부하는데도 왜 토익 700점을 넘기가 힘든지, 토플 만점을 받은 아이의 해맑은 얼굴 위에 정처를 읽고 길 위에 서 있는 청년들의 어두운 얼굴들이 겹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알고 싶으십니까?

7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 김연아 선수는, 하루 종일 아이스링크장에서 피겨스케이트만 탈까요? LPGA 상금왕에 확정된 신지애 선수는, 하루 종일 골프장에 틀어박혀서 샷 연습만 할까요? 노력형 축구 천재 박지성 선수는 종일 슛 연습만 하고, 효녀 복서 김주희 선수는 체육관에서 샌드백만 두드리고 있을까요?

아니요, 절대 아닙니다. 피겨스케이팅, 골프, 축구, 복싱은 당연히 기본적으로 하면서 로드웍, 웨이트 트레이닝, 스피드 훈련, 체력 훈련, 마인드 트레이닝도 같이 열심히 해 주기 때문에 얻을 수 있는 결과들이죠. 영어 공부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토익 점수를 올리겠다고 애초에 뒷받침되는 영어 실력도 없으면서 오직 토익책만 끌어안고 살기 때문에 그런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는 거죠. 전 토익 950점 받았을 때, 토익책 한 번도 안 보고 가서 시험 봤었습니다. 그 사람들이 학원을 안 다녀서가 아닙니다. 부모가 교수가 아니어서가 아니라는 겁니다. 모를 뿐이에요. 바로 앞의 이익에만 눈이 멀어서요.”

 

나리 양의 관점은 아주 단순명료하네요. 나는 단순히 개인적 능력의 결과로서가 아니라 사회적 불평등의 결과로서 ‘길 잃은 청년들’을 바라보았습니다. 이 나라에서 이제 영어 실력은 젊은이들의 능력을 재는 만만찮은 척도로 군림하기 시작했다는 것이지요. 이미 영어는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는 이데올로기로서, 또 다른 ‘루저’를 양산하는 새로운 잣대가 되어 버렸다는 얘깁니다.

 

일정한 토익 점수를 얻지 못해서 서류전형에서 탈락한 숱한 구직희망자에게 영어는 계급을 구획하는 표지 이상도 이하도 아니지요. 시험이 가진 변별기능을 부정하는 게 아닙니다. 나는 인간의 능력을 단지 영어 능력으로만 평가한다는 것은 절대 공정하지 않으며, 그런 획일적 능력만을 요구하는 사회 역시 건강하지 않으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나리 양은 김연아, 신지애, 박지성, 김주희 등 승리의 상징으로 떠오른 스포츠 스타의 예를 빌려 그들의 성공과 승리가 ‘노력’과 ‘체계적 훈련’의 결과라고 강조하는군요. 물론입니다. 훈련과 자기관리에 실패한 선수가 스타가 될 수는 없을 테니까요.

 

그러나 앞서 말했듯 영어 고득점에 실패한 이들 역시 그들 나름의 방식으로 최선을 다한 것은 분명합니다. 나리 양은 그들의 잘못된 공부 방식이 실패의 원인이라고 진단하지만 글쎄요, 그 실패를 그렇게 단순하게 분석할 수 있을까요. 그런 단순한 방식이 관철될 수 있는 사회라면……, 그런 세상은 차라리 행복하지 않을까 싶네요.

 

성공적인 삶은 ‘이웃·사회와 공감하는 능력’으로부터

 

정돈되지 못한 채 논의가 제법 길어졌습니다. 이제 장황한 글을 맺어야 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의 논의를 통해 나는 나리 양의 생각과 관점을 반박했습니다. 나는 글을 통해서 드러난 나리 양 의 견해나 생각을 ‘인간적 미성숙’으로 이해하고 싶습니다. 앞만 보면서 열심히 공부하는 과정에서 주변과 우리 사회에 대해 달리 이해하고 고민할 기회가 없었던 것으로 말이지요.

 

성공적인 삶은 영어 실력이나 시험 성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지요. 그걸로 성취되는 것은 가시적 지위고 형식일 뿐이지요. 아름다운 삶이란 오히려 우리 사회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그것이 낳는 여러 가지 문제를 가슴으로 느끼고 공감하는 능력에서 비롯한다고 나는 믿습니다.

 

나는 나리 양의 편지와 함께 1982년생 사회 초년생이라고 소개한 어느 대기업 신입사원의 편지도 함께 받았습니다. 1982년생이라면 우리 나이로 스물여덟, 무쇠라도 녹일 만한 기개가 빛나는 젊음입니다. 그는 내게 추천할 만한 도서가 없는가 하고 물었지요.

 

“기사 잘 읽었습니다. 현재 사회로 첫발을 내디딘 회사원이지만, 엔지니어로서 편협한 시각에 치우치는 게 두려워 균형 잡힌 사고를 할 수 있는 어른으로 성장하고자, 서적 추천을 받으려고 이렇게 쪽지를 드립니다. 작은 조언 하나도 감사히 받겠습니다.”

 

이 어려운 시기에 대기업에 취업한 청년이니 자신감이 넘칠 만한데도 청년은 겸손과 진정성을 잃지 않았습니다. 나는 그의 태도에서 뭐랄까, 인간과 인간성에 대한 신뢰 같은 것을 뚜렷하게 느꼈습니다. 나는 요즘도 이런 젊은이가 있다는 사실에 큰 위로를 받았음을 고백합니다.

 

스물한 살인 나리 양에 비기면 청년은 일곱 살쯤 연상이네요. 나는 몇 년 후에 나리 양도 사회 진출을 앞두고 비슷한 고민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나는 나리 양이 ‘빛’을 추구하되 그것이 그려내는 ‘그늘’을 이해하고 그것을 따뜻한 눈길로 지켜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나리 양은 “토익, 토플, 텝스에서 다 만점을 받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했지요. 나는 나리 양이 그것을 달성하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비록 그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나리 양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지는 않는다는 것도 잊지 말기 바랍니다.

 

나는 시험에서 얻는 만점보다 삶을 통해서 이웃과 나누는 기쁨과 슬픔을 이해하고 우리 사회와 역사 발전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않는 것이 더 값지고 보배로운 일이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나는 나리 양이 인간적 성숙을 통해 우리 사회의 건강한 시민으로 성장하리라는 걸 믿습니다.

 

나리 양의 건승을 빕니다.

 

2009. 11. 19. 낮달

 


이 글이 나간 뒤 많은 분이 의견을 밝혀 주었다. 그 의견도 첨예하게 갈라지는 것 같다. 다른 의견을 가진 분들끼리 댓글로 토론이 이루어지는 걸 보면서 민주적 의사소통의 힘을 새로 깨달아보기도 한다.

 

오늘 아침, 나는 다시 ‘나리’ 양으로부터 쪽지를 받았다. 쪽지를 여기 전재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텍스트 파일로 온 거라서 문단 구분이 잘 안 되어 있어서 구분해 준 것 외에는 본인의 글 전문이다. ‘오해’가 있다면 이 글이 해소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 이 글에 나의 해명이나 의견은 따로 붙이지 않는다.

 

나리 양은 내게 자신의 양해를 구하지 않고 일부를 공개한 것에 대해 무척 화가 났던 모양이다. 나는 그 점을 전혀 염두에 두지 않았다. 나는 나리 양의 편지에 드러난 생각과 현상을 개인의 문제로 여기기보다 우리 사회가 가진 단면의 하나라고 이해했었다.

 

뒤늦었지만 나리 양에게 사과의 마음을 전한다. 나리 양의 편지가 단순히 반대 의견에 그치고 말았다면 나는 답신을 따로 하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그의 진지한 마음에 이끌렸고, 그래서 꽤 긴 글로 내 생각을 밝히면서 그가 훌륭한 시민으로 성장했으면 하고 바랐던 것이다. 그리고 그의 두 번째 편지를 받은 지금까지 그 생각은 변함이 없다.

 

2009. 11. 21.

 

나리 양의 두 번째 편지

안녕하세요. ‘나리’입니다.
어디서부터 글을 써야할지 잘 모르겠네요. 먼저 다녀가신 분들께서 이 글을 볼 기회가 있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혼란스러운 마음에 쓰는 글이 두서없어 보이실 거라 생각하여 미리 양해를 구합니다. 우선, 제 실명은 ‘나리’가 아닙니다. 제게도 부모님께서 지어주신 예쁜 이름이 있습니다 ^^;

걱정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서, 어떤 말을 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마음을 조금 가라앉혔지만, 저는 솔직히 낮달 기자 님의 두 번째 기사를 보고 분노와 배신감을 느꼈었습니다. 저는 어제 낮달 기자님으로부터 메일로 답신을 받았습니다. 여전히 저와는 다른 생각을 가지고 계셨지만, 제 편협한 시각을 제 글처럼 역시 긴 글로 지적해주신 기자님께 감사했습니다.

기분이 상하는 표현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서로 의견을 전달하고 소통하고 싶어하는 마음에는 차이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침 현재 교편을 잡고 계시다길래, 한 가지를 가르쳐주셔도 스승이라고 생각하는 저는, ‘기자님’이란 호칭 대신 ‘선생님’ 이라는 호칭으로 제 고마운 마음과 미처 전달하지 못한 제 생각 몇 줄을 짧게 적어 보내려고 했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저는 웹검색을 하려고 네이버에 들어갔다가 ‘외고 졸업생의 편지에 대한 답신’ 이란 제목을 보고 ‘설마…’ 했습니다.

기자님, 저는 개인적으로 메일을 보내서 의견을 전달했습니다. 그리고 메일 답신을 받았기에, 기자님께서 이렇게 공개적으로 기사로 쓰실 거라는 건 전혀 예측하지 못했습니다. 제게 양해를 구하셨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으신지요?

이름만 가명으로 바꿔준 게 사생활을 보호해주신 건가요. 공인 어학 점수와 자격증, 주거지, 유학 중인 나라는 여과 없이 쓰여졌네요. 제가 기자님께 허세를 부리려고 점수를 공개한 것도 아니고 개인정보를 공개하면서까지 제 의견을 오해 없이 전달하고 싶었을 뿐인데……차라리 제가 쓴 글의 전문이 공개되었다면 이렇게까지 화가 나지 않았을 겁니다.

제 글이 부족했던 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오해를 불러일으키지는 않았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속상합니다. 기자님이 쓰신 글로 인해 전 저의 제2의 모국어라고도 할 수 있을 만큼 애착을 가지고 있는 영어를 ‘도구’라고 생각하며 ‘시험에서 만점 받으려는, 눈앞의 이익만인 잘못된 목표’를 가지고, ‘배움의 끝이 오직 만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되어버렸습니다.

앞뒤 말을 모두 잘라내고 <토플, 토익, 텝스 만점>이라는 내용만 뽑아 공개하셔서 그런 것 같은데, 전 기자님께 보낸 메일에서, "그 꿈을 이뤘을 때, 혹시 제게 언론의 주목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전 꼭 말하고 싶습니다. 사교육에 의존하는 게 다가 아니라구요. 사교육 없이도 충분히 영어 잘할 수 있다고, 방법이 잘못되었을 뿐이라고, 꼭 말해주고 싶습니다.

넌 아무리 3주라도 미국에도 갔다 온 적이 있고, 학원 다니면서 사교육도 받았으면서 뭐가 그렇게 당당하냐고, 해볼 거 다 해봤으니까 그런 말 할 수 있는 거 아니냐고 비난한다면 그런 사람들에게 할 말은 없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을 다 경험해봤기에 가장 좋은 방법을 알려줄 수 있을 거라고 전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사교육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사람들에게 제 영어 공부 방법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싶은 의도는 잘 전달되지 못했나 보네요. 제 표현이 부족했던 탓일 거라 생각하겠습니다.

그리고...기자님께선 제가 정말로 하고 싶었던 말을 잘라버리셨네요. 전 영어에 능통하게 된 여러 사람들의 예와 공부 방법을 말씀드렸었습니다. 외진 산골마을에서 학력이 높지 않으신 부모님과 사는 한 여자아이가 혼자 CNN을 보면서 영어를 깨우친 일화가 가장 말씀드리고 싶었던 것인데, 별로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으셨나 봅니다.

또한, 저는 기자님께 “전 ‘루저’라는 표현을 정말 싫어하고, 영어를 못 한다고 해서 ‘루저’인 이유도 모르겠지만, 그 사람들이 그, 소위 말하는 ‘루저’ 가 되는 이유라면 알 것 같습니다.”라고 말씀드렸었습니다.

영어를 좀 할 줄 아는 사람들은 특권 계층인 양 ‘유세’ 떠는 경우가 많다고 말씀하신 분이 계시던데, 저는 맹세코 단 한 번도 영어 실력으로 유세 떤 적이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머릿속에 들어 있는 지식으로 우쭐되는 것은 참 치사하고 못난 행동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모든 사람이 영어를 잘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영어 성적이 그 사람을 평가하는 척도가 되어버린 요즘의 사회 현실에 대해서 낮달 기자님께서 안타까운 듯이 말씀하셨길래 부족한 실력이지만, 전 그저, 사교육을 받지 않아도 영어를 잘할 수 있다는 사실과 그 방법, 그리고 잘못된(?) 공부 방법이 야기하는 결과를 전달하려는 의도였는데, 대체 어떻게 생각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말씀드리고 싶은 게 더 있지만, 정말 밤을 새도 지금 심정을 다 표현하지 못할 것 같기에, 몇 자만 더 적고 줄일 생각입니다. 저 역시 배경의 차이를 십분 인정합니다. 저는 과외를 한번 해 본 것을 제외하고는 아르바이트를 하여 돈을 벌어 본 적이 없습니다. 이번 학기부터 장학금을 받고 있어서, 조금만 더 아껴 쓰면 집에 큰 부담은 드리지 않을 것 같길래 아직 이곳에서도 일을 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지금 ○○에서 유학하면서 혼자 밥하고 도시락 반찬 만들고, 공과금 내고 빨래하고 집 청소하면서 공부와 운동까지 다 하려다 보니 정말 힘들더군요. 밤늦게까지 노동을 하시거나 맞벌이를 하시는 분들은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더 지치고 힘드시겠죠. 아이들에게 신경 쓰실 여유가 정말 없으실 거라 생각이 됩니다.

하지만 저는, ‘그런 형편과 환경에서 자란 애들이 잘사는 집 애들보다 못하는 건 어쩌면 필연적일지 모른다’라는 생각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 그 말이 사실일지라도, 그렇게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어떤 분이 말씀하셨죠, ‘가난이란 장벽으로 인해 재능을 발견할 수 없는 이들에게 발전이란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어려울 거 잘 압니다. 저는, 그 환경을 완벽히 이해한다고 감히 말씀 드리진 않겠습니다. 경험해보지 못한 것이니, 자격도 없고요.

얼마나 안 좋은 환경일지는 짐작이 갑니다. 공부하고 싶은데 가정 형편상 돈을 벌어야 하는 경우도 있을 테고, 주변 환경 때문에 공부가 머리에 들어오지 않는 경우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상황에 있는 사람들이, 비단 공부뿐만 아니라 자기의 흥미와 적성이 맞는 분야에서 ‘될 수 있는 한’ 열심히 노력하길 바랍니다. 그렇기에, ‘가진 자보다 더 못해도, 그건 당연한 거다’라고 절대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래, 힘들지. 그렇지만 너도, 잘 할 수 있어."라며 희망을 주고 싶습니다.

기자님께서는 특수 사례를 보편화 시키는 것에 대해 좋지 않게 생각하셨는데요, 저는 그 ‘특수 사례’를 보면서 이러한 사람들이 “아, 나도 하면 될 수 있어.” 라는 생각을 가지길 바랍니다. (이 부분에서는 이견이 있을 수 있습니다. 낮달 기자님께서는 특수 사례라고 생각하시고, 저는 특수 사례라고 생각하지 않았거든요 ^^;)

지금 우리는 이미, 무한 경쟁 시대에 들어서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웃과 나누는 기쁨과 슬픔… 네, 제가 ‘노력’이라는 기준에 치중하는 바람에 간과했지만, 기자님 말씀대로 정말 중요한 것이죠. 소수의 사람들이 노력 부족을 탓하지 않고 환경을 탓하는 합리화에 빠질까 염려되어서 ‘노력하면 안 되는 게 없다’라는, 다른 모든 조건이 배제된 논리를 펼쳤습니다.

이해하려는 마음이 부족했다는 제 잘못을 인정합니다. 언짢으셨던 분들께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 제 입장에서 억울한 점이 있는 만큼, 그분들 역시 제 표현들을 보며 억울하셨을 거라는 점을 받아들이겠습니다.

저는 낮달 기자님의 이 두 번째 기사와 댓글들을 보면서, 지금 16시간째 생각에 빠져있었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비교적 서로 예의를 지켜가며 진지하게 토론(?)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입니다. 대체로 기자님의 의견에 동의하시는 분들과 동의하지 않으시는 분들로 나뉘는 것 같은데, 전 낮달 기자님으로부터 여러 지적을 받았지만, 아직도 제가 ‘틀렸다’ 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 저는 두 의견 모두, 일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어떤 분도 정답을 제시하진 못하실 거라고 믿습니다. 이번에 배운 바에 의하면, 사람은 환경과 배경에 따라서 각각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을 테니까요. 노력의 결과가 옳다고 주장하시는 분에게는 어김없이 기득권층이냐는 화살이 돌아가는 것을 보면서, 저는 아직도 우리 사회는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가 서로 대립하는 양상을 느꼈습니다. (물론, 저부터가 그랬지요 ^^;) 어찌 됐든 간에, 인터넷이라는 공간 안에서 서로의 의견을 펼치면서 다른 사람의 의견도 알아가는 건 굉장히 바람직한 일에 틀림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토론의 장’(?) 을 통해, 가진 자는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을 발휘하며 가지지 못한 자를 포용하며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가지지 못한 자 역시 가진 자의 혜택을 ‘미움’으로만 덮으려 하지 않고 인정하며 열심히 노력해서 낮달 기자님께서 말씀하신 ‘계층 간의 차이’가 좁혀지길 소망해봅니다.

제 양해를 구하지 않고 인터넷에 게시하셔서 정말 분하고 황당했지만, 그래도 의도적이진 않으셨을 거라 믿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주신 낮달 기자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활발하게 의견을 내주신 많은 분들께도 다시 한번 고개 숙여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P.S. : 이미 글을 마쳤음에도 불구하고, 문득 생각이 나는 댓글이 있네요. “대형 서점에 가서 쭈그리고 앉아 책을 보면 누가 쫓아내나?”라는 생각은요, 다큐멘터리들 보면, 아이의 학습 능력이 뛰어나지만 그걸 뒷받침해 줄 재력이 없고 지식이 없을 때 부모님들께서 많이 쓰시는 방법이더라구요. 일이 없는 날, 서점이나 도서관에 데리고 가주는 거요. 딱 그 나이에 생각할 만한 수준이라고 말씀하셨는데….뭐, 크게 문제 삼진 않겠습니다만……이게 유치한건가요. 잘 이해가 가지 않네요 ㅜㅜ

P.S. 2 : 정말 그만 쓰려고 했는데, 가장 제 자신을 변호하고 싶었던 댓글이 갑자기 생각났네요. 전 외고 입학 당시 프랑스어과를 1지망에 쓴 게 맞습니다 ^^; 영어 만화책과 영어 소설책을 보며 영어를 공부했지만, 프랑스어에 대한 동경도 있었거든요. 지금도 대학에서 계속 프랑스어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오해 없으시길 바래요 ^^

 

벌써 10년 전의 이야기다. 아마 나리 양은 이미 사회에 진출해서 성실한 시민으로 살아가고 있으리라 믿는다. 혹시 그가 이 글을 다시 읽는다면 자기 성장의 길목을 다시 한번 돌아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 글을 굳이 여기 다시 싣는 것은 글을 갈무리하고자 함일 뿐, 어떤 다른 의도도 없다. 일부 나리 양의 개인 정보 몇 개를 감추었을 뿐 원문 그대로다. 꽤 많은 댓글이 달렸는데 이 역시 전재한다. 사람들의 생각이 어떻게 나뉘는가를 잘 보여주는 사례일 듯해서다. 

 

2019. 9. 

 

 

  1. 풍경과 시 2009/11/19 15:28<토플 만점 여중생 반대편엔 ‘루저’가 우글>이란 기사를 보고 댓글을 달려니까 안 되더라고요...그리고 다시 이 편지글을 보면서 저는 어떤 두려움 같은 것을 느꼈습니다. 하나는 낮달님의 정연한 논리와 진중한 자세 그리고 예의에 대한 것이고요, 또 하나는 성공을 향해 달려가는 사람들의 사고방식에 대해서 말입니다. 당연히 성공을 향해 무섭게 달려가는 나리양의 사고에도 두려움을 느꼈습니다. 나리양을 비판할 생각은 없지만 뒷부분에 인용된 나리양의 편지글에 김연아 박지성 이런 예들이 나올 때 더욱 그랬습니다.
    왜 그럴까 막연히 혼자 생각해보았습니다. 내가 논리가 부족하니 낮달님의 논리에 대한 부러움이 두려움으로 전이된 것일까, 아니면 성공하지 못한 사람의 자괴감 때문일까.
    낮달님의 글을 보다가 복사해서 글 문서로 바꾸었더니 16장이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줄 간격을 줄이고 또 여백을 줄이고 하니까 5장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프린트해놓고 보았습니다. 가능하면 줄도 그으면서요.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함께 상경했던 경북상주의 촌놈 친구들. 다들 똑똑했는데 그들은 공장으로 가야했습니다. 저는 재수생이랍시고 재수생 가방을 들고 그들을 만나곤 했지요, 언젠가 그 중 한 친구가 그러더라고요 재수생 가방이 부러웠다고. 참 그 때 제가 그걸 왜 모르고 들고 나갔는지. 대학 다닐 때 그 친구들을 만나러 갈 때는 학과 사무실에 가방을 숨겨두고 갔지요.... 그들 대부분 저보다 똑똑하고 인간성 좋고...그랬는데 지금 호떡 장사를 하는 친구. 공장에 다니는 친구...이혼하고 여기저기 전전하며 고생하는 친구들이 되어버렸습니다 물론 직업에 귀천이 있겠습니까만 그들 앞에 저는 죄인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가끔 차를 몰고 미친 듯 강원도로 어디로 달려가 그들을 만나 웃고 떠들고 때로 말다툼도 좀 하고 오면 속이 시원해집니다. 나쁜 놈들 볼 때마다 나를 죄스럽게 하는 놈들... 그러나 놈들과 같이 어울리고 울고 웃고 하니 나도 그리 나쁜 놈은 아니지 하는 생각...
    비겁한 삶이죠
  2. 풍경과 시 2009/11/19 15:30갑자기 술을 마시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친구 놈들 생각하면서 연락을 해볼까도 생각했습니다. 낮달님의 글에는 우리 사회의 아픔과 모순과 비겁함과 뻔뻔함과 서러움과 힘겨움이 다 들어있었습니다. 거기다 논리까지...
    시 한 편의 예지와 서정도 필요하겠지만 낮달님의 산문기사야 말로 제게는 시이고 소설이고 낮달님의 가슴 속에 어떤 응어리를 통째로 본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철부지 기자가 선생님 글 보고 뜨끔했을 겁니다.
    오늘은 선생님 글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한 잔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은 일터도 쉬고 하니까... 사진기를 들고 세상의 아픔 속으로 어슬렁거리며 나가볼까 합니다. 감사합니다.
    두서없이 막 중얼거리고 갑니다. 노래는 흘러간 옛 노래가 이럴 때 좋은데...막걸리하고...가까이 계시면 막걸리 한 통 들고 선생님 학교 교문 앞에 취해서 딱 버티고 있을 낀데요....
    • 파우스트 2009/11/19 18:09옆에 계시면 막걸리 한잔 같이 해 드리고 싶은 마음 간절합니다.
      그러나 너무 애절해 하지는 마십시오.
      어느 동네에 가든 지 껄렁한 놈 몇은 있는 법이고, 싸가지 없는 놈들 한둘은 늘 있게 마련입니다.
      올바른 선택을 위해 자문하는 82년생 젊은이가 대견하기에 믿고 술한잔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곳곳한 낮달 선생님의 질타도 있고요...
      살다가 기분 꿀꿀하면 같이 술한잔 하시지요. 기꺼이 술친구가 될 준비를 하겠습니다.
    • 오윤석 2009/11/20 13:52난 오늘 저녁에 막걸리할거다. 혼자서..따끈하게 데운 막걸리...늘 비슷한 상황이다. 사회적 약자의 기본권은 어느 정도로 보호되어야하는가? 어떤 환경에서건 경쟁에서 이긴자는 할 말이 많아야되는가? 공생공유의 개념이 윈윈의 모태가 된다고 보지않는가? 사회주의완 좀 다르다. 보다 진화된 사회, 의식.. 이런거다
    • 낮달 2009/11/21 17:31정말, 막걸리 한잔 같이 나누고 싶습니다. 모두 같이 모여 앉아서...
    • 막걸리조심 2009/12/02 12:57막걸리에 유해 성분 많아요..

      가려드삼...

      담배와 술은 끊으 삼.
  3. 청산이 날 부르거든 2009/11/19 16:04글을 읽는 내내 씁쓸했습니다. 그동안 <신화>가 보편적인 일반인의 이야기처럼 얼마나 포장되었으면 이런 편지가 보내졌을까. 이 학생의 책임이 아닙니다.
    미친 영어가 스펙 쌓기의 주범이 되고, 그 스펙 쌓기를 통해 학원이나 시험기관이 돈을 벌고, 어떤 대기업은 그 스펙쌓기를 노골적으로 이용해 또 다시 돈을 벌고... 결국 영어 집중의 이면에는 거대한 사교육 시장과 정작 영어 잘 하는 사람이 몇 명 필요하지도 않은 기업들의 욕망이 자리잡고 있지요. 세계화라는 명분은 그 들러리일 뿐이고...
    그런 상황에서 14살짜리 소녀의 신화는 더욱 더 절망적으로 영어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을 정당화시킵니다. 아이러니칼하게도 <쟤는 어린 나이에 학원도 안 가고 저리 잘 하는데 학원에 다니는 너는 뭐냐? >라고 자책하면서...
    학생에게 이 말을 전해주고 싶습니다.
    '가난이란 장벽으로 인해 재능을 발견할 수 없는 이들에게 발전이란 쉬운 일이 아니다.' -유베날리스 <풍자시집>
    이게 보편적입니다.
  4. 플라치도 2009/11/19 16:23신영복 선생님의 편지글을 읽었을 때보다 더 짠한 감동이 몰려옵니다.
    선생님의 답신을 읽고 나리양도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하리라 봅니다.
    누구나 미성숙 단계를 거치고 성숙하기 마련이니까요. 보기 좋습니다.^^
  5. 파우스트 2009/11/19 18:13많은 공부가 됐습니다.
    자라면서 선생님들하고 좋은 기억이 별로 없었습니다만,
    오늘 선생님의 좋은 글 보고 도리어 편안한 마음이 드는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6. 해를그리며 2009/11/19 19:40독자가 보냈다는 장문의 글과 그에 대한 정성 어린 답글.
    사람이 살면서 자신이 달려가던 길에서 한 발 떨어져 자신이 달려왔던 길과 달려갈 길이라고 여겼던 길을 전혀 다른 시각으로 돌이켜보는 것은 쉽지 않는 듯 합니다.
    어떤 기회가 되어 돌아보게 되기도 하고 혹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돌아보게 되기도 하는데
    다른 시각으로 보려 노력하지 않는 상태에서는 다른 시각이 있음 자체도 인식하기가 쉽지 않지요.
    그러한 사고전환의 어려움을 익히 알고 계신 선생님께서 이렇게 또 장문의 답을 하신 것은 한참 성장할 청년에 대한 애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리님이 그의 입장은 아닐지라도 또 다른 입장에 의한 시각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7. 얄라셩 2009/11/19 20:21이렇게 장문의 답글을 쓰실 때, 얼마나 길고 깊은 고뇌와 생각을 정리하고 또 정리하셨을까 싶습니다.
    글을 쓰고 또 그 글로 다시 새로운 투쟁과 상생을 일구어나가고...
    어렵지만, 그래서 낮달님이 대단해보이네요~ ^^
    한 사람이 살아가는 것, 혹은 이룬 것은 혼자서 살고 이룬 것이 절대 아니지요.
    자연의 그 어떤 현상과 결과도 선생님 말씀처럼 단일하게 이어지는 것은 없습니다. 상호작용과 관계의 섞임 과정에서 각성과 분발, 그리고 연대의 결과입니다.
    그런 연대를 인정할 수만 있으면 사람은 충분히 겸손해질텐데...
    특수성을 기사화하는 것은 언론의 태생에 기반하지만, 그 특수성을 특정한 시기에 일반화해서 포장하는 것은 정치적이든 경제적이든 조작이지요... 그걸 느낄 때, 언론은 권력자들에게 들어가서는 절대 안될 매체임을 깨닫습니다.

    아무튼 장문의 반박글과 낮달님의 긴 답글 속에 사유의 부딪힘과 해소를 느끼게 됩니다.
    모두 화이팅입니다!!! ^^
  8. 나무 2009/11/20 04:35구절구절 논리정연한 글을 읽으면서 제 가슴이 시원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성공을 향해 달려가는 나리양 같은 이 시대의 젊은이들의 삶이 참으로 애잔하게 다가왔습니다. "아름다운 삶이란 오히려 우리 사회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그것이 낳는 여러 가지 문제를 가슴으로 느끼고 공감하는 능력에서 비롯한다"는 선생님의 말씀에 고개를 끄덕이게 합니다. 무엇이 문제일까... 많은 생각을 갖게 하는 선생님의 귀한 글 잘 읽었습니다.
  9. 달의고양이 2009/11/20 10:29지나가다가 글 보고 갑니다.
    나리 양의 편지 인용구를 읽으면서, 기분이 좋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평범한 고쓰리이기 때문일까요...
    가난, 참 슬픈 말입니다.
    문득 세상에 낮달님 같은 사람만 있다면 참 좋을 텐데-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잘 읽고 갑니다...
    • 노인과 바다 2009/11/20 12:42지나가는 길에 문득 적어 봅니다.
      낮달님 같은 분만 있어서 좋은 세상보다는 낮달님 같은 분도 계셔서 더 좋은 세상이라는 생각은 어떨찌..

      힘내세요^^
  10. kody 2009/11/20 10:35나리양 같은 엘리트가 잘못된 목표를 세우고, 잘못된 사고체계를 가지고 있는 것이 안스럽네요. 시험에서 만점 받는 것이 목표인 것이 스스로 봐도 이상하지 않은 것일까요? 어학 공부는 단순한 도구일 뿐이지, 그게 목표가 될 수는 없습니다. 어디를 향해 뛰는지도 모르고 그저 앞만 바라보고, 남보다 앞서 달리는 사람들, 신자유주의가 낳은 비극입니다.

    트로이 유적을 발굴한 슐레이만은 자기가 간 나라에서는 그 나라 문자로 일기를 적는 언어의 달인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가 외국어를 배운 이유는 언어달인이 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어릴 때부터의 꿈인 트로이 유적 발굴을 위한 수단이었지요. 지금 슐레이만을 사람들이 기억하는 이유가 언어의 달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 지나가는이 2009/11/20 13:42kody님.
      위 장문의 글에서 나리양의 목표가 '토플, 토익, 텝스에서 모두 만점을 얻는 것' 이라는건 글 마지막 부분 낮달님의 인용 phrase 밖에 없습니다. 그것이 어떤 컨텍스트에서 왔는지 잘 알수 없는 상황에서, 그것으로 나리양의 인생의 목표와 사고체계가 '잘못되었다'라고 단정짓는것은 조금 섣부른 판단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 또한 나리양과 매우 비슷한 상황의 사람이어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전 나리양의 목표가 대체 어디가 잘못되었는지 모르겠군요. 시험에서 70점을 받은 학생이 다음번에는 80점을 넘겨보겠다는 목표를 세우듯, 이미 고득점을 한 나리양이 조금 더 좋은 점수에 욕심을 내는 것이 그리도 잘못된 일입니까? 시험에서 만점 받는것이 인생 궁극의 목표가 되어서는 안되겠지만, 그 특정 시험에서 만점을 받겠다고 하는 상위권 학생의 목표가 이상한 것이라니. 나리양도 언어를 하나의 도구로 생각하지, 궁극적으로 난 이 시험들에서 만점을 받아 만점자리 인간이 될꺼야 라는 생각을 하지는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p.s. 언어 자체를 배우는 것이 좋아서 난 5개국어를 하겠다, 7개국어를 하겠다 라는 목표를 세우는 사람들도 있지요. 자기만족을 위해서요. 그것도 잘못된건가요.
    • kody 2009/11/20 14:55본질을 못보시는군요. 달을 보세요. 손가락 말고요. 이 시대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목표와 수단을 구분 못하고 사는지 정말 모르십니까? (지엽말단의 지적이지만 나리양의 목표에 대하여 님은 무슨 근거로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계시나요?)

      저는 이 문제에 대하여 나리양의 책임을 묻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도 이러한 풍조의 희생물이고, 아직도 배우는 학생이니까 바른 인생관을 가질 기회는 암아 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이러한 잘못된 목표의식을 우리 사회가 조장하고 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으십니까?

      님도 제가 주장하는 어학시험 만점의 목표의식을 가지는 것이 문제가 있다는 것은 인정하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목표의식을 대다수의 엘리트가 가지고 잇는 것이 현실이라는 생각, 그리고 이런 게 얼마나 큰 사회병리인가에 대한 생각은 안드십니까?

      현직 성공한 의사의 말씀을 인용해 볼까요? "수능에서 최상위 성적을 거둔 인재가 모두 의사가 돼서 매일 레이저로 점을 빼는 일이나 하고 있다. 점 빼는 일은 고졸자도 숙련만 되면 할 수 있는 일인데."
    • 그냥한번.. 2009/11/20 15:03지나가는이님.
      누군가가 자기의 만족을위해 5개국어에서 7개국어를 배운다는 목표는 잘못된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 배움의 끝이 특정 시험의 만점이라는 생각은 아닌듯하네요.정말 순수한 배움의 즐거움이라면 성적의 만점이 아닌 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과 원활한 의사소통과 내가 알고 있던 언어들과 새로배울 언어에 대한차이점들을 알게 되는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을까요?? 이와 같은 맥락으로 Kody님이 말씀하시고자 하는것은만점 성적이라는 일차적인 결과물을 목표로 하는 것 보다 좀더 나은 목표가 넓혀질수 있다면 좋을텐데 하는 안타까움으로 보입니다만, 지나간느이님은 너무 역정을 네시네요.
    • 지나가는이 2009/11/20 15:03전 단지 지엽적인 지적을 했을 뿐.
      저 또한 엘리트 기득권층 소속 1인으로써, 적어도 제 주위에는 시험 만점을 궁극의 목표로 삼는, 그런 수단을 목표로 삼는 사람은 잘 없어서 나래양도 그렇지 않을까 한 것이었습니다.

      사실 좀 한심하긴 하죠, 피박터지게 공부해서 레이저로 점이나 뺴고 있는 현실이?ㅋㅋㅋㅋㅋ
  11. - 2009/11/20 10:34바쁜 아침에, 한참 멈추어 서서 읽고 갑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12. 지나가다 2009/11/20 10:44갓 스물을 넘긴 나리양의 개인적인 성취는 정말 대단한 것입니다. 그러한 성취를 뛰어넘어 존재와 사회에 대해 고민하고 사색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훗날 그러한 성취를 바탕으로 이 사회에 빛과 같은 존재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13. 김용면 2009/11/20 10:51그냥 이글을 보고 나리양이 상처 안받길 바랍니다.
    개인적으로 답신을 하는 것도 괜찮았을 거라는 생각도 드네요..
    글 잘 읽었습니다.
  14. 난 누굴까.. 2009/11/20 10:58이 글을 보고나니 참 많은 생각이 드는 것 같습니다.
    전 항상 이런 고민이 듭니다.
    노력을 안한 패배자,성공만을 향해 질주하는 무양심 권력자
    내가 그들을 판단할 주제가 되는가?(그럼에도불구하고 판단함ㅜ)
    물론 최선의 노력으로 성공을 했음에도 성인군자같은분들 그런분을
    존경합니다. 하지만 그런분들을 찬양하기엔 제가 너무 어리석어서
    누굴 판단할 주제가 안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왠지 투표도 안하고 당선자를 욕하는 느낌이라서요..
    제가 패배자로 생각하면서도 그런 사람들을 싫어하는 이유는(내가 뭔대.;)
    감정이 이입되서 제 스스로 채찍질하는거겠지요..
    전 가끔 제가 성공해서 독립투사의 입장으로 조중동에 제 글을 쓸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면에서 충분히 그런말을 할만한 위치에서 말씀하시는 선생님이
    부럽고 존경스럽다는 그런 중얼거림이였습니다 ^^;;


  15. mualong 2009/11/20 11:01외고졸업생입니다. 지금은 평범한 주부이구요. 낮달님과 나리양의 토론은 외고 재학당시. 그리고 간혹 동창회에 나갈때 마다 느꼈던 불편함이 정리된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실제로 많은 외고 친구들이 '위너와 루저를 편리하게 양분'하는 생각을 바탕으로 살아갑니다. 그런데 그 친구들의 얼굴에서 빛이 나지는않습니다. 뭔가 답답하기도 하고...그들도 모르는척 하는 것이 편하기 때문에 그렇게 사는 거겠거니 생각할 따름입니다. 그리고 그런 생각이 그들에게도 불편할겠지...라고 느껴집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런 친구들이 사회의 요직에 많이 진출한다는 점입니다. 그들은 우리가 사는 사회에 어떤 문제가 발생한다하더라도 그것을 문제 삼는것을 달가와 하지 않습니다. 혹은 외면하고, 혹은 대수롭지 않게 대합니다(대수롭지 않게 대할때는 정말 기운이 빠집니다).
    (만약)외고학생이 나라의 인재중 일부라면, 그 인재의 (제 개인적인 경험상 적어도)80%는 사회에 보수적이라는 뜻입니다. 이 비율은 건강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토론과 각성이 필요한 주제라고 생각합니다.
  16. challenger 2009/11/20 11:09Hannah R님...
    좋은글 읽고 가슴 따뜻해지는 순간 R님의 댓글에 순간 욱해서(?) 거기에 댓글을 달고 갑니다.
    낮달님께서 지적하신 부분은 나리양이 지적한 '공부방법의 문제'가 아니라 그 일정 수준이하의 점수를 받는 사람들이 '패배자라는 식의 발언'에 대해 오독한 것이라고 생각이 드는군요.

  17. changetheworld 2009/11/20 11:12
  18. yoo 2009/11/20 11:13낮달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많이 배웠어요.

    사실 요즘 이런 문제로 좀 혼동스러웠답니다. 많이 해소된 느낌이예요.
    최근 외고를 폐지해야 한다니, 그런저런 얘기를 들으면서 한편으로는 수긍이 갔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나리양 같은 애들이 안타깝고...그랬답니다.

    나리라는 아이의 글을 읽고, 마치 12년 전의 제가 쓴 글 같아 깜짝놀랐습니다. 저도 외고(그것도 그 말많다는 대원)를 나왔고, 강남에 살고...등등 그렇거든요.

    공부를 잘하는 것, 계급적인 문제와 연결이 되는 것이 당연하지만, 개인의 의지, 능력, 열정...이런 것과도 매우 밀접하다고 전 믿고 있습니다. 나리양처럼요. 하지만, 낮달님 글을 읽으니, 댓글로 일일히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뭔가 확 뚫린 기분이네요. ^^ 감사합니다.

    나리양 같은 아이들, 정말 열심히 살고, 이래저래 가능성이 많은 아이들인데, 이런 아이들에게 '좋은 가르침'을 줄 수 있는 길이 한국에는 별로 없어 너무 안타깝습니다. 마음이 아프네요. 그래도 낮달님 글을 읽고 그렇게 장문의 메일을 보낼 정도니, '바르게' 자랄 잠재력은 있어 보입니다~ 낮달님께서 앞으로도 이런 글들, 자주 써주세요. 저도 많이 배웠습니다.

    제가 나리양 나이에 낮달 님의 글을 읽었다면, 지금 어떤 모양으로 살고 있을까...갑자기 궁금해지네요. 건강하시고, 좋은 글 많이 써주세요~
  19. 슬픔 2009/11/20 11:28며칠 전 통쾌하게 읽었던 바로 그 기사군요. 어떤 기자분이 쓰신 글인지는 몰랐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공감하셨군요. 오해하신 분도 계시구요. 저는 나리양이 좀 더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좀 더 겸손하길 바랍니다. 씁쓸한 마음은 어쩔 수가 없군요.
  20. humbled 2009/11/20 16:15낮달님 글 너무나 잘 읽었습니다. 학문 자체를 위해서 하는 공부가 아니라 취직을 위해서 공부 해야하는 현실, 재정 상태에 따라 할 수 있는 공부 자체가 제한된다는 사실이 학생으로써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한국의 젊은이들이 변호사, 의사 등 "사"자 직업만 선호할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사회에 기여하는 모습을 보고 싶고 그러한 길을 가고 싶습니다. 나리 양의 편지야말로 눈 앞의 이익을 바라보며 "만점" 을 꿈꾸는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까웠습니다. 저희 학교가 항상 강조하는 말인데요, "출세를 위한 공부를 하지 말고 학문을 위한 공부를 하라, 출세를 위한 진로를 택하지 말고, 소질과 적성에 맞는 진로를 택하라." 이 말이 오늘따라 더욱 와닫습니다.
  21. 유학생 2009/11/20 12:07글을 읽으면서
    왠지 모르게 선생님의 글에서는 예의라고는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나리양에대한 비꼼이 느껴졌습니다
    예의를 내세우면서
    공개되지않는 정보(나리양의 글)에서 필요한 부분만을 인용해 반박하시는 모습은
    선생님이 비판하시는 우리나라 기득권층의 그것과 전혀 다름이 없다고 느껴졌습니다
    이것은 서로의 의견을 주고 받는 토론도 아니며
    선생님이 온라인 상에서 갖고있는, 많은 독자에서 영향을 미칠수있는 권력으로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진 외고 졸업생을 공개비판한것으로 밖에 보여지지않습니다
    국어선생님 글이라서 그런지 주장은 뚜렸하지만, 이 글을 쓰므로써 일방적으로 다수에의해 비판받게될 나리양에 대한 배려는 전혀 없는 글이군요
    요즘사회의 기득권층에 대해서 불평등을 외치는데
    앞으로의 인터넷사회에서의 선생님과 같은 기득권층에 의한 불평등이 참 걱정됩니다
    • 40대 엔지니어 2009/11/20 12:32글 읽으며 제가 느꼇던 점을 그대로 말씀하셨군요.
      인터넷사회에서의 기득권층에 대한 불평등.....
      정확한 표현 같습니다.
    • 지나가는 유학생 2009/11/20 13:53전적으로 공감하는 지나가는 유학생입니다.

      사실 이런 글 볼때마다(사실은 오마이뉴스 기사 볼때마다) 자신이 가질 수 없는 것에 대한 질투가 다분히 담겨있음을 느낍니다.
      기득권층에 대한 시기와 질투. 아, 물론 표면상으로는 함께사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다, 기득권 층은 자기 배만 불리려고 하는 욕심쟁이다..
      우리가 선이고 기득권층은 악이다, 라고 하겠지만.
      사실 그 내면을 열어보면 가진자에 대한 시기와 질투가 아닐런지요.
      과연 오마이뉴스에 글을 기고하시는 분들이 기득권층 소속이었다면, 지금과 같은 생각을 하고 계셨을지도 굉장히 궁금합니다.
    • 지나가던.. 2009/11/20 14:09저도..공감했어요..
    • 선생님이 학생 훈계하는 글이네요 2009/11/20 14:44나리양을 치하한다는 시작부터 교만스럽고
      뭔가 '넌 이제부터 내가 잘 가르쳐줄테니 준비됐니?'하는 분위기이군요.

      결국 자기논리을 다시한번 스스로 합리화시키는 의미에서 공개적으로 이글을 쓰신 것으로 느껴집니다. 적어도 서로 입장을 나누는 인격적인 글은 아닌 듯.
    • "기득권층에 대한 불평등"이 무슨 뜻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2009/11/20 14:58나리양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는 점에서는 어느 정도 공감하지만서도.. 갑자기 결론이 왜 기득권층에 대한 불평등으로 가는지요.. 개인적으로는... 개인의 노력과 능력으로 극복할 수 없는 사회적 제약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점을 얘기한 낮달님의 글에 상당 부분 공감하기 때문에 더더욱 유학생님의 생각에는 동의 할 수가 없네요... 그리고.. 인터넷사회에서 "기득권층에 대한 불만"이 많이 표출되고 있는 것이 걱정이라면... 왜 그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보셨으면 좋겠네요.. 설마.. 낮달님과 같은 분이 있어서 그런거라고 생각하시는건 아니겠지요??^^(선동??^^)
      뭔가 불편함을 느끼셨다면.. 그 이유를 생각해보고 반박(표현이 좀 거칠긴 하지만...)하셔도 괜찮을 것 같은데..
      암튼.. 나리양에게는 좀 가혹한 일일 것 같다는 생각에는 공감합니다^^
      나리양은.. 왠지... 많이 속상해하고 있을 것 같아요.. 유학생님과 같은 걱정도 하고 있을 것 같고...
    • 토종학생 2009/11/20 15:25보시다시피 역시, 가진 자들이라 생각되는 사람들의 입장은 변함이 없군. 비단 오늘에 그치는 것은 아니지만 참 더러운 세상이다. 아무리 정중하게 말을 해도 이런 애들의 생각은 변하질 않고, 앞으로 점점 더 심해질 것이고 에휴. 그저 못태어난 것을 원망해야지. 당신들이 그렇게 대단한 사람들이오? 너무 잘나셔서 아랫것들에게 훈계 한마디(아니 훈계도 아니고 이건 뭐.. 그냥 듣기 싫다는 거 아닐까)못 듣겠다는 오만함 질린다 정말.



  22. 찌질맘 2009/11/20 11:31정말 슬픕니다.
    통역사가 꿈인 중2이 딸(학교 영어점수는 상위5%안) 도교육청에서 실시하는 어학연수 기회를 얻고자 인터뷰 예상문제를 만들어 몇일밤을 세우며 연습,정작 인터뷰날 자신있게 할려 했으나 떨려 5개의 질문 중 3개만 답하고 나오다 긴장으로 온몸이 마비되어 교육청에서 택시로 집에 왔습니다. 이 아이는 제가 옆에서 보기에도 미안하고 속이 상할 정도 열심히 혼자 영어공부합니다. 노력은 엄청나게 하지요.그런 아이를 보고 전 너의 노력이 부족하다고 말합니다.그리고 뛰어난 아이들과의 실력차를 딸 탓으로만 돌리지요.속으론 저~어~ㅇ말 미안하지요.
    허나 현실을 인정해야하지만,부모로서 도저히 현실을 인정하기가 싫습니다.
    저 어린나이에 꿈조차 꾸는 것을 막을 수 없기에 ......
  23. 행인 2009/11/20 11:32일반적으로 '위너'라 불리우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종내에는 사회 권력층을 구성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문제는, 그들은 그들이 살아왔던 방식으로 사회를 만들어가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높은 영어점수로 인정을 받은 사람들은, 사회를 재단하는 기준 중에 '영어'를 집어넣기가 쉽고, 자신의 자식들에게 무엇보다 영어를 배우도록 종용하기가 쉽습니다.
    결국, 인간을 평가하는 기준이 획일화, 점수화되는 것도 안타깝지만, 그 승자와 패자가 갈리게 될 때,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승자가 영리하게 그 지위를 물려줌으로서 그 기준을 확고히하는 것은 일종의 공포로 다가옵니다.
    잘 살펴보면, 이 세상에는 위너가 되기 위해 분투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차마 그런 것들을 생각지 못할 정도로 숨가쁘게 살아가는 이들도 있습니다. 경쟁에 참가하지도 못한 채로. 루저라고도 불리는 것을 신경쓰지 못할 정도로요.
    과연 이 글을 읽고 나리 양의 생각이 어떨지 궁금합니다. 나리 양은 아직 어린데다 그녀가 잘못되었다고 단정짓기엔, 이 현실은 그리 간단치가 못합니다. 성공에 집중하고 그에 알맞은 길을 선택할 때, 주위를 돌아보기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24. 젠장 2009/11/20 11:32글쓴놈 진짜맘에 안드네 진지하게쓴 편지를 자기합리화를 위한 도구로 활용하다니

    3주간 어학연수간게 머그리 대단하다고 그게특해냐 3주면 관광밖에 못하는데

    솔직히 부모가 강남 대치동에산다고 한들 독학으로 공부했다면 그건 학생의 노력이지

    암튼 이글쓴놈이 나쁜놈이다

    저런놈을믿고 진지하게 편지써보넨학생이 얼마나 힘들게노력해서 그만한 실력을 쌓은지 알기는아나?

    나도 영어로 먹고살지만 진짜욕나온다...

    외국어하나 제데로 할려면 엄청난 노력이 필요한거만 알았으면 좋겟다
    • 네가지 2009/11/20 13:52영어에는 많은 노력을 하신듯 싶은데
      국어에는 많은 노력을 안하신듯.
      전 둘다 노력을 안해서 그런지
      그나마 균형이 잡힌건가.
      국어에도 엄청난 노력좀 하시죠 젠장님
    • 그래요..... 2009/11/20 14:50국어공부 좀 '제대로' 하세요.
  25. 써니 2009/11/20 11:41홈페이지에 출처 밝히고 스크랩해가겠습니다.(굉장히 논리적이면서도 감성적으로 글을 잘 쓰시는 것 같아요.^^) 저는 얼마전에 학교친구로부터 이런 얘기를 들었습니다. "많이 벌고 많이 아는 소위 엘리트들이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것은 잘못된 노블리스오블리주 라고....요. 자기가 얻어낸 것을 뭐하러 남에게 의무적으로 줘야하냐"며 말을 하던 친구였는데 그 얘기를 듣고 좀 놀랐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논리로는 맞는 말이긴하지만 함께사는 사회에서도 맞는 말일지.....쌀쌀한 날씨에 마음까지 쌀쌀해지는데 뭔가 좋은기사를 보고 스크랩합니다.^^
  26. 답신을 읽고 2009/11/20 11:46장문의 차분한 글 잘 읽었습니다. 낮달님께서 말씀하신 요지에 여러모로 공감하는 바입니다. 하지만 앞서 다른 두 분께서도 지적하셨다시피, 나리양의 편지에 대한 답신을 꼭 이렇게 공개적으로 쓰셔서 본인의 논지를 강화하는 도구로 사용하셨어야 했을 지 의문입니다. 칭찬은 공개적으로 하되 비판은 공개적으로 하지 말라고 저는 배웠는데요, 낮달님은 현직교사이신만큼 이런 종류의 교육법에 대해 저보다 훨씬 잘 알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나리양의 미성숙함을 안타까워 하시며 앞으로 더욱 성숙하길 바란다고 하셨는데, 이런 공개적 비판의 글 속에서는 그 말씀의 진정성이 의심스럽습니다. 나리양이 이 글을 본다면 낮달님의 성숙한 반박에 감화받기보다는 반발심이 더 들지 않을까 염려됩니다. 개인적인 메일로 답신하시는 편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또 낮달님께서는 특수 사례를 일반화하는 오류를 범해서는 안된다고 누차 강조하셨는데 지금 낮달님께서 쓰신 이 답신 역시 그런 오류를 지닌 편견을 만들어내는데 기여하실 수 있다는 생각은 안 해보셨는지요. 제목에 '한 외고 졸업생'이라고 적으시고, 나리양이 집은 대치동에다 명문 외고를 졸업한 뒤 명문대로 유학간 학생임을 밝히셨는데, 이것 역시 이런 카테고리에 들어가는 사람들에 대한 편견의 형성에 기여할 우려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모든 외고생 혹은 부유한 학생들이 나리양과 같이 생각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그런 학생들은 특수한 사례이고, 나리양과 같은 경우가 보편적이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사족이 될 위험을 무릅쓰고 덧붙이자면, 저는 나리양처럼 생각하지 않는 많은 강남권 외고생들을 알고 있습니다. 그럼 제 주변의 학생들은 모두 특수한 걸까요. 이렇게 문제를 제기하는 제게 다시금 인간적 미성숙함으로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하실 셈이신가요.
    네이버 메인에 '한 외고 졸업생'이라는 나름대로 자극적인 제목을 보고 클릭해서 들어왔습니다만, 낮달님께서 글을 쓰신 근본적인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글을 쓰신 방식에 대해서는, 도저히 공감할 수 없어서, 결례를 무릅쓰고 이렇게 남기고 갑니다. 부디 나리양이 이 글을 보고 상처받지 않았기를 그리고 모든 강남권 외고생이 이렇다고 낮달님 및 낮달님의 글을 읽으신 많은 분들이 생각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 노인과 바다 2009/11/20 12:50세상을 살다 보면 참 나와 다른 사람, 나와 같은 사람들이 많이 존재한다는 걸 느낍니다.

      낮달님께서 이 글을 쓰신 이유는 글쎄요.. 아마 편지에 언급되어 있는 나리양(아마 가명이겠지요)의 편지를 이용해 자신의 논리를 좀더 강화하거나 혹은 나리양을 훈계하기 위함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아마 그 이유는 나리양의 편지 내용이 나리양 혼자 생각은 아니겠지요. 나리양외에 수많은 성공의 논리를 가지고 있는 분들 또한 동감하는 내용일테지요.

      아마 낮달님께서는 그런 모든 분들께 나의 생각은 이러한데 어디 한번 들어 보시겠습니까. 라는 생각이 아니셨을까요...

      위에 몇 분이 말씀하신 비꼼이 느껴진다는거...사실 개개인 차겠지요. 저는 차분해지는 마음을 읽었는데요 ^^

      사람과 사람은 생각이 틀려서 이 세상을 서로 이해하고 맞춰가며 살아가는것 같습니다. 서로가 서로에 대한 헤아림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
    • 저기요 2009/11/20 13:45나리양이 이글로 인해 인생에 있어서 큰 상처가 될거라고는 생각되지 않네요..어떤식으로 일지는 모르나 나리양은 분명히 자신의 의견을 다시한번 정리하고 고착시키고 할수 있는 힘이 있는 학생이라는 생각이 글을 통해 느껴집니다..
      또하나는 글쓴이가 모든 강남권 외고생은 이렇고 이런생각을 가질것이라고 어디에서 말했나요? 글쓴이가 말하는 것은 어떤 사고를 가진 학생의 어떤 부분을 지적한 것이지요. 장문의 댓글을 통해 심각하게 오류를 범하고 계시네요. 나리양과 같이 생각하는 것이 외고 강남권 출신들의 공통적인 일반적인 생각일 거라는 의미의 문장이나 비슷한 글은 없는데요...그렇게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있는것이 문제라면 또한번 우리사회의 독해력이 큰 문제라는 것을 느끼게 되네요.. 물론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되어질수 있겠지요...그렇지만 그건 이글 때문임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건 각자의 처한 상황에 따라 이유가 같을수도 다르기도 하겠지요..님의 생각처럼요...님의 기준으로 글을 색칠하고 계시네요..
    • 지나가는이 2009/11/20 13:49정말 솔직하게 말하자면,
      제가 나리양이라면..첫째, 자신의 글의 전문이 공개된 것도 아니고, 부분부분 글쓰신 분 편할대로 인용되어 진 것에 화가나고 기가막힐 것 같고, 둘째, 겉으로는 예의를 갖추는 척 하면서 살살 비꼬는 낮달님의 태도에 상처받을 것 같군요.

      또... 직접적으로 낮달님이 모든 강남권 외고생은 이런 생각을 할것이라고 말씀을 하신건 아닙니다만, "나리양은 강남의 부유한 집에서 자라 엘리트들만 간다는 외고를 나왔으니, 나리양이 소속한 사회밖에 모르는 듯 하다, 뭘 몰라도 한참 모른다" 라는 식으로, 그리고 나리양의 출신성분을 거듭 강조하시는 것으로 보아 강남권 외고생들의 생각을 일반화 하셨다고 읽을 수 있는 요지가 다분히 있는 듯 합니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오마이뉴스 전체적으로 엘리트들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가지는 듯 보여지더군요.
      오마이의 외고, 자사고, SKY 관련 기사치고 긍정적인 기사를 본 적이 없는 것 같네요.
      팩트보다는 감정에 호소하는 글이 대부분인 오마이뉴스 기사를 보면서 인터넷 매체의 어쩔 수 없는 한계라는 생각을 합니다.
    • 지나가는 분 2009/11/20 14:26솔직한게 뭔지 의아해 지는군요. 진짜 좀 솔직해 집시다. 저 개인적으로도 외고, 자사고, sky와 일정 부분 관련 있는 사람이지만 제 자신이 생각하기에도 긍정적인 부분보다 부정적인 부분이 많습니다. 하다못해 과거부터 지금까지의 관료들만 보시더라도 뭔가 잘못됐다라는 걸 느끼실텐데요. 당신 눈에는 감정에 호소하는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님이 거론하신 집단에 속한 제가 봤을 때도 거역할 수 없는 팩트로 보이는 부분이 더 많습니다. 다만 그것을 인정하느냐 인정하고 싶지 않느냐의 차이만 있다고 봅니다.
    • 지나가는이님에게.. 2009/11/20 14:43비꼼으로 느껴지는 이유가 뭔지.. 잘 모르겠네요.. 왜 그렇게 느끼시는지요...
      그리고.. 다른 댓글에서 기득권층에 대한 언급도 하셨던데.. 토플 만점 받거나 나리양 정도면 기득권층이라는 뜻인지요.. 어느 부분에서 그런 느낌을 받으시는건지 궁금하네요...
    • 글좀 바로 보자 2009/11/20 16:49뭐가 그리 불만이신지..
      글쓴 분의 마음이 비꼬는 걸로 보이나요? 어딜 봐서 그런가요?
      좀 더 가지고 좀 더 배운 사람들이 좀 덜 가지고 좀 덜 배운 사람들을 배려하고 감싸안을 줄 아는 따뜻한 마음을 가지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
      다만 낮달님의 말씀 중 '인간적 미성숙'이라는 부분이 마음에 걸립니다. 어떤 여린 사람들은 그 부분만으로도 많은 눈물을 쏟을 수도 있는데.. 좀 더 유화적으로 풀어서 말씀을 하셨으면 좋았을 것을.. 하는 생각이 듭니다..
    • 답신을 읽고 2009/11/23 02:05노인과 바다님께...
      "나의 생각은 이러한데 어디 한번 들어보시겠습니까"라는 의도로 낮달님은 글을 쓰신 게 아니겠냐고 하셨는데, 그것과 "자신의 논리를 좀 더 강화"하는 것의 차이가 무엇인지요. 자신의 생각을 피력하기 위해 어떤 식으로든 나리양의 편지를 이용한 셈이 되는 것이 아닌가요. 그리고 "나리양을 훈계하기 위함"도 아니라고 하셨는데, 낮달님이 실제로 무슨 목적으로 이 글을 쓰셨는 지는 낮달님께서만 아시겠지만 작성된 문장만을 두고 볼 때는 분명히 나리양에게 인간적 미성숙에서 탈피하기 바란다는 맥락에서 글을 쓰고 계신 것 같은데요. 답신 마지막도 나리양의 건투를 빈다고.... 이런 건 그저 많은 사람들에게 생각을 효과적으로 전하기 위한 수사법인건가요? 그럼 그야말로 나리양을 이용, 하는거네요... 노인과 바다님의 깔끔한 시작과 마무리는 노인과 바다님이 타인에 대한 따뜻한 배려심이 있는 분이시라는 느낌을 주네요~ 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댓글의 내용은, 음 조금 적절하지 못했던 것 같아 아쉽네요...

      저기요님께....
      저기요님께서는 나리양이 이 글로 인해 큰 상처를 받을 것 같지 않다고 생각하셨지만, 저기요님의 생각과 무관하게 나리양은 마음에 상당한 상처를 받은 듯 싶네요. 나리양의 입장에서도 생각할 줄 아는 자세가 필요하겠죠?
      그리고 "글쓴이는 나리양과 같이 생각하는 것이 외고 강남권 출신들의 공통적인 일반적인 생각일 거라는 의미의 문장이나 비슷한 글이 없다"고 하셨는데, 또 "물론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되어질수 있겠지요...그렇지만 그건 이글때문임이 아니라는 것입니다"라고 하셨는데, 제 말은 이 글은 분명히 '자연스럽게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의 편견을 더욱 공고히 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지나가는 이님께서도 말씀해주셨다시피, 이 글의 제목부터 시작해서 글 내내 나리양의 출신성분을 재차 강조하시는 점은, 분명 글쓴이의 의도가 깊이 들어가 있는 부분이 아니겠습니까?
      우리사회의 독해력에 대해 코멘트하셨는데...... 글쎄요 우리사회의 독해력을 논하기 전에 본인의 독해력을 먼저 돌아볼 필요성이 있을 것 같습니다. 저의 기준으로 글을 색칠하고 있다고 하셨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딱히 뭐라고 해드릴 말씀이 없네요.... 그저 웃지요 ;;
    • 답신을 읽고 2009/11/23 02:08글좀바로보자님께
      글쓴 분께서 정말로 그런 의도가 없었다면, 왜 나리양은 답신을 보고 상처를 받나요... 그저 자신의 인간적 미성숙함을 지적받아서 그것이 분해서인가요? 전혀 제3자인 제가 봐도 기분이 나쁠 정도인데 당사자가 보면 분노하는 것은 당연한 것 같네요.... 이런 글이 당사자에게는 모욕당하는 느낌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느끼시지 못한다면... 그건 역지사지의 정신, 타인에 대한 공감이해능력이 조금 부족하신 건 아닐지...
  27. Apraxas 2009/11/20 11:51가끔 인터넷에 올라온 글의 제목에 한 번씩 클릭해서 힐끗 쳐다보던, 그리곤 실망을 하던 정처없는 나그네입니다. 하지만 오랜만에 '글'을 읽어 그간의 클릭들의 수고가 일순에 빛을 보게 되어 감사를 드리고자 댓글을 남깁니다.

    낮달이라는 이름답게 현직에서 학생들을 보이진 않지만 비추고 계실 님의 건승을 빕니다.
  28. 잘 읽었습니다 2009/11/20 12:09누구라도 자신의 생각을 가질 수 있습니다.
    누구나 목소리를 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 모두 옳지는 않습니다.
    이런 사실을 아직 잘 모르는 어린 학생들이 이 글을 읽으면
    자칫 영어 공부를 하는 것이 필요없고, 또는 한심스럽게까지 느껴질 수 있겠습니다.
    이런 글들이 아이들이 노력하지 않는 데 대한 변명거리로 떨어지지 않길 바랍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29. lucy 2009/11/20 12:25기사를 쓰신 선생님과 나리양 모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 했다는 점에서 의미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주장을 정당화 하기 위해 다른 사람의 글을 반박하는것은 글쓰기의 일반적인 형태이기 때문에 그 누구의 글도 이렇다 저렇다 할 수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배움에 있어 언제나 겸손하게 노력하는 모습을 지녀야 한다는 것-스스로 학습이 진짜 공부라는것 아닐까요.
    ps/ 나리양의 실명이 나리양이 아니길 바랍니다.
  30. 뽕방구 2009/11/20 12:27
    이분화된 계층구조가 소통을 어지럽게 함을 느낍니다--;;

    지식, 정보, 부, 그리고 성실성을 갖춘 개인의 능력인가?
    시스템이 갖춰져 다수에게 기회가 열려 있고 그중의 어느 개인이 노력한다면 성취가 가능한가?
    둘 간의 문제인 듯합니다.

    이렇게 진지하고 진솔하게 심정을 털어놓는 자리가 너무 보기 좋습니다.
    의견의 초점이 조금 다르지만... 어떻습니까? 달라야 논의가 되지요.

    쭉 길게 달린 댓글들도 다양한 시각을 볼 수 있어 좋습니다.
    저마다 오해하는 지점도 보이고 못마땅해하는 글도 있지만...
    관심을 갖는다는 것, 적극적으로 그 관심을 적는다는 것에 감동하게 됩니다.


  31. 답신을 읽고님께 공감합니다. 2009/11/20 12:27답신을 읽고님께서 남기신 댓글에 공감합니다.
  32. Drysdale 2009/11/20 12:52누군가 나리양에게 세상을 보는 시선에는 개인에 중점을 두는 시선과 사회에 중점을 두는 시선 2가지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으면 하네요, 나리양이 영어 공부를 위해 쏟은 많은 시간을 개인과 사회라는 테마를 가지고 치열하게 싸워온 고전의 역사를 읽었더라면 이런 심각한 오독(오해)는 나오지 않았을 것 같네요. 아...이런 댓글도 나리양의 삶에 대한 부정이라고 오독할까 두렵네요.
  33. 지나가다가 2009/11/20 12:57젠장님.. 다시돌와와 이글을 읽을지는 모르겠지만.....
    '오독'하신 것 같아요... 영어로 밥벌어먹고 사는 사람을 욕한 것도 아니고...
    얼마나 나이를 처드셨는지 모르지만..(저두 머 젠장님처럼 그리 고상한 성격이 아니라..^^)
    먼가 사회에 불만이 많으신 것 같은데...
    반말과 욕설로....그렇게 살지 마세요~!
    다시 한번 잘 읽어 보시길....
    • 이런젠장 2009/11/20 14:31젠장님...영어로 밥벌어드셔서 국어를 오독하시나 보군요.
      영어 공부에 집중하는 사회분위기가 정작 국어를 어설프게하는군요...
  34. 흠흠 2009/11/20 13:40우연히 창을 열어 정말 심각하게 읽게 된 기사입니다.

    아마도 낮달님은 나리양의 노력을 폄하하고, 개인을 공개적으로 공격하려고 이 글을 쓰신건 아닌듯 합니다. 아마도... 나리양처럼 능력이 특출한 학생을이 그렇지 않은 학생을 낮게 평가하거나... 아니면 능력이 특출하지 않은 학생 자신들이 자기자신들을 인생이 제대로 시작되지도 않은시점에서 낙오자라고 생각할수도 있는 엘리티즘이 만연한 세상을 걱정하신거겠지요.

    글쓴이의 말처럼 나리양은 아직 어리다고 할수 있는 학생입니다. 그때는 청춘이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못할것이 없다고 느끼는 ... 나름대로 인생의 특권을 가진 나이기 떄문에 충분히 그럴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단지 저역시... 한국의 많은 학생들이 인생이 진행되면서 더욱 많은 것을 느끼고 ,설사 그 감상이 자신에게 낯선것이라 하더라도 인정할수 있는 열린마음을 가지기 바랍니다.

  35. 피노키오 2009/11/20 23:50모든 학생들이 영어를 하여야 성공한다는 사실을 역사적으로 풀어 말씀 하신 K교수님의 글에 의하자면 해방 후 미국이 영어가 잘 통하는 이승만을 대통령으로 만드면서 시작되었고, 또한 6.25을 겪으면서
    미군과 영어로 두 나라의 가교인( 옛날직업으로 말하자면 역관) 통역장교들의 잘 사는 모습을 보며 시작 되었다고 합니다. 옛날에도 역관은 역관의 역할을 하여 녹을 받지 않는 조건으로 사무역을 할 수 있었던 관계로 잘 살 수 있었답니다. 그리고 그들이 어떻게 통역하느냐에 따라 손익이 달라 질 수 있어서 부정부패가 생긴곤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히려 은근히 역관을 무시 했다지요. 물론 여기에도 그 시대의 역사적 배경과 가치관이 지금과는 사뭇다른 면이 있긴 하지만요(말하자면 성리학의 철학 등등)

    그래서 그런지 오늘날 우리는 영어를 쓰므로써 남과 나는 다른 특권 계층에 있다는 것처럼 유세를 부리는 사람을 보면 맘이 더욱 안좋죠. 또한 언어에는 그 언어를 쓰는 모든 문화에서 생겨나는 것이라서 우리의 문화와 그들의 문화가 분명히 다름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유아들은 추석보다 할로윈 데이를 먼저 알고 그들의 문화를 자연스럽게 몸소 체험한다는 것에 작은 예 이지만 문제점이 있죠. 그리고, 영어가 필요 없는 직업에서도 영어(토플,토익)로 면접을 보고 심지어 승진 시험까지 보는 작지만 큰 문제점을 가지고 있기에 이풍진 세상님이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나 하는 좁은 생각이지만 두둔을 합니다

    그리고 나리양이 다니던 모든 외고 자체에도 그들만의 계층이 형성되던군요. 입학시험은 영어로 보면서 실제로 그들 중에서도 서열로 학과가 정해진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즉, 외고에서도 성적순으로 영어과, 중국어과, 일본어과, 독일어과, 프랑스어과 등으로 나눠지더군요.
    역으로 나리양은 무슨 언어를 배우고 싶어서 외고를 지망했는지 내가 원하던 언어가 프랑스어였는지 그것부터 알고 외고를 진학했어야 하는데 영어로된 책을 보고 만화책을 보았다고 한다면 분명 영어과를 원한 것 같은데 프랑스어과 출신이
    • 바로잡습니다. 2009/11/20 14:28외고에서 성적순으로 반드시 학과를 나누지는 않습니다.
      영어과 같은경우는 : 외국의 대학교를 목표로 하는경우 수업이 대부분 영어로 이루어진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영어과가 아닌곳을 찾으면 중국어가 대세로 지원하고 한자가 싫은 학생들이 그 차선으로 다른 학과를 지원하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 피노키오 2009/11/20 23:43각과의 특성이 있지만 수능 시험 모의고사를 보면 당연 영어과가 상위를 차지하는 것을 보면 분명 서열화 되어 있는 듯 보였습니다. 전교 1등을 하고 영어도 잘하는 친구가 외고자체에서도 서열화가 있기에 일명 서열 순위에 상위 학교는 아니지만 영어과가 아닌 일본어과에 합격하는 것을 보고, 또 외고 고3 학생들이 수능을 위해 공부하는 모습을 보면 자신이 선택한 과임에도 불구하고 영어교육에 몰두 하는 모습을 보면서 뭔가 잘못 되었구나 몸소 체험 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문제가 단지 영어 교육에, 외고의 문제가 아니라 누가 어떻게 잘 먹고 잘 사는지 하는 모습을 보고 그 문제를 정확히 지적한 K교수님의 글을 인용하자면 전관예우라는 명목하에 이루어진 문화가 그들의 일생을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잘 먹고 잘 사는 문화가 자리잡고 있으니 그런 문화를 없애야 한다고 하시더만요. 병이 나면 병의 원인이 무엇인지 알고 그 원인을 없애야 병이 낳는 것처럼 왜 이런 사회가 되었는지 그 원인을 찾아 바로잡아 바꾸면 되지요

    • 피노키오 2009/11/20 23:53또한 결국은 다양한 꿈 다양한 인생 다양한 생각 등등 다양성을 추구하여 한자 그대로 진보 앞으로 나아가자는 말씀 입니다.

      그리고, 혹시 내 이웃이 먼저 달리기 하다가 자더라도 깨워서 같이 가는 느리지만 거북이가 되어주고, 노동을 하는 개미들에게 노동요를 불려주고 추운 겨울에 개미가 모아둔 양식을 같이 나누어 먹을 수 있는 그런 건강한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맘이며 그런 따뜻한 맘이 충만한 친구들이 많아져서 더더욱 따뜻한 사회가 되길 바라는 맘입니다
  36. 청야원도 2009/11/20 13:43산골에서 가난한 촌농의 아들로 태어나 고단한 인생을 살고 있는 평범한 셀러리맨이지만
    열심히 자기의 성취를 이룬사람들의 보이지 않는 힘겹고 고독한 노력과 과정을 가벼이 여기는
    어떤 종류의 얘기도 신중해야 할 것으로 사료 됩니다. 그리고, 그러한 성취를 사회에 환원하는 것도
    전적으로 본인의 자유의사에 있다고 봅니다. 나리양 이외에 누구나라도 할 수 있는 일이니까요
    유불리함이 존재하지 않는 곳은 없다고 생각하며,
    지금 우리의 사회는 본인의 의지에 따라 그누구라도 어떤 일도 충분히 이뤄 낼수 있는 좋은 사회라고 믿습니다. 스스로 불리하면 더 강해지고 더 독해져야 하지 않을까요?
    타인의 성취에 대하여 너그러운 사람들이 많은 세상을 기원합니다.
    그리고 모든 문제해결의 방법을 본인의 내부에서 찾을 수 있는 사람으로 성숙해 가고 싶습니다.
  37. 낮달님께 2009/11/20 13:50먼저 저는 낮달님의 먼저글은 읽어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낮달님께서 사회를 바라보시는 시각이 단순히 계층에 대하여 가슴이 아픈 것인지 조금 더 과격한 생각을 갖고 계시나 이것을 숨기고 글을 쓰신 것은 아닌지 궁금합니다. 솔직히 많은 선생님들께서 계층의 투쟁에 대하여 깊이있게 생각하시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의 가장 큰 그늘은 바로 재력에 의한 보이지 않는 계층일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 마저도 자연스러운 자본주의 사회의 한 모습입니다. 조금 더 크게 보자면 저는 다행히도 대한민국이라는 자유주의 나라에서 태어나 자랐기에 지금의 모습으로 감사하며 살고 있습니다. 아마도 북한에서 지금도 밥을 굶어가며 살고 있을 한 청년은 왜 자신이 북한에서 태어났는지 원망하고 있겠죠. 제가 하고싶은 이야기는 바로 우리가 어찌할 수 없는 부분도 분명히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낮달님께서는 대한민국의 문제를 제기하신 것은 맞습니다만 제가 지금까지 고민하고 또 알기로는 기득권층은 대부분 보수주의가 되는 것이 세계를 막론하고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보수주의적 계층과 그렇지 않은 계층이 한 사회에서 잘 살기 위해 바로 낮달님과 같은 선생님들, 그리고 저와 같은 부모들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저는 낮달님께서 어떻게 생각하실지 몰라도 이러한 사회 현상에서 우리 교육자들이(부무를 포함하여) 참 많이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결과는 바로 부모와 선생이 목표지향적이고 성취지향적인 교육을 시키는 사회 풍조의 결과라고 봅니다.
    얼마전 한일야구에서 하라감독이 기아타이거즈에 대하여 언급한 것과 같이 승자는 패자에 대하여 배려할 줄 알아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사회에서도 좀 더 낳은 조건을 가진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대하여 배려할 줄 알아야 합니다.
    특히 재력과 권력을 가진 계층은 스스로 노블리스오블리쥬를 실행할 줄 알아야 이 시대의 진정한 사회 구성원이라는 사실에 대하여 철저히 교육하여야 합니다.
    우리나라의 현실은 어떠합니까?
  38. doc 2009/11/20 13:53댓글을 잘 안다는 편이지만, 님의 글와 생각을 공유할 수 있었음에 감사를 표합니다.
    전 승자의 논리가 이 사회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대통령으로 당선되지 않기를 바랐던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지요. 자수성가 한 분들의 노력과 성취는 칭찬받아 마땅하나, 그 잣대로 자수성가하지 못한 사람들을 평가해서는 결코 안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많은 부분에서 이대통령에게선 그런 세계관이 엿보이더군요... 좀 다른 이야기일 수는 있지만, 승자의 논리로 대변되는 세계관을 가진 승자들이 이 사회에 많이 있다는 뜻이기에 안타까울 뿐입니다. 노력해도 승자가 되지 못하는 수많은 '루저'들이 우리 주위에 많이 있고 저 역시 그 중 하나일지도 모를 일입니다. 승리의 기준에 따라 달라질 일입니다만, 많은 학생들 그리고 그들에게 있어서 영어는 하나의 기준일 수 있겠네요... 돈이 나누는 계급... 그것을 고착화시키는 한가지 중요한 수단이 '영어'임도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 되었구요...
    나리양의 글은 충분히 공감갈만 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님이 조언해주신대로 나리양이 좀 다른 시선으로 세계를 바라보았으면 하는 진심어린 조언을 해주고 싶군요... 특히 나리양같은 학생이 훗날 이 사회의 지도층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더 높은 사회에 우리가 살고 있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네요...
  39. 피노키오 2009/11/20 13:58이라면 분명 나리양 자신도 서열화의 피해자입니다. 영어소설책, 영어만화책을 보면서 외국어 공부를 했다면 영어과로 진학했어야 하는데 프랑스어과 였다니 ......즉, 우리 청소년들이 꿈을 가지고 그 꿈이 내가 잘하고 즐겁다면 사회적 인정이나 남보다 잘 살고(잘 산다는 의미가 요즘 아이들은 돈을 많이 버는 것으로 여기곤 하는 세상이지만) 못 사는 문제가 아니라 좀 더 다양성 있게 당당하게 자신이 만족스러운 꿈이라면 하는 바램이 있고 그런 사회적 풍토가 이루어졌으면 하는 어른들이 한 말씀하신거라고 여기길..
    지난 번 어떤 어른이 블러그에 올리신 글이 생각나네요. 스트레스 받으며
  40. 루시훼르 2009/11/20 14:01오래간만에 충실한 글을 읽었습니다. 저도 일선에서 과학과 물리를 가르치는 현직교사로 학생들의 성공과 실패가 순수하게 학생들의 능력에만 달려있는 시대를 꿈꿉니다. 정말 좋은 글 감사합니다.
  41. 좋은글이네요 2009/11/20 14:06사람은 항상 자기가 속한 세계가 전부인것처럼 착각하며 살아가게 되는것 같네요
    우리 사회의 기득권층이라 부를수 있는 사람들의 사고의 단면을 본것 같아 마음이 씁슬합니다
    사실 저도 제목과 내용이 조금 자극적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편지를 보낸 학생의 글이
    더 불편했기때문에 이정도는 상관이 없을거라 생각합니다. 대형서점가서 쭈그려서 책 보는데 돈이
    드나요? 라는 논리를 펼치는 학생의 글에 그저 실소만 내뱉고 갑니다. 딱 그 나이에 생각할만한
    수준이네요 아하하...
  42. 물향 2009/11/20 14:07인터넷상에서 이처럼 진지한 글을 나눌 수 있음에 잔잔한 감동이 일어납니다.
  43. 담아가겠습니다 2009/11/20 14:13출처 밝혀서 제 블로그에 담아갑니다..^^ 좋은 글을 두고두고 읽고 싶은 욕심이 생겨서요..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시는 분의 글을 만나서 마음이 왠지 벅차네요~
  44. 푸리 2009/11/20 14:30지난 번 글을 읽고 나서 명쾌하단 생각이 들었지만 이번 글은 안 올리니만 못하다는 생각이 들고, 읽고나서도 찝찝했습니다. 이번 글은 어떻게든 나리님에게 방어하고자 하는 의도에 급급했던 것 같습니다. 낮달님은 현직교사에 최소한 나리님보다 연륜이란 게 있을 것입니다. 나리님은 아직 갓 스무살이 넘었을 뿐이고, 나리님도 인생 살다보면 이래저래 깨우치는 바가 많을 것입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식견의 폭이 좁을 수도 있고요.
    사족이지만 저 역시 동네에서 자랄 땐 우등생으로 자랐습니다. 저는 강남출신도 아니고, 외고출신도 아니었으며, 과외도 못 받아보고 학원은 한두 달 다닌 게 전부. 그리고 대학 입학할 때까지 외국에 나가보지도 못했지만, 전국대회에서 입상할 정도의 외국어실력을 쌓았었습니다. 교보문고 외서코너에 가서 아무 외국인이나 붙잡고 하이를 외치고, 되도 않는 외국어로 펜팔을 했습니다. 시험을 위한 노력이라기보단, 언어공부가 즐거워서 그렇게 했습니다. 물론 낮달님의 말씀이 어느 정도에선 맞습니다. 외국어대회 입상자의 다수는 있는 집 아이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의 예외(나리양과 저같은)는 인정하고 독려해주시는 편이 좋았을 거라 생각합니다. [일부 특수한 경우다]라기보단 하기 전에 노력해보지도 않고 포기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 역시 사실이므로 이 점에 대해 인정하고 짚고 넘어갔어야 합니다. 굳이 너는 대치동살지 않느냐, 유학갈 재력되지 않느냐,하며 사소한 점까지 꼬집어낸 건 어떻게 보면 유치합니다. 어린 학생의 생각도 일일이 맞대응하기보다는 포용해주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공개적으로 답장한 것도 좀 사족이란 생각도 듭니다.
    위너와 루저가 갈리는 부분에 대해선 위너 입장에선 루저들이 자기합리화한다고 생각하기 나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리님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충분히 이해합니다. 누구나가 자기가 얻은 것에 대해서는 노력해서 얻은 것이라고 생각하지 거저 얻은 것이란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주기보단 지키려고 하지요. 승자의 패자에
    • 이어서 2009/11/20 14:42승자의 패자에 대한 배려를 강요하기보다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기득권층에 편입한 사람들이 어떻게 초심을 잃어가는지, 그들의 초심을 지키려면 어떠한 교육이 병행되어야 하는지 등, 이번 글의 주제가 이러한 사회구조를 어떻게 개선시킬 수 있나가 되었으면 더 좋았을 거란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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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이들의 자랑에 유독 민감한 우리 나라 사회에서 망설이게 한 주제지만 저는 일본정부산하기관 출현 장학금을 받고 일본에서 유학을 했었습니다. 그러나 이미 자기합리화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제가 일본에 갈 정도로 "돈이 많은 집딸"정도로 치부해버리더군요. 억울한 누명이었습니다.

      승자와 패자가 갈리는 것, 패자들은 승자들의 책임의식을 촉구하지만 패자들 역시 자기들의 변명에 급급한 모습을 자주 보여주는 것 역시 사실입니다. 기득권층은 소수지만 그 외 사람들은 다수고, 다수편에 서는 것이 편할지는 모르겠으나 이번 글의 논조같이 되어버린다면 객관적이고 공평하지 않은 것 역시 사실입니다. 제가 이런 글을 썼다고 해서 기득권층을 대변하는 것은 아닙니다. 출발선은 다르지만 그들도 노력하고 있고, 이렇게 편이 갈리게 된 것 역시 서로의 오해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을 꼬집고 싶었던 것입니다.

      제일 큰 것은 "노력해도 안 되는 것이 있다" 하지만 끝까지 노력해야 한다는 것에 대한 교육입니다. 저도 잠시 교단에 있었습니다. 대다수 교사들은 노력하면 무조건 다 되듯이 말만 하지만 학생들은 현실을 압니다.
      어떤 학생이 제게 해준 말이 기억납니다. "노력해도 실패할 수 있지만 성공한 자중에 노력하지 않는 자는 없다"라고.
  45. 다시생각 2009/11/20 14:39같은 사안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이 있다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이 글의 일부 댓글들을 보면 영어보다 한국어를 공부해야 하는 사람들이 많은 듯...
  46. lhk61 2009/11/20 14:42지난번의 기사에서는 (토플만점~ ) 많은 공감을 느꼈습니다..한 여중생의 성취는 놀랍고 대단한 것이나 마치 그여학생의 성취가 사교육이나 외국체험 없이 저절로 얻어진듯한 호들갑에 적절한 기사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하지만 오늘의 기사는 왠지 마음이 불편하네요..기사속의 나리양이 본인의 노력만으로 그만한 성취를 이루었다는 것은 칭찬받을 만한 일입니다..그나이에 주변의 많은 다른 학생들은 더 엄청난 사교육을 받으면서 아님 몇년에 걸친 외국생활을 하면서도 나리양의 성취를 반의 반도 따라오지 못합니다..이런기사로 나리양이 상처받지 않기를 바랍니다..개인의 성취에 연좌제를 적용하지 말자고요..바란다면 이런 훌륭한 인재가 더 따뜻한 시선으로 사회를 바라보기를 바랍니다 지금의 자리가 혼자만의 노력으로 되기는 힘들다는 사회구조적 시각을 가지기를 바랍니다..외로운 외국생활에서도 오마이뉴스를 읽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서 편지할 정도의 나리양이라면 낮달님이 단지 자신의 논리를 위해서 나리양의 글을 부분적으로만 인용한 것은 아님을 알것 같군요..
  47. 푸른그늘 2009/11/20 14:50글을 읽어가는 내내 소름이 돋는것 같았습니다.
    울적해 지기도 하고 씁쓸하네요....
    제나이 올해 서른중반.. 살아온 세월만큼의 무게를 가지고 있는지 자문하며 다시한번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48. 윤성훈 2009/11/20 14:53<그러나 앞서 말했듯 영어 고득점에 실패한 이들 역시 그들 나름의 방식으로 최선을 다한 것은 분명합니다. 나리 양은 그들의 잘못된 공부 방식이 실패의 원인이라고 진단하지만 글쎄요, 그 실패를 그렇게 단순하게 분석할 수 있을까요. 그런 단순한 방식이 관철될 수 있는 사회라면……, 그런 세상은 차라리 행복하지 않을까 싶네요.>
    똑같은 방법으로 인용을 해볼까요. '그들 나름의 방식으로 최선을 다했다'. 말은 좋습니다. 물론, 그들도 그들 나름의 방식으로 할 수 있는 노력을 최대한 기울였겠죠. 목표는 토익 700점이었을거구요. 토익 700점이라는 목표를 위해서, 토익 책을 펴놓고 열심히 공부했을 수도 있고, 어쩌면 정말로 '영어실력이 좋아지면 토익점수도 오를것'이라는 생각으로 기초부터 공부했을 수도 있습니다.
    직업이 교사라고 하셨으니 묻겠습니다. 토익 700점을 위해서 토익 책을 펴고 공부하는 것은 교육자의 입장에서 올바른 방법이라고 보십니까? 수많은 기업들에서 토익 점수를 신입사원 채용에 반영하는 것은 토익 700점을 받을 수 있는 능력(학원에 다닐 수 있는 집안의 재력이라던가, 부족한 영어실력에도 토익 700점을 받기 위해 여러가지 방법을 동원하여 기어코 받아내는 끈기?)을 위해서라고 생각하십니까? 그렇다고 생각하신다면 더 이상 할 말이 없겠지요.
    물론, 토익 점수를 올리기 위해 기초부터 공부했지만 토익 700점을 받는데 실패한 분들이 있다고 말씀하실 수도 있을 거 같네요. 한번 여쭤보겠습니다. 정말 최선을 다하셨나요? 그리고 그 최선을 다한 기간이 어린시절부터 수년간 꾸준히 공부하여 영어실력을 갖추게 된 사람들의 시간만큼의 기간이었나요? 만약 그렇다면 죄송합니다. 언어에 특별히 재능이 없는 분들은, 운동에 특별히 재능이 없다거나, 음악에 특별히 재능이 없는 사람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있을 수 있으니까요.
    물론 어려서부터 유학을 보내거나, 영어학원에 보내기에 충분한 재력이 있는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와 그렇지 못한 아이 사이에는 쉽게 따라잡기
    • 윤성훈 2009/11/20 15:00어려운 간격이 있다는 것은 인정합니다.
      이 사회는, 꽤 긴 시간을 살아오시면서 충분히 느끼셨겠지만, 완벽하지 않습니다. 부자들만 더 부자가 되가고, 가난한 사람들은 계속 가난해져야만 하는 것은 올바른 사회가 아니겠지요. 하지만, 그 사실이 부자들이 가진 기득권을 모두 포기해야 한다는 말을 정당화시켜주지는 않습니다. 아시겠지만, 자본주의의 논리라는 것은 '남들보다 더 우월하고 싶다'라는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 하에 성립합니다. 그러한 욕구 하에 사회가 발전(발전이라는 말이 마음에 안 드시면 팽창이라고 말해도 되겠네요)해 나가는 거구요.
      가진 사람들이 자신들의 자식들에게 좀 더 나은환경을 조성해줘서, 더 빨리 출발선에 설 수 있게 해주는 일은 나쁜 일이 아닙니다. 정말 문제가 되는 것은, 정말 힘든 환경에 처한 많은 이들이 출발선에 설 수 있는 기회조차 박탈당하는 것이겠죠.
      글쓰신 분이 원래의 글에서 의도하신 바는 충분히 이해했습니다. 사실 그 기사의 의도는 꽤 유치했다는 게 사실이니까요. 하지만 글쓰신 분께서 '나리'양에게 보낸 답신은, 글쓰신 분 역시 나리 양의 의도를 잘못 파악하신게 아닌가 싶네요.
    • 기득권의 포기 2009/11/21 05:35성훈님의 말씀에 동의합니다. 인간의 지극한 우월하고 싶은 욕망과 이기심이 사회의 발전의 원동력이 되었음에는 반론의 여지가 없습니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기득권자들이 자신의 상대적 어드밴티지을 이용하는게 힘든 환경에 처한 많은 이들의 기회박탈이 될 수도 있습니다. (기득권이 부수적으로 불러오는 더 많은 기회들로 인해 기득권자와 비기득권자의 갭은 점점 커져서 결국에는 기회박탈과 같은 결과를 낳을 경우이죠.) 어쩌면 기회는 모두에게 동등하게 주어지지만 어려운 환경이나 조건때문에 주어진 기회를 취할 수 없는 경우가 있다는게 더 정확한 표현일 수도 있겠네요.

      물론 나리양의 의도는 노력에 대응하는 결과의 보장을 이야기 한것이지만 그건 기회를 보장한다는 가정하에만 가능한 것이 아닐까요? 저는 낮달님이 나리양이 보지 못한 그 점을 이야기 하셨다고 생각합니다.
  49. 묵향 2009/11/20 14:59진지한 글 잘 읽고 갑니다.
    더불어 다양한 댓글들을 대하게 된것도 참 좋네요.
    나 살기에도 바쁜세상이라 사회 현상에 많은 관심을 갖지 못했지만,
    최근 일어나고 있는 여러 사회현상들을 보고 미루어 짐작컨대 우리 자녀들이 살아갈 세상은
    지금보다 더 각박하고 인정머리 없는 사회가 될 것 같아 마음이 답답해 집니다.
    우리의 자녀들 손자 손녀들이 살아갈 세상은 지금보다 건강한 사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쌓아두어서 행복한 인생이 아니라,나누어서 행복한 인생이 되면 좋겠습니다.
  50. 인사 2009/11/20 15:22고금을 통틀어 도대체 무엇이 변하겠습니까. 있는 자들, 기득권, 배때기가 부른 사람들의 입장은 변함이 없는 것입니다. 거기다 한국은 귀족들이 목이잘리고 부자들이 재산 빼앗길까 벌벌 떨었던 유럽의 대혁명 같은 경험이 없으니 부자들이 대놓고 오만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고.. 그러니 무슨 노블레스 오블레주를 기대하겠습니까. 유럽의 노블레스 오블레주의 기원도 사실 그렇게 고상하고 대단한 것에서 기인하지 않았습니다..

    확실히 잘 자란 사람들, 교육을 많이 받아서 그런지 논지가 확실하고 문장들은 수려한데, 그 안에 숨겨져있는 오만은 정중한 비판이라는 가면 속에서 너무 시퍼렇게 드러나는 것 같네요. 사회가, 이런 저런 사람들 모여 사는 것이기에 다양한 의견은 필연적으로 생기나 여기 보이는 일부 댓글들은 자기보다 계층이 낮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의 의견에 대해 다양성 이전에 못 가진자들의 질투와 발악이라고 낙인을 찍고 반박을 하는 듯 합니다. 어떻게든 합리화 하고 싶어하는 꼴을 보는 대한민국의 '루저'로써 희망이 없다는 생각을 가집니다. 가졌다는 것을 꼭 저렇게 티를 내고 싶을까.. 참 좋은 나라에 사는 줄은 알겠지.. 누가 사회적 의무를 강요하기를 하나, 세금을 더 내라고 하나. 그저 굽신 굽신.. IMF때 경제위기 좀 더 지속되어야 한다며 길거리에 차가 없어서 좋다고 웃었다던 강남애들이 생각난다.
  51. 임종윤 2009/11/20 15:05태어나서 거의 처음으로 인터넷 글에 댓글을 달아봅니다.
    근무시간 중에 이러면 안되는걸 알지만 눈길을 멈추고 오랫동안 기사를 읽었습니다.
    그러면서 마음 한켠이 저릿함을 느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부탁드립니다.
  52. topjin21 2009/11/20 15:09그의 가치관을 비판만 하는것 보다, 우리 사회가 우리의 미래인 그들이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가를 생각하고 고쳐 나갈수 있도록 계몽하는 것이 선생님과 같이 훌륭한 분들의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긍정의 꼬리표를 달아주고, 의욕의 매질을 가하고, 성취의 겸손함을 가르치는 것 까지 말입니다. 자꾸 약해지는 공교육을 집단이기주의의 이익을 위해 희생시키려는 무리들에 대한 응징까지 포함해서 말입니다. 나리양의 존재는 분명 우리의 미래가 어둡지만은 않다는 것을 믿으시고, 똥을 자주싸는 항문에게만 욕하지 마시고, 많이 먹어대는 입에 무슨문제가 있는가를 아는것이 더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훌륭한글 읽고 그냥 가려려니까 미안해서 두서없이 남깁니다.
  53. 댓글들께 2009/11/20 15:15뭔 말이 그리들 많소? 낮달님의 연세에 어린 학생 한 번 가르쳐 주는 것 당연하지
    그 학생이 뭘 안다고 아직 어린 나이구만
    난 외고 과고생 한 20년 째 가르치고 있는데 솔직히 좀 이기적인면 많더라고요
    특히 강남 목동의 아주머니들 중에 우리 아들 의대 가는데 서울대 법대 갈려고 하는데 잘 가르쳐 주세요, 이런 싸가지 없는 말 하는 부모도 많고
    선생님 아이고 큰일 났어요!
    왜요?
    글쌔 우리애가 국어를 한 개나 틀렸어요
    ......
    이런 싸가지 없고 몰상식하고 든 거 없는 부모가 있지요

    같이 뭘 사서 먹게 되면 다 먹고 나서 살살 다 빠져 나가고 가난한 동네서 온 심성 좋은 아이가 남은 음식을 혼자 치우길래
    학부모 설명회 때 저는 대갈 호령을 했지요 집구석에서 애새끼들 똑바로 가르치라고
    군대 갔다가 찾아온는 제자는 인천 구로 강북에 사는 놈이고
    저희끼리 편 나누어 놀다가 살짝 샘 맛있는 거 좀 사주세요 하는 새끼들은 강남 목동 새끼들이더라고요, 뭘 얻어 먹는 건 좋아해가지고....
    인천 10년 강남5년 목동 5년 강의 하고 있는데 나도 비겁자이지만
    이런 애들이 나중에 커서 사회 지도층이 되는데 정말 큰일이구나 싶더라고요
    그래서 가르치는 것을 그만두고 싶은 맘 굴뚝 같습니다

    물론 제 말에는 성급한일반화, 의도확대, 피장파장, 은밀한재정의 등의 오류가 있음이 분명하지만
    논리를 떠나 그런 생각이 있다 이 말씀입니다
    하여튼 긴 말 필요 없고
    반성할 사람 반성해야지
    그리고 참 사람다운 세상이 그리운 것 어떻게 합니까

    • toda 2009/11/20 15:27우리 사회, 구성원 스스로가 이런 추한 나라를 만들어 가는 것일 겝니다.. 앞으로도 별로 개선의 기미가 보이질 않으니 더욱 암담하구요.
    • 답신을 읽고 2009/11/23 01:31헉... "우리 아들 의대 가는데 서울대 법대 갈려고 하는데 잘 가르쳐 주세요" 이렇게 말하는 학부모는 싸가지 없는 건가요? 어떤 부분이... 잘,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데요? 대입 수험생을 둔 학부모로서 선생님께 당연히 할 수 있는 말 아닌가요?? 그리고 "우리애가 국어를 한 개나 틀렸어요 큰일 났어요" 이런 말을 한다면 그렇게 싸가지 없고 몰상식하고 든 거 없는 부모인가요? 물론 한 개 틀렸다고 큰일 났다고 선생에게 상담하는 학부모는 조금 호들갑스러운 편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이게 어째서 싸가지 없고 몰상식하고 든 거 없는 건가요... 성적이 만족스러운 기준은 각 학생마다 다른 게 너무나 당연한 것 아닌가요? 학원 언어 강사이신 것 같은데(아니라면 죄송합니다), 외고 과고생 20년째 가르치셨다면 최상위층 학생들의 기준에 익숙하실 텐데... 자신의 기준에서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에 대해 걱정하는 것이 어떻게 몰상식하고 싸가지없는 발언이 되는 건지......... 전 도저히 이해가 안되네요. 다른 건 다 떠나서, 이 부분은 정말로 이해가 안됩니다.... 이런 막무가내의 폭언을 퍼부으신 뒤에 사람다운 세상이 그립다고 마무리 하시니...참, 우습네요...
  54. 심고은 2009/11/20 15:16선생님 안녕하세요 ^^
    이렇게 좋은 글로써 선생님을 다시 뵙게 되어 참 기쁘답니다. ^^
    그리고, 이 글을 제 미니홈피에 퍼가도 될련지요..?
    출처는 정확히 달아놓겠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선생님 ^^
  55. 쟈포니카 2009/11/20 19:24요즘은 정말 생각이 없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글쓰기가 직업인 사람이 맞춤법조차도 제대로 못 맞추는 찌라시 같은 기사들이 난무하는 가운데, 모처럼 간만에 아주 제대로 된 기사를 본 것 같습니다. 확실히 낮달님이 결론내리신 것처럼 인간적인 미성숙이라 할 수 있겠네요. 나리양은 아무래도 그 동안의 자신의 노력이 부정되거나, 자신의 좋은 환경에 가려져 자신의 노력이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하게 되는 것이 싫었던 모양입니다. 실제로 나리양이 이룬 결과는 박수를 받을만한 일인엠 틀림없죠. 하지만 그 반면에 자신의 환경의 혜택을 너무나 경시하는 경향도 있네요. 또한, 일명 '루저'들에 대한 편견도요. 우리 사회가 한 인간을 소수의 잣대만으로 평가하듯이, 나리양도 '성실과 노력'이라는 잣대만으로 사람들의 성공과 실패의 원인을 평가하는 것 같습니다. 낮달님 말씀처럼 성실과 노력만으로 성공여부가 가려진다면 그야말로 행복한 사회죠. 그게 사실 인간이 이룩할 수 있는 가장 공평한 사회가 아니겠습니까? 신이 인간을 모두 똑같은 능력을 타고 나게 한다면야 더할 나위 없겠지만...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죠. 그리고 나리양은 능력 있는 부모를 만난 것을 말로는 인정하고 있지만, 글쎄요... 과연 얼마나 인정하고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왜냐면 환경의 혜택, 즉 '사교육'이나 '어학연수'를 받지 않았음을, 즉 혜택을 받지 않았음을 강조하니까요... 하지만 혜택이란 실제로 누리지 않고 그냥 들고만 있어도 혜택을 누리는 겁니다. 왜 이런 말 흔히 하잖아요... 돈이 있으면 밥 안 먹어도 배부르고, 돈 없으면 괜히 배고프다고... 저도 가난해서 등록금을 제가 벌거나 은행에서 빌려서 나중에 직접 갚는 식으로 해서 대학을 다녔습니다. 항상 등록금 걱정 때문에 공부가 손에 안 잡혔죠. 집중력이 무척 떨어지고, 조바심이 나고, 지금은 공부를 해야할 때라는 것을 알지만 당장 생활비에 쪼들리니 눈앞에 있는 돈을 쫓는, 즉 알바에 매달리게 됩니다. 시야가 좁아지죠...
  56. 쟈포니카 2009/11/20 19:24나리양은 지금까지 이런 경험을 한 번이라도 해봤을까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은 그 자체가 굉장한 혜택입니다. 나리양은 평소 치약을 가위로 잘라서 내용물을 싹싹 긁어모아본 적도, 물을 아끼기 위해 화장실 수조에 패트병을 담가본 적도 없고, 생각을 해본 적도 없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이러한 절약의 필요성을, 그 절약을 하는 이들의 심정만큼이나 이해하지 못하겠죠. 없는 자가 가진 자의 심정을 이해하기도 힘들지만, 가진 자는 더더욱 없는 자의 심정을 이해하기란 어렵습니다. 자신이 가진 것이 얼마나 큰 것인지를요. 나리양이 다큐나 저소득층을 지원하는 방송프로그램 등 같은 것을 자주 봤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가난한 집에서 자란 아이들은 대체로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심지어는 지능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조금 생각해보면 당연한 얘기죠. 아버지나 어머니 한 분이 안 계시거나 계시더라도 일 때문에 평소에 아이들을 제대로 돌보지 못하니, 어린 아이들의 정서와 지능발달에는 큰 영향을 미칩니다. 또한, 아이들도 아무리 어리다 해도 본능적으로 불안정한 집안 상태를 느낍니다. 저 또한 그랬으니까요. 지금은 아주 건장한 청년으로 자랐지만 어릴 때는 스트레스성 장경련을 자주 일으키곤 했습니다. 또, 경제문제는 부부간의 갈등의 큰 원인이 되기도 하죠. 잦은 부부싸움 또한 아이들의 정서에 치명적입니다. 과연 나리양은 이런 환경에서 자랐어도 지금과 같은 인생관, 집중력, 결과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었을까하는 의문이 듭니다. 세계적으로 링컨, 노구치 히데오, 니노미야 킨지로 등등 가난을 극복하고 성공한 사람들은 많습니다. 하지만 낮달님이 말씀하신 김양의 사례처럼 이들은 특별한 경우이죠.
  57. 쟈포니카 2010/11/30 05:16저는 다행히 어디가서 머리 나쁘다는 소리를 들어본 적은 없습니다. 수학, 국어, 사회과목을 특히 잘했었고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상위권 성적도 받았었죠. 선생님이 나보다 성적이 좋은, 그 잘난 사교육을 받던 애도 지원하지 않았다며, 떨어질 거라고 지원을 만류하던 학교도 평소에 못했던 공부를 시험전 2주만에 밤새 집중공부해서 합격해 담임선생님을 놀라게 했던 적도 있죠. 하지만 그게 한계입니다. 어디까지나 저는 평범한 범위에 속하는 인간이었습니다. 가난이란 저에게 편안한 공부환경이란 것을 허락하지 않더군요. 아까도 말했듯 나쁜 머리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이들처럼 모든 환경을 극복할 만큼의 타고난 머리와 재능, 집중력을 갖지 못해 환경의 힘에 밀리고 말았습니다. 그렇다고 제 자신이 능력이 떨어지는 '루저'라 생각하진 않습니다. 그래서, 나리양은 좋은 환경이 좋은 토익성적에 그리 큰 공헌을 한 것이 아니라고 하지만, 저는 그 주장과는 반대로 내가 잘 사는 집에서 자랐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좋은 스펙을 갖췄을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역사의 위인들처럼 모든 역경을 극복할 수 있는 강인한 의지의 소유자가 아닌 평범한 사람들은 환경의 영향을 크게 받습니다. 이 세상에 모두가 링컨 같다면 링컨은 더 이상 링컨이 아니죠. 그리고, 또 다른 극심한 경쟁의 세계가 펼쳐지겠죠. 그런데 낮달님 말씀처럼 미디어는 김양과 같은 링컨을 일반인인 마냥 소개하고 있죠. 낮달님은 이를 지적한 건데 나리양이 오해를 했나보네요. 아무튼 이런 미디어의 행태는 소위 '루저'들에게 나도 이렇게 될 수 있다는 '희망'이 아닌, 또 다른 좌절을 안겨주죠.
  58. 쟈포니카 2009/11/20 19:26아무튼 글이 길어졌지만, 나리양은 정말 순수하게 자신의 노력만으로 그 성과를 이루었다고 하지만, 그리고 낮달님도 "여느 사람보다 훨씬 집요하고 끈질기게 자기 성취를 위해 자신의 욕망을 다스려온 강인한 의지는 몰론 나리 양 자신의 것이라는 것을 인정합니다"라고 하시지만, 그 성실과 노력, 집중력 또한 나리양이 살아온 환경이라는 '변수'에 큰 영향을 어릴 때부터 알게모르게 받아왔다는 사실을 꼭 알았으면 하네요. 결코 나리양 혼자서 이룩한 것이 아님을... 또한 체계적인 훈련 역시 마찬가지로 그 방법을 써도 안 되는 사람은 안 되고, 반대로 '루저'들이 하는 방식대로 해도 될 사람은 됩니다. 체계적 훈련도 사람에 따라 방법이 달라집니다. 낮달님은 감정싸움이 될까봐 차마 말씀하시지 못하고 승자의 논리로 묘사하신 것 같은데, 제가 볼 때는 나리양에게서, 특히 자신의 의지력으로 이루어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특유의, 은근한 교만함이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물론 노력이 부족한 루저도 분명 있습니다. 확실히 있긴 있습니다. 하지만 꼭 그것만이 아니라 다른 변수들에 의해 루저가 된 사람도 많다는 것, 다양한 종류의 루저들이 있다는 것, 마찬가지로 가정환경이 나리양이 생각하는 만큼 그리 만만한 변수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 점 역시 아직 나이가 어리고 사회경험이 부족한 탓이라는 인상이 강했습니다. 꼭 나리양 집처럼 강남권에 살지 않아도, 그저 먹고사는데 큰 걱정 없이 살 수 있을 정도의 환경만 됐어도 위너가 되었을 '평범한 능력'의 루저도 분명 많이 있을 겁니다. 낮달님 말씀처럼 말 그대로 공부는 열심히 했을지는 모르나 우리 사회에 대해 깊이 고민해본 적이 없는 '인간적 미성숙'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나리양을 보면 마르크스가 생각나는군요. 그는 뛰어난 사회학자이긴 했어도 인간의 본질에 대해선 문외한이었죠.
  59. 쟈포니카 2009/11/20 19:27사회주의이론은 참 이상적인 것 같았지만 지배층이 귀족에서 소수의 정부관리로 바뀌기만 했을 뿐, 바뀐 현실은 없을 뿐더러 더 심각한 독재체제를 구축하고, 인간을 게으르게 만들었죠. 단순히 지배계층인 귀족만 몰아내고 재산을 평등하게 분배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믿었지만, 그 분배하는 주체인 정부 역시 인간이고, 인간이 큰 권력을 잡으면 그것을 놓지 않으려 하고, 그러려면 썩게 된다는 사실, 그 인간의 복잡한 본질을 마르크스는 간과했습니다. 이건 민주주의도 다를 게 없죠. 기득권을 절대 놓지 않으려는 상위계급들... 실패는 노력부족의 결과다, 그러니까 노력하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라는 주장은 마치 마르쿠스가 꿈꾸던 이상향처럼 눈부시고 순수해보입니다. 저 또한 사회가 정말 그렇게 됐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아직 어린 소녀의 꿈을 깨는 것 같아 미안하지만, 이 세상은 그리 더럽지만도 않지만 거꾸로 그리 깨끗한 것만도 아닌 것이 현실이죠. 그런 사회의 어둡고 더럽고 곪아터진 면, 부정적인 면들, 자신이 경험해보지 못한 가난이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때로는 얼굴을 돌리고 싶을 때도 있지만 반드시 직시해야 할 현실... 그 현실을 나리양이 꼭 인식해줬으면 합니다. 좀 더 인생을 살아보면서 자신과 완전히 다른 환경에서 사는, 다양한 이들을 좀 더 가까이서 길게 관찰할 기회가 온다면 언젠가 이해할 날이 오겠죠. 그때쯤이면 나리양이 루저들이 루저로 보이지 않고, 단지 자신과 다른 환경에서 자라온 한 인간으로 인식이 될 거라 믿습니다. 이런 댓글을 나리양이 볼지는 모르지만, 사회의 어두운 면도 봐야한다고 해서 어두운 사람이 되지는 말았으면 좋겠네요. '하면 된다'는 식의 그 순수하고 긍정적인 마음만큼은 언제까지나 잃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김연웅 2009/11/22 18:46'바램'이 아니라 '바람'입니다.
  60. 쟈포니카 2009/11/20 19:40그리고 낮달님의 고찰은 정말 저의 평소 생각과 너무나 똑같고, 제가 하고 싶은 말들을 너무나 속시원하게 대변해주셔서 댓글을 장황하게 썼네요. 그만큼 글쓴이의 고충도 절실하게 느껴집니다. 사회의 좋은 면을 부각시키고 그것을 지켜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렇게 안 좋은 면을 지적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문제점을 인식시키고 그것을 개선해나가는 것은 더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날카로운 시각으로 다양한 사회문제들을 파헤쳐주세요. 낮달님이 쓰신 다른 기사들도 봐야겠군요... 끝으로 나리양의 편지를 공개한 것에 대해 자신의 논리를 굳히는 도구로 사용하신다는 비판이 있으신데, 그것은 이미 낮달님도 염려하셨을 거라 생각하고, 실제로 그런 염려 때문에 지극히 일부분만 올린다고 하셨죠. A4용지 3장 분량에 비하면 지극히 일부입니다. 물론 전체를 봐야하겠지만 저 내용만 봐도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는 대충 짐작이 가죠. 제가 보기에는 나리양에 대한 답신도 있지만, 여기에 공개한 낮달님의 의도는 나리양으로 '대표'되는 '반대파 의견'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기 위해서라고 봅니다. 댓글 다신 분은 나리양의 경우만 생각하시지만, 제가 생각하기엔 낮달님에게 엄청난 양의 반대의견의 메일이 왔을 거라고 봅니다. 그리고 나리양의 편지내용 중에서 일부 실린 내용들이 바로 그들의 의견을 가장 잘 나타낸 것 같아서 올린 게 아닐까 싶습니다. 어떤 분 말씀처럼 아직 어린 나이니 그냥 받아주라고 하는 것은 능사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알려줄 것은 알려줘야 합니다.
  61. 쟈포니카 2009/11/20 19:27사실, "요즘 세상에 돈이 없어서 영어 공부하기 힘들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라는 나리양의 의견을 들었을 땐 썩 기분이 좋진 않았습니다. 적어도 경험한 사람이 할 수 있는 얘기입니다. 마치 김태희가 저는 부모님이 주신 얼굴을 사랑하고, 성형수술하는 사람들이 이해가 안 간다고 하는 것과 같이 들렸죠. 나리양이 가정환경이라는 '혜택' 때문에 자신의 노력이 폄하되는 것이 싫듯이, 가난한 사람 입장에서는 가정환경이라는 '핸디캡'을 아무 것도 아니라는 식으로 누가 말하길 싫어한다는 뜻입니다. 그걸 경험한 적이 없는 사람한테는 특히나요... 그리고 근본적으로 이 글의 목적은 나리양의 노력을 폄하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잊어선 안 되죠. 자꾸 논점이 노력했다, 안 했다 이쪽으로 빠지는데, 진짜 중요한 것은 그것이 아니라 필요 이상으로, 물론 생판 얼굴도 모르는 사람을 고용하려니까 어떤 잣대는 필요하겠지만, 그렇다고 해외영업부가 아닌 사람들에게까지 너무나 지나친 영어실력을 요구하고, 그게 지나쳐 이제는 영어가 한 사람의 가치를 정의하기에까지 이르게 된 현사회시스템의 문제점, 그리고 특수한 사례를 들어서 그런 사회분위기를 자꾸 조장하려는 미디어의 행태(글쓴이는 이 특수한 사례를 폄하한 것이 아니라요)를 지적한 것에 있다고 보는데요?
  62. 우와 2009/11/20 20:56좋은기사에 좋은 댓글이 달리는군요 쟈포니카님의 댓글을 읽고 정말 많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저는 머리로만 생각하고 있었던것을 이렇게 글로 명확하게 짚어내실줄 아시는것이 너무 부럽네요
  63. 어린청년에게 배우라 2009/11/21 03:43최근의 인터넷의 일부 사고를 보자면 개인성취를 위한 노력을 비하하고 이것이 사회적 공동가치에 반하는 것인양 오도하는 경우가 많다. 잘못된 사고다. 자기 책임의 원칙에 따라 자기 인생은 자기가 책임지는 것이고 인간이기 때문에 타인을 배려하는 것 뿐이다. 그러나 당신이 수영선수라도 물에 빠져 죽는 어린이를 구할 의무는 없다. (풀장 관리인으로 고용되지 않는한 말이다) 일각에서는 자기 책임 원칙을 개인주의 혹은 이기주의로 착각하는데 본시 자기책임이란 사회 성원 모두가 자기 입장에서 최선을 다해 스스로를 보존하고, 발전하면 사회 전체가 발전한다는 자기확장적 개념이고 북한의 주체사상 (인간이 자기 운명을 스스로 개척하며 살아야 한다는 것) 혹은 미국의 독립사상 (인간은 간섭이나 종속을 떠나 스스로 판단해서 살아야 한다는 것)도 모두 같은 개념이다. 우리나라의 친균등주의 사고는 결과적 평등을 강조하지 기회평등을 강조하지 않는다. 민주주의의 평등과 조금 다른 개념이고 농경문화의 촘촘한 공동체적 사고를 가진 아시아의 공통된 정서이나 시대 착오적이다. 이로 인해 소위 사회적 승자 라는 사람들이 생기는데 이를 기득권이라고 하고 성공자라고 해서 이들의 성공을 시샘하는가 하면 그 성공과정이 불공평하고 불법적이라는 전제하에 폄훼 하는 사고가 지배적이다.
    기본적으로 어느 언어능력이 한 인간을 판단하는 결정적 지표가 되는 사회상황은 잘못된 것이다. 영어가 한 사람의 가치를 결정하는 시스템의 불합리는 반미정서와도 어느정도 관계가 있다고 본다. 다만 우리나라의 자원이나 인구력, 그리고 지정학을 볼때 외국과 교류가 필수적이니 만큼 현재 가장영향력이 큰 미국의 언어를 배우고 문화나 기술을 벤치마킹하며 대외소통의 폭을 늘리기 위해 필수적이다. 물론 중국이 미국을 압도하게 되면 중국어 수요가 더 우세하게 되리라 믿고 그것은 피할수 없는 현실임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조선말 일본의 침략에 대해 유교주의를 내세우며 반대했던 한학자들은 반일 이란 측면에서 옳았지만 개화 라는 면에서 틀렸다는
  64. 여러가지 생각 2009/11/21 05:09한 중학생의 토플 만점 기사가 영어교육, 교육, 기득권층, 승자와 패자, 도덕적 가치... 이렇게 여러가지 논제를 가지고 생각하게 만드네요. 저는 낮달님의 글이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가치관을 되돌아보는 기회를 주기 때문에 유익하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낮달님글 내용의 많은 부분에 동의하지만 그렇다고 이 글에서 다룬 여러가지 주제를 단편적으로 보면서 옳다 그르다. 좋다 나쁘다 라고 평가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어떻게 지금보다 더 나은 사회를 만들수 있을까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고민에서 전제될 조건은...불완전한 세상에서 어느 문제에서도 적용되는 완전한 시스템은 어차피 없고, 결국 사회에서 추구하는 가치 시스템에 사회 구성원이 영향을 받게 되는 것이라는 사실, 그리고 사회 가치 시스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게 하는 대부분의 사회의 리더들이 바로 기득권층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기득권이라는게 노력여부, 개인의 역량, 환경에 의해서 좌우되는건 분명합니다.

    저는 기득권을 어떻게 가지게 되었냐에 촛점을 맞추기보다 그리고 그 기득권을 소유했을때 개인이 누리는 직접적 혜택이나 보상보다...기득권층이 그 기득권을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더 민감했으면 좋겠습니다. 가진자의 여유와 배려가 가지지 못한 자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쳤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우리 사회가 좀 더 따뜻하고 건강해지지 않을까요?
  65. '나리'입니다 2009/11/21 06:54안녕하세요, '나리' 입니다. '나리'는 기자님께서 만들어주신 가명이에요.
    지금 너무 지쳐서, 한 분 한 분 댓글을 달아 말씀드리지 못하는 걸 이해해 주세요.
    (이렇게 말하니 꼭 제 블로그인 것 같군요 ^^;)
    저는 블로그도 하지 않고, 기자도 아니라서 포스팅할 방법이 없네요..말씀드리고 싶은 건 많은데.
    방금 제 입장과 느낌등을 적은 메모장 파일을 낮달 기자님께 보내드렸어요.
    죄송하지만 그 글을 이곳에 전문공개 해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일일이 제 자신을 변호하기엔 너무 댓글이 많고, 그렇다고 그냥 넘어가자니 조금 오해하시는 부분도 있는 것 같아서요.
    저를 질책하시는 분들도 많았고, 옹호해주시는 분들도 많았는데요. 속상하고 피곤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즐거웠습니다. 많이 배웠어요 ^^ 몇 마디 더 적고 싶지만 너무 졸리네요, 기자님께서 꼭 제 글을 올려주시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그리고, 언짢으셨던 분들께는 고개숙여 사과드립니다. 좋은 주말 보내세요!
    • 풍경과 시 2009/11/21 09:06나리님 낮달님 두 분 다 멋져 보입니다.
      나리님이 지금보다 더 훌륭하게 성장할 수 있는 밑그름이 될 논쟁(?)이었음이 분명합니다. 예의 바른 학생이신 것 같군요. 언짢으셨던 분들도 나리님 개인에 대한 불편함은 아니었을 테고요.
      저는 낮달님을 존경하는 낮달님의 팬입니다.
      나리님의 메모장 파일 공개 안 해도 사람들이 크게 오해하지는 않을 겁니다. 타국 생활 건강조심하시고 낮달님과 좋은 교류의 시작이 되길 빕니다.
      낮달님과 나리님 같은 분들의 건강한 토론에 박수를 보냅니다.
    • 해를그리며 2009/11/21 09:47누구나 자신이 서 있는 곳에서 자신이 본 것 만을 이야기합니다.
      자신이 보고 접한 것이 그에게는 세상의 전부이기에 그가 느낀 것을 말하는 것은 당연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세상에는 자신이 접하거나 처해보지 않았던 상황에서는 또 다른 시각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낮달 선생님이 나리님에게 쓰신 답글과 또 위의 많은 댓글들로 부터 그렇게 처지에 따라 생각이 다를 수도 있다는 것만 느꼈어도 이런 논쟁이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언짢기도 했을 댓글조차 배움의 기회로 삼는 나리님의 모습 보기 좋습니다.
      나리님의 노력과 부모님을 포함한 주위 분들이 계셨기 때문에 오늘날 나리님이 있는 것이기에 주위 분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하는 마음을 돌이켜 보는 것도 이번 논쟁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많은 댓글들로 인해서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건강한 유학생활 되시기를 빕니다.
    • 김용면 2009/11/21 12:23나리씨는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는거 잊지말구요.

      자신을 더불에 세계에도 필요한 사람이 되길 바랍니다.
    • 낮달 2009/11/21 18:06보내주신 편지에 대한 답은 따로 하였습니다만, 여기에도 몇 자, 마음 자락을 펼쳐 놓아야겠습니다.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이라 생각해 편지 일부를 공개한 것에 대해서 전혀 괘념하지 않고 있었는데, 나리 양의 글을 받고서야 배려가 부족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 글을 두고 여러분들의 활발한 논의가 펼쳐진 것과는 무관하게 나 역시 마음이 아프고 불편했습니다.

      나리 양의 편지를 '이용'한다는 '생각'은 내게 상상할 수조차 없습니다. 어떤 경우에도 나는 사람을 수단으로 여기지는 않습니다. 나리 양의 진지한 태도에 끌려서 답을 쓰고 나서 이 이야기를 모두와 함께 나누어 보면 어떨까 하여 올린 글이었지요. 그런데 그것이 본의 아니게 나리 양의 마음에 큰 상처를 주게 되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나서 좀 더 세심하게 마음을 쓰지 못한 걸 뉘우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아파했지만 열린 마음으로 비판과 조언을 받아들이는 나리 양의 모습을 보고 나는 불편함을 덜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마음으로 보듬어 주는 이웃들의 말씀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늘 열려 있는 마음으로 자기 앞의 삶을 정중하게 맞이하시기를 빕니다. 허튼 승리와 패배의 개념이 아니라, 성숙한 인격으로 자기 삶의 주인이 되고, 세상이 필요로 하는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합니다.
  66. 해를그리며 2009/11/21 17:52댓글 100개 채웁니다 ㅎ
    선생님 행복한 주말 되세요.
    • 낮달 2009/11/21 18:07고맙습니다. 멀리 있어도 늘 곁에 있는 이로 느끼고 있습니다.
  67. 유학생 2009/11/22 05:31위에글을썼던유학생입니다
    나리양의 두번째 편지를 읽으면서
    기자님의 의도적인 목적에따라
    현실과 사실이 얼마나 왜곡될수있는지 다시한번 깨달을수 있었습니다
    아직은 사고관과 가치관이 정립되지않은 학생들을 가르치시는 선생님으로서
    학생들에게 사회의 사실적인모습을 보여주시고
    치우치지않은 가치관을 형성할수있도록
    노력해주시기바랍니다.
    • 유학생에게 2009/11/22 09:52앞으로 공부 좀 많이 하시고. 계급과 사회, 사회구성체논쟁, 교육의 수월성과 형평성, 인간의역사, 정의의 원칙과 보완으로서의 배려, 사회적 약자, 이런 것들에 대해 공부하고 알도록
      노랙해주시기바래요.
      겸손의 미덕도 좀 배우고.
      제발....
      노력해주시기바랍니다.
  68. blue 2009/11/22 11:11초석님방에서 낮날님방 문턱이 다 부숴졌다기에...

    어릴 때에는 '개천에서 용이 난다'는 말은 노력이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로
    가난하지만 재능있고 공부잘하는 아이들에게는 하나의 복음과 같은 말이었지요.
    그런 덕에 동네마다 용(?)이 탄생하여 이웃들에게 희망도 불어넣어주고 때로는 질시받기도 하고...

    스무해 남짓 지나는 동안 계층간의 차이는 단순한 차이가 아니라 뛰어넘을 수 없는 견고한 장벽이 되었지요. 지금도 그 울타리를 더욱 두텁고 견고하게 쌓아 놓으려 하고 있고 그들만이 가질 수 있는 배타적 교육의 기회도 제도화하려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습니다.

    아무튼 오랜(?) 시간 머물면서 낮달님의 글 속 마음과 100개 넘는 댓글 속 마음들에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웁니다. 늘 평안하시기를 바랍니다.
    나리양도 목표를 이루는 유학생활이 되시기를...
  69. 열대어 2009/12/04 11:07기사님의 의견에 적극 찬성합니다. 지금힘든사람과 똑같은 환경에서 나링야도 한번 지금처럼 해보라고 하세요. 기본기도 갖추지 못한상태에서 엄마 아빠늦게까지 일하시고 밤에 들어오는집에서 방과후학교 가보라하세요. 그래도 지금처럼 가능하다고 봅니까? 나리양의 실력은 나리양의 실력이아니고 어머니의 실력일뿐입니다.
  70. ㅇㅇ 2011/03/24 02:192년이나 지나 댓글을 다 읽고 답니다. 낮달님의 논지에는 공감하지만 위의 분들이 지적하셨던것같이 허락없는 편지 일부 발췌공개및 직접적으로 '인간적 미성숙'을 거론하는등의 표현은 낮달님이 잘못하신것 같네요. 제가 나리양이라도 기분나쁘겠어요. 특히, 누군가 윗분이 지적한것 같이, 이러한 낮달님의 행위의 진위에서 오만한 기득권층(특히 인터넷 세상에서의!)의 태도가 느껴진다고 했는데 낮달님의 가장 최후 댓글을 보고 그것이 맞다고 확신했습니다. 낮달님께서 자신의 행위에 배려없음을 인식하셨다면 '내가 경솔했네요, 혹은 니가 기분나쁠줄은 솔직히 알았지만 그래도 어쩔수 없다 싶어 쓴거다 미안하다' 이런식의 진실된 사과의 표시를 해야하지 않나요? '나의 마음이 괴롭고 불편했으나 니가 괜찮다고 하니 내 불편함이 덜어졌다'이런식의 말이라니.. 옳고 그름 세상의 빛과 어둠을 논하시는 교직의 분 치고는 매우 옹졸하게 느껴집니다. 주제가 아닌 글 사이사이에서 느껴지는 태도와 표현방식에 대해서 그렇다는 겁니다.(엘리트주의 비판 및 사회적 기회 불균등 같은 최초의 기사내용 자체는 선생님과 같은 의견임을 밝힙니다. )
  71. ㅇㅇ 2011/03/24 02:25그리고낮달님이 쓴 글은 풀어나는 방식이 처음부터 '너는 틀렸고 그건 니가 미성숙하기때문이야 이제부터 가르쳐줄테니 배워'라는 식입니다. 이런 낮달님의 글과 아주 똑같은 방식으로, 표현과 논리구조를 거의 베끼다싶이 나리양 입장의 글을 쓸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십니까? 진실로 낮달님이 자신의 생각을 밝히시려했다면 그런 위에서 내려다보는 태도로 글을 써서는 안되셨습니다.. 사회적 시각이 덜 발달되었을지언정 글에서 느껴지는 명쾌함, 그리고 상대방에 대한 예의나 솔직함 면에서는 나리양이 낮달님보다 나아보이는군요. 낮달님은 사회적으로 훨씬 연륜이 있으시지만 이러한 면에서는 님이 나리양보다 가정적인 혜택을 덜 받았을수도 있었을 가능성이 있으니 낮달님 개인의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상처받지 마세요 (이게 바로 님의 글을 보고 느낀 낮달님글의 표현입니다)
  72. 11111111 2012/05/28 03:20선생이 아닌 조언자로서 글을 쓰셨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73. 영어 2013/08/02 14:36낮달님 굉장히 장문의 글인데요. 요지가 뭔지요?
    • 영어 2013/08/02 15:08미국에 가면 영어 못하는 사람이 없어요. 언어라는 것은 어떤 고차원적인 게 아니란 말입니다. 언어를 못 배운다면 그것은 가정이나 학교에서의 교육방식에 문제가 있는 것이지, 무슨 거창한 게 아니란 말입니다. 한국인들 중에서 한국말 못하는 사람 있습니까? 곧 영어 신동들이 많이 나오면서 외국어도 한국어처럼 구사하는 아이들이 많이 나오게 되고, 곧 영어라는 것도 그렇게 높은 장벽이 아니라는 것이 이미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지식인의 역할은 현실이 어떻다 저렇다가 아니라 비전을 제시해주고, 자꾸 발전적이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주는 데 있습니다.

      눈이 있다고 해서 아무거나 보지는 않을 겁니다. 입이 있다고 해서 정말 아무 말이나 해서는 안 될 겁니다. 의견은 그냥 의견이겠지만, 교육자의 의견은 일파만파로 번져 나가기 때문에 항상 심사숙고해주시기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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