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들의 아픔 기억하고, 전시 여성 폭력 근절과 인권·평화의 가치 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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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4일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국내외에 알리고 피해자의 명예와 존엄을 회복하기 위해 지정된 대한민국의 국가 기념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이다. 1991년 8월 14일, 고(故) 김학순 할머니가 생존 피해자 중 최초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세상에 공개 증언한 이래 국제사회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본격적으로 대두되었다.
이에 2012년 제11차 아시아연대회의에서 8월 14일을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로 선포했고 우리 정부는 2017년 12월 관련 법률을 개정하여 매년 8월 14일을 공식 국가 기념일로 지정한 것이다. 그러니까 올 기림의 날은 국가 기념일로 지정된 뒤 아홉 번째로 맞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아래 ‘기림의 날’)이다.
기림의 날은 피해자들의 아픔을 기억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전시 여성 폭력 근절과 인권·평화의 가치를 후대에 전하는 계기로 삼으며 전국 각지에서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기념식, 문화 공연, 영화제, 온라인 추모관 운영 등 다양한 추모와 기념행사가 진행된다. [관련 글 : 24년 전 오늘, 첫 ‘수요시위’ 열리다]

그러나 김학순 할머니의 증언 이후, 35년 지났지만, 문제는 거의 해결되지 않았다. 정부에 등록된 전체 피해자 240명 중 235명은 세상을 떠났고, 지금 살아계신 분은 다섯 분뿐이다.

‘위안부’ 문제에 관한 일본 정부의 태도는 1990년대 초 피해자 증언과 문서 발견으로 인한 ‘부분적 인정 및 사과’에서, 이후 보수 정권 집권과 함께 ‘법적 책임 부인 및 역사적 사실 축소’로 후퇴하는 과정을 거쳐왔다. 1993년 ‘고노 담화’ 이후 일본 정부의 태도는 퇴행을 거듭하고 있다. [관련 글 : 1993년 오늘, 고노 담화 - ‘정의의 기억’, 그 행방을 묻는다]
아베 정권 이후, ‘강제 연행’과 ‘성노예 표현’을 부정하고 1965년 청구권 협정으로 배상 문제가 최종 해결되었다는 입장은 요지부동이다. 역사 교과서마저 ‘강제’와 ‘종군’ 등의 표현을 삭제·수정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후 2015년에는 위안부 문제가 ‘최종적 및 불가역적’으로 해결되었다고 선언하며 일본 정부 예산으로 치유 재단을 설립하기까지 이르렀다.
그리고 문재인 정부 때 얼어붙은 한일 관계는 윤석열 정부 때 이른바 ‘물 반 컵론’을 시전하며 형식상으로는 회복되는 듯했지만, 정작 문제는 나빠지기만 했다. [관련 글 : 물은커녕 컵만 깨졌다, 부도 난 전 정부 ‘한일 협력’ 유산]
그리고 이재명 정부가 들어서면서 무언가 ‘위안부’ 문제와 ‘강제 동원’ 문제와 관련한 진전이 있으리라고 기대한 게 어찌 관련 피해자들이나 유족들에 그치지 않았다. 그러나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1년을 넘겼지만, 기대만 무성할 뿐, 진전과 관련한 실마리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그래도 국민이 기대를 완전히 버리지 않는 것은 대통령의 수완을 믿어서일 것이다. 그가 만면에 미소를 띠고 일본의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를 만나고 있지만, 그의 속내는 문제 해결을 위한 온갖 지혜를 짜내고 있을 것이라고 믿는 건, 최악의 결과를 상상하고 싶지 않아서다. 정말 대통령은 무언가를 보여주려고 준비하고 있기는 한 걸까.
‘위안부’ 문제와 이에 대한 일본 정부의 태도를 정리한 그래픽을 붙인다. 무언가 지금도 해결을 푸는 실마리가 만들어지고 있으리라는 기대를 버리지 못하면서.
2026. 8. 13. 낮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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