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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길의 방해자, ‘눈초파리’를 아십니까

by 낮달2018 2026. 8. 11.

아침 운동과 눈초파리

*PC에서 ‘가로 이미지’는 클릭하면 큰 규격(1000×667픽셀)으로 볼 수 있음.

▲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다양한 파리들. 국립수목원 웹진 132호에서

아침 운동을 하러 집을 나서면 무슨 하루살이 같은 게 집요하게 따라오며 얼굴 주변에 알짱대는 걸 겪게 된 건 몇 해 전부터다. 물론 그것은 내가 기억하지 못할 뿐, 더 오래전인 어릴 적부터 겪어온 일일지 모른다. 그러나 날마다 그걸 겪으면서 정말 성가시다고 느낀 게 요즘 들어서라는 게 더 정확하겠다.

 

눈초파리, 눈물을 핥아먹는 3mm 크기의 곤충

 

그게 단지 하루살이 같다고 느낄 뿐, 나는 그 곤충의 이름도 알지 못했다. 몇 해 전에만 해도 나는 해충 기피제를 윗옷 옷깃이나 모자에다 뿌리기도 하고, 음파 같은 거로 곤충을 퇴치한다는 앱을 실행하거나 했지만, 별 효과를 보지 못했다.

 

이 벌레는 올해는 7월 들면서 슬슬 꾀기 시작했는데, 아마 날씨 탓인 듯했다. 운동 가는 길에 문득 생각나서 인공지능(AI)에 물어보고서야 이 벌레를 ‘눈초파리’라고 부른다는 걸 알았는데, 국어사전에는 아무 데도 이 낱말이 올라가 있지 않았다.

 

눈초파리는 숲이나 산에서 사람의 얼굴과 눈 주변을 맴돌며 눈물을 핥아먹는 약 3mm 크기의 작은 곤충이다. 초파릿과에 속하며 나무 수액을 주식으로 삼고, 동양안충이라는 기생충을 옮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주로 나무 수액이 흐르는 곳에 살지만, 눈물 속 단백질이나 미네랄·나트륨을 먹으려고 사람이나 동물의 눈 주변에 모인다고 했다.

 

우리나라에는 국립생물자원관과 산림청 자료 등에 여러 종이 보고되어 있는데, 이 눈초파리 중 일부는 눈병을 일으키는 기생충인 ‘동양안충’의 중간 숙주라고 한다. 눈에 유충이 들어가면 심한 이물감, 결막염, 눈물 과다 증상이 나타나며 심하면 시력 장애를 유발하기도 한다고.

 

눈초파리 고주파로 쫓는 앱? 스피커의 한계로 효과는 미검증

 

우리 동네에 이 벌레가 꾀는 건 주변이 전부 숲이고, 나무가 많아서 그런 듯한데, 똑똑한 에이아이는 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산행 시 선글라스, 모자, 안면 보호구 등을 착용하여 피부나 눈에 직접 닿지 않도록 차단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알려주었다.

 

나는 내친김에 눈초파리를 물리치는 앱 같은 게 없느냐고도 물어보았는데, 에이아이는 다음과 같이 답변했다.

 

초파리나 해충이 싫어하는 고주파수 소리를 내어 쫓는다고 주장하는 벌레퇴치기 앱이나 모기 및 해충 퇴치 소리 앱 같은 해충 퇴치 애플리케이션들이 존재합니다. 다만 스마트폰 스피커의 한계로 실제 퇴치 효과는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았습니다.

 

해충 퇴치 앱의 특징

초음파 원리 : 벌레가 싫어하는 15kHz~22kHz 대역의 소리를 재생합니다.

사용의 한계 : 실제 벌레를 쫓는 효과는 거의 없거나 매우 미미합니다.

(이하 생략)

 

에이아이는 최종적으로 “산행이나 야외 활동 시 눈 주변을 맴도는 눈초파리는 완벽한 살충 대책이 아직 부족하므로, 선글라스나 보안경 착용, 모기장 모자 사용, 곤충기피제 분사, 휴대용 선풍기 활용 등으로 접근을 막는 것이 최선”이라고 알려주었다.

 

그것도 생명이라고, 생태 질서에 따라 생명 유지

 

그러나, 나는 대신 눈초파리가 달려들어 눈앞을 어지럽히면 손을 이리저리 휘저어 쫓는 게 다다. 그리고 운동이 끝나면 눈초파리 따위는 잊어버리고 지낸다. 나들이 가려고 나갈 때도 가끔 이놈들이 달려들긴 하지만, 잠깐, 숲을 등지고 있는 아파트를 벗어나면 사라지기 때문이다.

 

눈초파리의 생활사

눈초파리는 보통 나무 수액이나 곰팡이 등을 먹으며 그 근처에 알을 낳습니다. 이들이 어떤 생활사를 가지고 알에서부터 구더기, 번데기를 거쳐 성충이 되는지 자세한 것은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알려진 생활사 중 한 가지 독특한 점은 성충이 눈물을 섭식하는 특성(Lachryphagy)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Fig.5). 이것이 눈초파리가 우리의 눈에 달라붙는 이유입니다. 눈초파리 이외에 다른 파리들, 벌이나 나비에서도 이러한 섭식 특성을 보여주는 종류가 많이 있는데 단백질이나 나트륨 이온을 섭취하기 위한 것이라고 추정할 뿐 정확한 이유는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 국립수목원, 숲속의 성가신 방해자, 눈초파리(웹진 132)

 

알려진 것 외에 눈초파리는 모르는 게 더 많은 것 같다. 단순해 보일 듯도 하지만, 지구상의 삼라만상, 모든 생명체는 자신만의 생태 질서에 따라 생명을 유지하는 것이다. 만물의 영장이라고 뻐기긴 하지만, 인간의 지식과 이해도 그것을 따라잡지 못하는 게 얼마나 많은가 말이다.

 

 

2026. 8. 11. 낮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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