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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보리’는 못 만났으나, 막 피어나는 ‘작약으로 눈 호강’

by 낮달2018 2026. 5. 5.

노동절에 찾은 함안 칠서 생태공원 - 청보리·작약 축제(5.8.~5.10.)는 준비 중

*PC에서 ‘가로 이미지’는 클릭하면 큰 규격(1000×667픽셀)으로 볼 수 있음.

▲ 경남 함안 칠서 강나루생태공원은 "420,000㎡(약 12만 평)라는 압도적인 면적에 조성된 청보리 단지"로 유명하다. ⓒ 연합뉴스 사진
▲ 66,000㎡(약 2만평) 규모의 경남 최대 작약꽃 단지라는 칠서 강나루 생태공원의 작약밭. 5월 1일 기준 개화율은 10%였다.

노동절 연휴에 서울의 아들애가 귀향하면서, 어디 나들이라도 가자고 해서 몇 군데를 살피다가 최종 선택한 데가 경남 함안이었다. 함안군 칠서면 강나루 생태공원에서 청보리·작약 축제가 펼쳐진다는 소식에 관련 자료를 살펴보다가 가는 데 드는 시간도 1시간 남짓이라 함안을 낙점한 것이었다.

 

청보리 단지가 끌렸고, 작약꽃도 괜찮은 풍경이었지만, 5월 8일부터 열린다는 축제 1주일 전이라는 상황에 우리는 망설이지 않고 함안행을 결정했다. 동네엔 아직 작약이 피지 않았지만, 함안은 더 아래의 남쪽, 만개하지 않더라도 조금만 피어 있어도 될 터, 무엇보다도 나는 청보리에 대한 기대가 컸다.

▲ 강나루 생태공원에는 이팝나무와 각종 버드나무, 등나무, 벚나무, 느티나무 등 다양한 나무가 그늘을 만들어주고 있다.
▲ 이제 막 꽃망울을 맺고 있는 작약밭. 이런 밭이 이어져 2만 평에 이른다니 경남 최대 작약꽃 단지임에 틀림없다.
▲ 제법 잘 자란 작약밭에 빨간 작약이 풍성하게 달렸다.

5월 1일, 10시 넘어서 출발하여 11시 반쯤에 경남 함안군 칠서면 강나루 생태공원에 도착했다. 축제가 시작되기까지는 아직 1주일이나 남았지만, 공원을 찾은 이는 적지 않았고, 미리 행사장 주변에 상인들이 친 포장과 연 가게가 여기저기 장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객석까지 갖춘 대형 포장을 친 공연장에선 알록달록 분장한 여자 가수가 구성지게 품바를 불러댔고, 가족 단위로 나들이객들은 약 10%쯤 개화한 작약꽃밭 여기저기에서 사진을 찍느라 부산했다.

 

개화율 10%여도 작약은 넉넉하고 아름다웠다

 

작약이라면 지난해 5월 하순에 찾은 의성 조문국 유적지(5,500㎡ 규모, 1만 8천 주)에서 물릴 만큼 즐겼었다. 그러나 66,000㎡(약 2만 평) 규모의 경남 최대 작약꽃 단지라는 칠서 강나루 생태공원의 작약밭에는 견주기 어렵다. 때가 이르니 꽃이 덜 핀 걸 탓할 수는 없다. 그러나 막 꽃망울을 터뜨리는 놈부터 활짝 만개한 꽃송이까지, 진홍빛에서 분홍을 거쳐 새하얀 빛깔의 작약까지 강나루 생태공원을 없는 듯하면서도 넉넉하게 그득 채우고 있었다. [관련 글 : 작약, 혹은 초모란(草牡丹)’을 찾아서]

▲ 작약은 모란과 비슷하지만, 모란이 나무인데 반해, 작약은 풀이다. 그래서 작약을 일러 '초모란'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시간은 정오를 넘기고 있었지만, 마땅히 주전부리하거나 어디 가게에 앉을 만한 상황은 아니었다. 우리는 작약밭과 이어진 길을 따라 걸으며 길가에 싱그럽게 잎을 반짝이고 있는 버드나무와 느티나무 같은 나무를 지나 강변 쪽으로 나아갔다. 거기 시퍼렇게 출렁이는 듯한 녹색의 물결이 응당 청보리겠거니 하고 여겨서였다.

 

아쉽다! 청보리…

 

결론부터 말하자면, 우리는 “420,000㎡(약 12만 평)라는 압도적인 면적에 조성된 청보리 단지”(축제 누리집)를 찾지 못했다. 강변까지 나아갔지만, 우리를 반긴 건 보리 비슷한 작물이었는데, 내가 구글의 이미지 검색으로 확인한 그것은 ‘쥐보리’였다. 북이탈리아를 중심으로 한 유럽 지역이 원산지인 쥐보리는 국내에는 목초용, 사면녹화용, 잔디 대용으로 들여와 야생화된 귀화식물이라고 했다.

▲ 강나루 생태공원의 강쪽에 푸른 밭. 청보리인가 했으나 쥐보리였다. 아직도 나는 청보리를 만난지 못한 걸 이해하기 어렵다.
▲ 공원의 이팝나무와 각종 버드나무 사이에 자란 풀도 청보리가 아니라 쥐보리인 듯했다.
▲ 강나루 생태공원 옆에 흐르는 낙동강. 강은 꽤 넓었고, 수량도 많아 보였다.
▲ 주차장 근처에서 만난 산딸나무. 잎사귀와 꽃이 이제는 한눈에 들어온다.

청보리는 누렇게 익기 전인 봄철의 푸른 보리를 뜻하며, 고창 학원농장과 제주 가파도가 대표적 청보리 명소로 유명하다. 그러나 청보리를 거쳐서 보리가 익어가는 것일 뿐, 청보리가 보리의 별다른 품종은 아니다. 분명한 것은 우리가 청보리를 몰라서 만나지 못한 게 아니다. 청보리의 푸른 물결을 렌즈에 담고 싶었으나 나는 그걸 뒷날로 미룰 수밖에 없었다.

 

돌아와서 나는 인터넷 검색으로 칠서 강나루 생태공원 청보리·작약 축제 사이트 등에서 청보리 물결 사진을 확인했다. 누리집 행사장 안내도를 살펴보았지만, 우리가 들렀던 장소가 그중 어디인지는 정확하지 않았다. 결국 우리는 청보리밭을 구경하지 못하고 돌아왔다. 물론 이는 전적으로 우리의 실수고 문제다. 좀 더 발품을 더 팔았으면 만족할 만한 청보리밭은 만날 수 있었을 것이다.

 

축제는 5월 8일부터 시작


청보리밭은 축제 누리집과 인터넷에서 내려받은 사진으로 대신했다. 축제 누리집의 축제 관련 정보는 다음과 같다.

▲ 강나루 생태공원의 청보리밭. 이런 풍경을 만나지 못한 건 안타까운 일이다. ⓒ 함안군청
▲ 칠서 청보리 작약 축제의 포스터와 행사 알림

 

· 주소 : 경상남도 함안군 칠서면 이룡리 998 (강나루 생태공원 일원)

· 축제 기간 : 2026.05.08.(금) ~ 2026.05.10.(일)

· 입장료 : 무료

· 주차 안내 : 주차장 5개소 운영 (약 514면 확보)

· 주요 행사 : 5. 8(금) 개막식 및 불꽃놀이(20:30~20:40), 공연, 체험, 먹거리 장터

 

 

2026. 5. 5. 낮달

 

덧붙임
강나루 생태공원에서 청보리를 만나지 못한 아쉬움은은 인근 가야읍 함안박물관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함안 말이산 고분군에서 달랠 수 있었다. 지금 답사기를 쓰고 있는데, 참고할 게 많아서 늦어지고 있다. 말이산과 박물관 답사기로 다시 인사 드리겠다.

▲ 함안 말이산 고분군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사실을 알리는 말이산 고분군 안내표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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