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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卍’ 자로 된 무늬는 이제 ‘만자무늬’라 부르면 된다

by 낮달2018 2025. 6. 12.

2025년 1분기 <표준국어대사전> 정보 수정 주요 내용

▲ 2025년 1분기 <표준국어대사전 정보수정 주요 내용

지난 3월 28일 제1차 국립국어원 국어사전 정보보완심의위원회가 2025년 1분기 <표준국어대사전> 정보 수정을 위한 주요 결정 사항이다. 이날, 결정 사항은 표제어 추가가 4건, 뜻풀이 추가 4건, 뜻풀이 수정 9건 등이다.

표제어 추가 : ‘가용하다01’ 등 4건

표제어 추가는 지금까지 사전에 등재되지 않은 어휘를 사전에 올리는 것으로 이번에는 ‘가용하다01’, ‘듣다못하다’, ‘턱끝’, ‘만자무늬’ 등 4건이 추가되었다. ‘가용하다01’은 “사용이 가능하다”라는 뜻의 형용사고, ‘듣다못하다’는 “들을 만큼 듣다가 더 이상 참지 못하다”라는 뜻의 동사다.

 

‘턱끝’은 “턱의 끝부분”이라는 뜻의 명사, ‘만자무늬’는 불교에서 쓰는 ‘만(卍)’ 자 모양으로 된 무늬라는 뜻의 명산데, 어떻게 지금까지 사전에 오르지 않았는지 의심스러운 낱말이다. ‘만(卍)’ 자는 불교에서만 쓰이지만, 이는 무늬의 형식으로 자주 쓰이는바 이번에 처음으로 표제어로 사전에 실리게 되었다. 줄여서 ‘만자문(文)’으로도 쓸 수 있다.

▲ 사찰에서 주로 쓰이는 만자문의 예

뜻풀이 추가 : ‘거반02’ 등 4건

‘뜻풀이 추가’는 이미 등재된 표제어 가운데 확장된 뜻을 추가하는 것이다. ‘거반02’는 ‘거의 절반’이나 ‘거의 절반 가까이’의 뜻으로 쓰였지만, 이번에는 ‘절반을 넘어 대부분’, ‘절반을 넘어 거의’라는 뜻을 추가했다. ‘부각01’은 ‘반찬’으로만 풀이하고 있는 기존의 뜻에다 ‘찹쌀 풀을 바르고 말린 뒤에 기름에 튀긴 음식을 통틀어 이르는 말’을 추가했다.

 

‘성07’은 원래 ‘성곽’이란 뜻만 등재되어 있었는데, 이번에는 “서양에서, 왕이나 귀족들이 살던 저택을 이르는 말”이 추가됐다. ‘킁킁거리다’는 “콧구멍으로 숨을 세차게 띄엄띄엄 내쉬는 소리를 자꾸 내다.”라는 단일 뜻에 “냄새를 맡으려고 코로 자꾸 숨을 연달아 들이마시다.”의 뜻을 추가했다.

뜻풀이 수정 : ‘진화설’ 등 9건

‘부각’의 뜻으로 쓰이는 ‘해대자반’은 ‘반찬’이란 뜻에서 ‘음식’으로 확대된 의미가 추가되었고, ‘진화설’은 다윈의 진화론과 동의어라고 한 기존의 뜻풀이를 ‘생물 진화에 대한 여러 설을 통틀어 이르는 말’로 수정하였다. ‘온돌’도 ‘우리나라와 중국 동북부에서 발달한 장치’라는 뜻을 ‘우리나라 전통적 난방 방식’으로 수정했다.

 

‘완자무늬’도“‘卍’ 자 모양을 이어서 만든 무늬”라는 뜻을 “‘卍’ 자 모양으로 된 무늬”로 수정했다. 결과적으로 완자무늬는 ‘만자무늬’와 ‘만자문’과 동의어라는 것이다. 이번 뜻풀이 수정은 말뜻이 분명하게 달라지는 예라기보다 미묘하게 뜻이 확대되는 형식에 그치는 것이다. 그러나 사전에는 그런 미묘한 변화도 적시되어야 하는 것이다.

 

 

2025. 6. 12. 낮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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