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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이 풍진 세상에 /풍경

화사하게 무르익는 봄꽃

by 낮달2018 2025. 4. 9.

[사진] 꽃사과, 배꽃, 조팝꽃, 복사꽃, 동백꽃, 꽃다지, 그리고 모과꽃까지

*PC에서 ‘가로 이미지’는 클릭하면 큰 규격(1000×667픽셀)으로 볼 수 있음.

▲ 우리 동네 산비탈에 핀 배꽃
▲ 시골집 앞산 중턱의 복숭아밭에서 찍은 복사꽃

본격적으로 배꽃과 복사꽃이 무르익고 있다. 군데군데 핀 조팝꽃이 소박하게 빛나는 동네를 거닐면서 이제 봄이 완연하다는 사실을 거듭 확인한다. 사람들의 옷차림이 조금씩 가벼워지고, 성급한 아이들은 반바지에 반소매 셔츠 바람으로 골목을 누빈다.

 

아닌 게 아니라, 오후 4시께 초등학교 운동장을 맨발로 걸을 때마다 반소매 셔츠를 그리워하지만, 다음날에도 여전히 긴소매 셔츠를 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일교차 때문인데, 아이들에게 그건 문제가 되지 않지만, 어른들은 아무래도 그게 쉽지 않은 것이다.

▲ 동네 카페 울타리에 핀 꽃사과꽃
▲ 동네 산비탈의 복사꽃. 복사꽃은 뜯어볼수록 화사하다기보다는 우아하고 소박하다.
▲ 시골집 앞산의 복사꽃. 꽃 가운데 이처럼 소박하고 우아한 품위가 있는 꽃잎이 있다.
▲배나무 가지에 꽃이 잔뜩 달렸다. 따로 적화를 하지 않는지 모르겠다.
▲ 이 복숭아 가지에는 우아한 흰 꽃과 화사한 연분홍 꽃이 어우러져 달렸다.
▲ 조팝꽃은 멀리서 보면 하얀 꽃무더기처럼 보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꽃잎은 작아도 그 모양이선명하고 곱다.
▲ 시골집 앞 개울가에 선 감나무의 새잎 신선하다.
▲ 동네 양옥집 울타리 안에 핀 겹 동백꽃. 아직도 덜 핀 송이가 많다.
▲ 아파트 놀이터 가장자리의 모과나무에 진홍빛 꽃이 얼굴을 내밀었다. 꽃이 다 피면 원 안의 모습이 된다.
▲ 시골집 텃밭 근처 담 아래 핀 꽃다지. 매크로 렌즈로 찍었다.

꽃사과, 배꽃, 조팝꽃과 동백꽃은 동네에서 찍었고, 복사꽃은 시골집 앞산 비탈의 복숭아밭에서, 꽃다지는 시골집 텃밭 근처 담 아래에서 찍었다. 모과꽃은 아파트 놀이터 가녘에서 찍었다. 중순이나 월말쯤 되어야 필까, 아직은 빨간 꽃이 겨우 얼굴을 내민 상태다.

 

매일 나갔다 들어올 때마다 놀이터 울타리 쪽을 살펴보는 것은 모과꽃의 안부가 궁금해서다. 꽃이 피면 과일전 망신시킨다는 모과의 꽃이 뜻밖에 아름답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어느 해던가, 의성에 사는 벗의 도화원에 핀 모과꽃이 기억에 선명하다.

 

모과꽃은 매일 살펴서 만개하는 날을 기다리기로 한다.

 

 

2025.4. 9. 낮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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