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 70주년 국민문화제 ‘70년, 끝나지 않는 노래’
4·3과 동백꽃, 광화문으로 오다
지난 주말(7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제주4·3 70주년 국민문화제 ‘70년, 끝나지 않는 노래’가 베풀어졌다. 꽃샘추위 때문이었는지 우리 지역에서 전세 버스 편으로 현장에 간 이들은 모두 10여 명에 지나지 않았다.
오후 내내 느슨하게 행사가 이어지는 가운데 나는 사진을 찍으며 행사장을 둘러보았다. 추위에 몸을 움츠리면서도 사람들은 각종 단체가 운영하는 부스를 찾아 4·3을 기억하고 기렸다.
입성이 시원찮아서 추위를 견디기 어려웠고, 예정에 없던 만남 때문에 나는 역사박물관의 4·3특별전을 관람한 뒤 현장을 떠났다. 행사는 밤 8시, ‘평화콘서트’까지 무사히 치러지고 막을 내렸다고 한다.
2000년 특별법 제정, 2006년 대통령 사과에 이어 올해엔 문재인 대통령이 ‘제주 4.3의 완전한 해결을 약속’했지만, 아직도 4·3의 갈 길은 멀다. 오랜 질곡 속에서 숨죽이고 있던 제주의 4·3이 수도 서울의 중심부 광화문까지 와서 ‘국민과 함께’ 그날을 기리는데 무려 70년이 걸린 셈이지만, 이제 다시 새로운 첫발을 디디게 된 것이다.
역사박물관의 ‘제주 4.3 특별전’
2018. 4. 9. 낮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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