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이 풍진 세상에 /길 위에서

‘4·19혁명’과 ‘동학농민혁명’의 ‘기록물’, ‘세계기록유산’이 되었다

by 낮달2018 2023. 5. 22.
728x90

유네스코, ‘4·19혁명 기록물’과 ‘동학농민혁명 기록물’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 결정

▲ 파리에서 열린 제216차 유네스코 집행이사회에서는 '4.19 혁명 기록물'과 '동학농민혁명 기록물'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기로 했다.

‘4·19혁명 기록물’과 ‘동학농민혁명 기록물’이 우리나라의 17·18번째 ‘유네스코 세계 기록유산’이 되었다. 지난 18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216차 유네스코 집행이사회(5.10.~5.24., Executive Board)에서 ‘4·19혁명 기록물’, ‘동학농민혁명 기록물’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UNESCO Memory of the World)으로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한 것이다.

 

‘4·19혁명 기록물’은 1960년 봄 대한민국에서 일어난 학생 주도의 민주화 운동에 대한 1,019점의 기록물이고, ‘동학농민혁명 기록물’은 1894년~1895년 조선에서 발생한 동학농민혁명과 관련된 185점의 기록물이다. 이 두 기록물은 각각 “1960년대 세계 학생운동에 영향”을 주었고, “조선 백성들이 주체가 되어 자유, 평등, 인권의 보편적 가치를 지향”한 농민혁명으로 그 “세계사적 중요성”을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 기록유산’이 된 것이다.

▲ 4.19 혁명에는 중고생, 대학생 등 학생들의 주도로 시작되었고, 뒤에 대학교수들의 참여로 이어졌다. 문화재청 제공 사진(아래도 같음)
▲대학교수단의 시위(1960.4.25.)

4·19혁명 기록물은 1960년 2·28 대구 학생시위부터 3·15 부정선거에 항의하여 독재정권을 무너뜨린 4·19혁명까지 그 원인, 전개 과정, 그리고 혁명 이후 사건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피해자 보상 등 혁명의 전후 과정과 관련된 일체의 기록물이다.

 

4·19혁명은 식민지에서 해방한 지 15년, 한국전쟁 정전 이후 7년밖에 안 된 아시아의 최빈국이며 분단국가인 한국에서 아래로부터 일어나 성공한 혁명이었다. 경찰의 발포로 학생과 시민 186명이 사망했고 6,026명이 부상했지만, 시민들은 독재정권을 무너뜨리고 민주 정부를 수립했다. 이는 전후 제삼세계에서 일어난 최초의 성공한 비폭력 시민혁명인 동시에 유럽의 68혁명, 미국의 반전운동, 일본의 안보 투쟁(전공투) 등 1960년대를 휩쓴 세계적인 학생 저항운동의 시발점이었다.

▲ 동학농민군의 임명장(왼쪽)과 동학농민군 한달문의 편지(오른쪽)

동학농민혁명은 전근대적 봉건주의 사회에서 근대민주주의 사회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봉기한 민중혁명이었다. 19세기 말 제국주의 열강의 침략과 경제 파탄으로 말미암은 국가의 위기를 해결하고 평등사회를 지향하고자 민중들은 무장투쟁을 선택했다. 비록 봉건왕조와 외세의 개입 등으로 실패하고 말았지만, 이 혁명은 유사한 외국의 반제국주의, 민족주의, 근대주의 운동에 영향을 주었다.

 

동학농민혁명 기록물은 동학농민군, 정부, 관료, 진압군, 민간 지식인 등 여러 주체가 직접 생산한 종합적인 역사 기록이다. 동학농민군이 작성한 문서, 정부 보고서, 개인 일기와 문집, 각종 임명장 등이 포함되는 자료들은 시간과 장소를 초월하여 인간의 권리와 평등, 식민주의에 대한 반대 등을 다양한 시각에서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기록물로서 가치를 인정받았다.

 

우리 문화재청이 ‘4·19혁명 기록물’과 ‘동학농민혁명 기록물’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 신청을 결정한 것은 2017년이었다. 그러나 유네스코가 제도개선을 위해 2017년부터 약 4년간 세계기록유산 등재 프로그램을 중단하였다가 2021년에 이를 재개하여 문화재청은 2021년 11월 30일에 유네스코로 등재 신청서를 제출할 수 있었다.

 

문화재청은 이번 등재에 대해서 ‘4·19혁명’과 ‘동학농민혁명’이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를 넘어 전 세계 인류가 배우고, 기억해야 하는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조선왕조실록’과 ‘승정원일기’ 등 이미 등재된 16건의 세계기록유산에 두 건을 추가함으로써 ‘기록문화 강국으로의 위상’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2023. 5. 22. 낮달

 

 

참고 : 문화재청 배포 ‘보도자료’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