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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확정…북한 ‘평양랭면 풍습’도 등재
마침내 한국의 전통 공연문화를 대표하는 탈춤이 세계의 문화유산으로 우뚝 섰다. 유네스코(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가 17차 무형유산 보호 협약 정부간위원회(이하 무형유산위원회) 회의를 속개해 ‘한국의 탈춤(Talchum, mask dance drama in the Republic of Korea)’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한 것이다.
탈춤의 등재로 우리나라는 2001년 국내 최초로 인류무형문화유산 목록에 오른 ‘종묘제례악’과 남북한이 공동등재한 씨름(2018), 연등회(2020) 등과 함께 모두 22건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을 보유한 나라가 됐다.
보도에 따르면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한국의 탈춤’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 탈춤이 강조하는 보편적 평등의 가치와 사회 신분제에 대한 비판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의미가 있는 주제이며, 각 지역의 문화적 정체성에 상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 ‘한국의 탈춤’ 등재 신청서가 무형유산의 사회적 기능과 문화적 의미를 명확하게 기술한 모범 사례다.(회의에 안건으로 제출된 등재 신청서는 모두 46건이었다.)
등재를 신청한 ‘한국의 탈춤’은 13개 국가무형문화재 종목과 5개 시도무형문화재 종목으로 이뤄졌다. 국가무형문화재 종목은 가장 오래된 탈춤 연희인 하회별신굿탈놀이를 비롯하여 양주별산대놀이, 통영오광대, 고성오광대, 강릉관노가면극, 북청사자놀음, 봉산탈춤, 동래야류, 강령탈춤, 수영야류, 송파산대놀이, 가산오광대, 은율탈춤 등이다. 시도무형문화재 종목은 속초사자놀이, 퇴계원산대놀이, 진주오광대, 김해오광대, 예천청단놀음 등이 선정됐다.
탈춤은 “연희자가 탈을 쓰고 재담과 춤으로 극적인 장면을 연출하는 전통예술”(한국민속대백과사전)로 정의된다. 연희자는 사람과 귀신, 동물의 탈을 쓰고 관객과 환호와 야유를 주고받으며 세상사를 풍자하고 비판하는 해학과 익살의 무대를 펼친다.
“조선시대 서민문학의 특성과 마찬가지로 파계승, 몰락한 양반, 무당, 사당과 거사, 하인과 기타의 남녀노소, 서민들의 등장을 통하여 현실 폭로와 풍자, 호색, 웃음과 탄식 등을 나타내며, 그 주제는 크게 나누어 파계승 놀이와 양반 놀이, 서민 생활을 보여주는 놀이라고 할 수 있다.”(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한편, 북한이 등재를 신청한 ‘평양랭면풍습(Pyongyang Raengmyon custom)’도 이날 유네스코 회의에서 무형유산목록 등재가 확정됐다. 북한은 이에 따라 아리랑(2014년), 김치담그기(2015년), 씨름(2018년·남북 공동등재)에 이어 4종목의 인류무형문화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2022.12. 2. 낮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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