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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이 풍진 세상에 /안동 이야기

금계국(金鷄菊) 꽃밭에서

by 낮달2018 2021. 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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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낙동강변의 금계국 꽃밭

▲ 낙동강변에 조성한 꽃밭에 금계국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안동엔 꽃이 많다.”라는 진술은 뜬금없을까. 지방자치제가 뿌리를 내리면서 모든 지방 자치단체가 시가지와 관내 일원을 아름답게 단장하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이니 말이다. 요즘 어디를 가도 연도는 꽃길이다. 철 따라 달라지는 꽃길을 가꾸는 것은 그 목적이 어디에 있든 좋은 일이다.

 

안동의 4월은 벚꽃으로 하얗게 빛나고, 5·6월은 금계국의 노란빛으로 부시다. 안동시는 꽃과 숲이 어우러진 ‘생태환경 도시’ 조성을 위해 2006년부터 금계국을 심기 시작해 첫해인 2006년에 97㎞, 지난해 100㎞, 올해 100㎞의 금계국 꽃길을 만들었다.

 

지난 5월 말부터 온 시가지와 도로가 금계국 노란 꽃으로 뒤덮여 있다. 짙은 녹색의 줄기 때문에 더 화사하게 두드러지는 노란 꽃의 행렬은 길마다 끝없이 이어진다. 안동시에서는 내년에도 100㎞에 금계국 거리를 추가 조성, 명실상부한 생태도시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니 어쩌면 이 소도시는 ‘금계국 천지’가 될지도 모르겠다.

 

금계국(金鷄菊)은 금빛이 감도는 꿩의 일종인 금계를 닮은 꽃이라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북아메리카 원산의 귀화식물로 꽃은 6∼8월에 피는데, 키는 심어진 곳의 환경에 따라 30cm부터 100cm까지 자라고 줄기는 곧추선다. 금계국은 길가 관상용으로 많이 심고 생약초로도 쓰인다. 금계국의 생약명은 ‘전엽금계국’이다.

 

모양에서 드러나듯 이 꽃은 한해살이, 두해살이로 자라는 국화과 식물인데 꽃향기가 진해 밀원(蜜源) 식물로도 쓰인다. 꽃말은 ‘상쾌한 기분’이다. 시가지를 가로질러 흐르는 낙동강 끝, 안동대교 아래 둔치엔 5백여 평쯤 금계국밭이 펼쳐진다. 강변을 따라 이어진 황톳길 옆으로 노랗게 불타고 있는 꽃의 행렬은 바라보는 것만으로 ‘상쾌한 기분’일 수밖에 없다.


2008. 6. 13. 낮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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