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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청렴2

[오늘] 최규하 대통령, 8개월 10일만에 ‘허수아비 옷’을 벗다 [역사 공부 ‘오늘’] 1980년 8월 16일, 최규하 대통령직 사임 1980년 오늘, 오전 10시 제10대 대통령 최규하(1919~2006)는 사임 성명을 발표하고 재임 8개월 10일 만에 권좌에서 물러났다. 그는 사임 이유를 “지난봄 학생들의 소요와 광주사태에 대해 국정의 최고책임자로서 정치 도의상의 책임을 통감해 왔고, 역사적 전환기에 임기 전이라도 사임함으로써 평화적 정권 이양의 선례를 남겨 정치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최규하, 허수아비 옷을 벗다 정작 쿠데타를 감행하여 권력을 장악함으로써 학생들의 ‘소요’를 일으키고 광주 학살을 자행하여 집권 기반을 다진 전두환 등 신군부 세력은 손을 털고 침묵하고 있었다. 그런데 애먼 허수아비 권력이 책임을 ‘통감’하고 ‘평화적 정권 이양의 선.. 2023. 8. 16.
‘아름다운 우리 말글 맵시’, 위당 정인보를 생각한다 국학자 위당 정인보가 쓴 아름다운 우리 ‘말글 맵시’ 위당(爲堂) 정인보(鄭寅普, 1893∼1950) 선생을 처음 만난 건 개천절이나 광복절의 노랫말을 통해서였다. 그는 3·1절, 제헌절, 광복절, 개천절 등의 국경일 노래의 가사를 썼다. 위당은 정부 수립 후 국가 사정(司正)을 맡은 감찰위원장을 지냈는데 이들 노랫말을 지은 것은 이 시기였을지 모르겠다. 위당이 다듬은 아름다운 우리 말글의 맵시 위당의 노랫말은 좀 다르다. 그가 한말의 대학자 이건방(李建芳)의 제자로 10대 시절부터 문명을 날렸던 한학자였다는 사실은 그가 쓴 아름답고 전아한 의고체(擬古體)의 한글에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못한 듯하다. 그가 쓴 노랫말에는 우리 고유어의 단정한 아름다움이 넘친다. “태극기 곳곳마다 삼천만이 하나로 (…)한강.. 2019. 6.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