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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바람과 먼지의 세상, 그 길 위에 서서

전교조 결성2

서른넷 풋내기였던 나, 학교에서 잘리다 1989년 전교조 대량해직 사태 …그 순수와 광기의 시대 단순 산술로 스물일곱 살 이상의 성인이라면 누구나 1988년을 겪었다. 그러나 그때 젖먹이였거나 어린애였던 이들에게 그 시절을 떠올리라는 것은 무리다. 그러나 그때 열 살 전후였던 이들에게는 단편적으로나마 그 시절을 기억하는 게 어렵지만은 않을 것이다. 그런 뜻에서라면 서른일곱 살은 ‘1988년의 기억’, 그 상한이 된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자신에게 유리한 것 위주로 과거를 기억한다. 의식에 강하게 각인된 기억만 남기고 가치가 없다고 여기는 것은 보거나 들었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린다. 이른바 ‘선택적 기억’이다. 그러나 굳이 선택적 기억을 불러오지 않더라도 사람들이 저마다 가진 기억의 층위는 다양하다. 1988년 열등반의 추억 1988년을 서울올림픽.. 2023. 5. 27.
21년, ‘퇴행’과 ‘반복’은 넘어서 가자 무한경쟁 교육 중단! 참교육 지키기 전국교사대회 지난 일요일(16일), 여의도에서 ‘무한경쟁 교육 중단! 참교육 지키기 전국교사대회’가 열렸다. 버스와 기차를 타고 모여든 1만여 교사들은 십수 년을 되풀이해 온 익숙한 집회를 치러냈다. 내 기억에 틀리지 않다면 그동안 이 ‘5월 교사대회’가 베풀어지지 않은 해는 한두 해밖에 없다. 법외노조이던 초기 교사대회는 이른바 ‘원천봉쇄’와 닭장차와 백골단을 피해서 마치 스파이 접선하듯 장소를 옮겨가며 열렸다. 학생운동이 살아 있던 시대였다. 교문 앞을 점령한 경찰 병력을 굳건히 막아준 이들은 제자였던 대학생들이었다. 최루탄과 원천봉쇄를 넘어서 학생들이 백골단 등 경찰들을 막고 있는 시간에 교사들은 여유 있게 학교 안에서 집회를 마칠 수 있었다. 그러나 때로는 경찰.. 2021. 5. 18.